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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게스트하우스 <하늘빛 귤사랑>

by 농부김영란 2011. 4. 28.

 

 

효돈귤밭(믿음밭)안에 제가 만들어 둔 게스트하우스가 있잖아요.

이름하야 <하늘빛 귤사랑>^^

제가 하도 문턱을 높게하여 놓아서인지

작년에는 손꼽을 정도로 손님이 다녀 가셨지요.

누적점수로 50점(귤나무 한그루5점) 이라고 했으니

해마다 한그루씩하면 10년은 걸리겠네...하시면서

내겐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그 그림의 떡을

누린 분들도 몇팀 계시지요. 가장 먼저는 내 친구 제비꽃...

이 친구는 이웃들과 한꺼번에 10그루를 신청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지요.

그래서 작년 <하늘빛 귤사랑> 첫번째 방문 회원이 되었었지요.

제가 점수제를 한 것은 천천히...뜸을 들이면서...서로의 향기를 음미한 후에...

그래야 제가 만들어 둔 소박한 컨셉을 이해할 수 있고 누릴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두번째 방문 회원님은 남편 형제들, 남편 친구(엄마없는 아이들과 함께),자연사랑님

그리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단비님네는 4박 5일 묵어 가셨고

3년정도의 누적점수를 모아서였지요.귤나무 세그루(가족수대로) 거기에다가

여기저기 선물로 보낸 귤을 추가하여 점수가 넘었지요.

 

 

 

 

제가 게스트하우스를 만든 취지가

농사농자도 모르던 제가 처음부터 생산했던 귤을

해마다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을 주시면서 함께 해오신 오랜 단골회원님들께

너무나 감사하여 제주도에 오시면 무언가 대접해드리고 싶어서였읍니다.

제가 아이들이 중고등생이라서 귤밭에 기거하지않고 시내에 거주하다가보니

(학교가 동서남북으로 떨어져 있어서)

방 하나 가볍게 내어 드리고 식사도 함께하면 좋을 것이지만 그렇지못한 상황이라서

귤밭에 있던 작은 돌집과 창고를 개조하여 방을 만들고

저를 오랫동안 물심양면 밀어주신 회원님이 오시면 그냥 빌려 드리는게 취지였지요.

친동기간 이상의 정이 생긴 분들이 많아서 그 고마움을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어서였지요.

 

 

 

 

 

회원이면 누구나 다 이용하시면 좋겠지만

제가 본업이 농사이고 그 농사가 점점 더 규모가 커지다가보니(처음에 작게 시작했어서)

하루하루 동분서주하느라 일일이 손님치레하는 것이 너무나 벅찼읍니다.

게다가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서도 눈을 뗄수가 없는 시기라서

다 잘할수는 없어서 최대한 손님맞이는 제한하고 있었지요.

만들어 둔 방을 비워 두는게 아까와서 전기세라도 받고 빌려 드리라는 충고도 있었지만

제가 유료로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고 싶지 않았읍니다.

아이들때문에 늘 돈이 필요하고 부족한 상황이긴 하여도

평심을 유지하고 마음의 자유를 갖고 싶어서 일을 복잡하게 가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고객이 되어 주신 분들께는

점수에 관계없이 빌려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2005년도부터 농사를 지었으니 그때부터 변함없이 함께해오신 회원님들은

그동안의 저를 지켜봐 주셨고 이름만 들어도 단단한 끈하나 연결된 느낌이지요.

일부러 마음 크기를 재려고 가늠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보여지거든요.

귤나무에 이름을 걸때는...한번 보지도 못했어도 이미 오랜 친구인듯 정겨움이 밀려 옵니다.

 

 

 

 

 

우리 사이 이제 말없어도 믿음이 생겼지요.

세상에 부질없이 난무하는 말의 홍수 속에서

말 없어도 서로를 느낄수가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제가 농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주신 힘이었지요.

 

 

 

 

 

아주 소박해도 흠이 되지않고

많이 부족해도 넉넉히 감싸주는 마음이 이어진 관계이니

우리 사이 무슨 잣대가 필요하겠읍니까?

그래서 만든 <하늘빛 귤사랑>게스트하우스

제주도에 여행 오시기가 경비가 많이 들어서 부담이 많이 되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중에 하루도 열심히 살지 않은 이 누가 있겠읍니까?

그 삶의 무거운 짐  죽는날까지 쉬이 내려질 짐이 아니잖아요.

재충전이 필요할 때...자연속에서 힘을 받고 살아갈 힘을 축적하고 싶을 때...

<나>를 생각해보고 <행복>을 생각 해보고

존재이유를 생각 해보고...그래서 안에서부터의 강한 힘이 필요할 때

떠나 오십시요.

배낭 하나 메고...

 

 

 

 

혼자서는 좀 적적할것 같아요.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고

짐이 되지않고 힘이 되어줄 동행과 함께면 좋겠어요.

마을에 붙어 있어도 귤밭안이라 적적할 것 같기도 해요.

더구나 저는 가전제품이라고는 선풍기와 구형 냉장고 뿐이예요.

책은 회원님들이 보내주신 것과 제것 좀 갖다 두었으니

그런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 오세요.

 

아이들은 몸살을 하더군요.ㅎㅎ...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고 즐기는 눈을 일러 주어야겠어요.

TV가 없어도,MP3가 없어도, 매일 보는 연속극이 없어도

드라이기가 없어도, 샴푸가 없어도, 최소한의 것이 있어도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도록 연습을 했으면해요.

된장찌게 하나만 있어도 밥맛이 꿀맛 같은,

적당히 비우는 체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조잡해도  제가 만든 것들로 채워 놓았어요.

차라리 없는게 더 나을것 같기도 하지만

 바쁜중에에서도 나를 잃지 않으려고

나의 빛과 향기를 만들어 보려고 가히(^^) 몸부림 치는

제 작품들이라서 자랑질도 할겸 비취해 두었네요.ㅎㅎ...

그리고는 회원님들이 보내 주신 것.

심지어 이불등도 건강하고 따뜻한 가족들이 덮었던 것을 깨끗이 빨아서 쓰고 있어요.

돈때문이 아니라 그런 느낌이 좋아서입니다.

 

 

 

 

 

흙바닥 위에도 철푸덕하고 앉을 수 있는 사람.

온갖 자연에 사는 벌레들도 친구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사람.

긍정과 사랑이 넘치는 눈을 가진 사람.

내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속에서 편안해지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부족한 것을 꼬집어 뜯지 않을것 같아요.

부족한 것은 그런 눈으로 보아 주십사하여 부연이 장황해지네요.^^

 

 

 

<지금 귤밭에 피어나는 꽃들이예요>

 

 

믿음과 유대는 서로가 만들어 가는 보석같은 것이지요.

저에게는 고마운 분, 유기농농부로 거듭난 제가 믿음이 가는 분

우리 사이...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덩쿨풀이 벽에서 비집고 나와서 화초처럼 매달아 놨어요.

도자기 문패는 몇년전 제가 만든 처녀작인데 여기서는 제법 어울리네요.^^?

 

 

농부로 거듭나는 동안

정말 눈코뜰새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곳은 돌아볼겨를이 없어서 아주 천천히 채워가고 있어요.

급조해서 연출한 것보다는 천천히 하나씩 채워 가려고해요.

오셔서 겪어 보시고 정말 필요한게 부족하다 싶으면

돌아 가셔서 집에 쓰던 안쓰는 것들 보내 주세요.

하지만...아주 기본만 있는 생활을 며칠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는 것 같잖아요?^^

 

 

 

 

 

자란도 철쭉도, 소철도...모두 창고 한귀퉁이 있던 것을 옮겨 놓았어요.

산 것은 종려나무 세그루 뿐이지요.

귤나무를 그대로 두려다가보니 바깥 공간이 좁지만

인위적으로 연출한 공간이 안되려고 좁은 공간 그대로 이용했어요.

그래서 귤나무 아래에 온갖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작년에 삽목한 하늘색 산수국이 꽃을 다 피울 준비를 하네요.

이런 것이 모두 제 엔돌핀을 솟게하는 것들이지요.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분이시면 온갖 풀꽃속에서 행복하실 수가 있을것 같아요.

 

 

 

 

 

 

씨앗이 나서 새싹이 되고

새싹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는 것을

소중이 지켜볼줄 아는 사람들이 다녀 가시길 바랍니다.

 

매번 이불 빨래 해야하는 것이   큰 일이라서

여전히 대문은 활짝 열지는 않지만

오래된 회원님과 누적점수가 되신 회원님 우선으로 빗장문을 열어 둘게요.

몇년후에는 문전성시 될까봐 미리 걱정되는 저입니다.^^

그때쯤은 점수가 거의 되실분들이 가득하니까요.

그래도 서로에게 기쁨이 될수 있기를 천천히 준비해 갈게요.

막내까지 대학 가면...회원님들께 상시 귤나무 바베큐도 해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볼게요.

지금은...제가 몸과 마음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혹독한 시련을 겪어서인지

다시 희망으로 채운 마음에서 새로운 결의가 많이 솟고 있읍니다.

이제부터는 더욱 내실을 기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조금더 많은 회원님들이 <하늘빛귤사랑>을 이용하시게 될것입니다.

 

 

우리 모두...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늘 기원합니다.

 

2011.4.28 英蘭

 

기존 회원님들은 작년에 못다간 귤이 있어서 제가 개별 통보하겠읍니다.

요즘 바빠서 늦어지고 있네요.

올해 회비도 5박스 12만원이구요.

자세한 것은 추후에 다시 공지 하겠읍니다.

새로 신청한 회원님은 회비는 5월 5일까지 나누어 내셔도 되고

한번에 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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