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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함께하는 가을 운동회

by 농부김영란 200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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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아이들 가을 운동회가 열렸었다.

이사오던 봄과 여름에 비가 많이와서 습도가 높아서 많이 힘들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 이곳 날씨 청명하기 그지없는 가을 날씨이다.

여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인것 같다.

세 아이가 초등에 다니니 학교에 많이 봉사를 해야하는 엄마지만

나서기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학교에 많이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으로 학교를 향했다.

오랫만에 싸는 김밥이 옆구리 터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난 김밥을 잘 못 싼다.)

 

서울 학교에서는 콩나물 시루라(9반까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서

2부로 진행하니까 웬지 형식적인것 같고 허전했는데(연출은 더 화려했지만)

이곳에서는 4-6반이라 전교생 모두 운동장이 조금 작은듯한데도

모두 모여서 하니까 더욱 아기자기 재미 있었던 것 같다.

1학년, 4학년, 6학년 학부모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 보았는데

각 학년별로 서너가지씩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 있었다.

서울 학교보다 학부모님들이 많이 온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학부모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꽤 많았고

모두 재미있는 행사들이라 학부모님들이 운동회를 더 기다릴것 같았다.

 

각 학년별로 주제가 다른 율동과 춤,그리고 다 함께하는 줄다리기,달리기,

그런데 달리기도 모두 재미있는 게임처럼 하는것이 흥미 있었다.

물건 찾기 달리기(달리면서 안내 선생님이 중간에 제시하는 글자의 물건찾아

달리기인데 신발,안경,목걸이,잠바,먹을것,물,휴지...

등등 한학년 아이들이 전부 다른 물건으로 찾는것인데...4명 한조...

학부모님들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당되는 물건을 주는 것이었다.)

사람찾아 달리기는 얼짱 아줌마, 몸짱 아줌마,얼짱 아저씨,카메라 맨 사람,안경 쓴 사람, 얼짱 선생님,저학년 남학생,반지낀 사람,목걸이 한 사람,염색한 사람등등....

해당되는 사람은 제시되는 글자를 보고 다함께 뛰어 주었다.

어리버리한 나는 소심한 면이 있어서 구경만 했지만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 밀려왔다.^^

 

선생님 대표팀과 학부모 대표팀, 학생 대표팀이 함께 릴레이 달리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앞서더니 결국은 새싹들이 날쌘돌이처럼 달려나가서 우승을 했다.

노인 고리 던지기도 있었고, 학부모 전원이 참가하는 줄다리기도 있었고,

4,5학년 학생과 6학년 학생들이 다함께 줄다리기를 했는데 6학년이 이겼다.

 

3학년이던가? 달리면서 장애물 건너는 달리기가 있었는데

어떤 휠채어에 탄 아이를 끌고 달리는 엄마가 눈에 띄었다.

장애물 앞에서는 안아서 내려서 통과시키면서 끝까지 완주하는 아름다운 모습...

너무 멀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아서 올리지를 못했는데 그 장면을 보고 감동적이었다.

(아이들 학교는 장애우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범 학교이다.)

 

각 경기마다 아이들, 학부모들, 골고루 흥미있게 진행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운동장에 흩날리는 휴지들을 6학년이 <깨끗한 세상>이라는 게임으로

휴지많이 줍는 팀이 이기는 경기로 운동장은 말끔히 청소되니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을 보내고 싶다.

 

이렇게 나라의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소리없이 제몫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은 것이겠지...

 

오늘따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참 아름다운 가을날,마음도 높이 날아 올랐던 아이도 어른도 동심의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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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과 오이 깍두기...다른 간식이 없었어도 바깥에서 먹는 김밥은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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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6.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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