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17 7월 귤즙 편지 *7월 귤 즙 편지 늘 함께 해 주시는 반디농장 회원님, 장마철 한여름에 귤즙 편지를 보냅니다. 7월이라~ 벌써 2023년이 절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늘 그렇듯,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이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긴장되기는 합니다. 스스로를 곧추 세우려는 깨달음인 듯합니다. 늘어진 몸에 근육을 키우고, 불순물이 낀 마음거울을 닦기도 해보고, 가끔은 멍 때리며 나를 달래보기도 하고... 하지만 관계 속에서 내 의지대로만 살 수 없는지라 때때로 부대끼기도 하고, 감정의 혼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끈적거리고, 무덥고, 습하고...장마철이라 정신이 맑지 못합니다. 때로는 엄청한 포효를 하며 사람살이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하는 자연재해들을 겪기도 하면서 농부는 자연의 소리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2023. 7. 11. 장마철을 지키는 칸나열전 연일 비,비,비... 장마철이다. 비도 줄기차게 내리지만 공중 습도도 높아서 온갖 곳이 곰팡이가 핀다. 꽃들도 늘어지고...수난의 계절. 이 계절에...짱짱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이 있다. 수국 선수들 퇴장 준비를 하는 동안... 하고 바톤을 이어받는 칸나선수. 칸나가 있어서 장마철 꽃밭이 화사하다. 색색의 칸나로 다채로움을 주려고 한다. 화려하여 눈이 현란하지만, 칙칙한 장마철에 풍경을 환하게 해 주는 칸나가 이 계절엔 으뜸이다. 2023. 7. 1. 장마철 삽목하기 귤농부가 꽃 이야기만 하고 있다.^^ 마음을 달래고 또 달래느라고... 꽃과 놀면서 마음 세수를 하고 있다. 장마가 와서 아무 일도 못하는게 아니라...나는 삽목하느라 더 바빠졌다. 삽목이란...또 다른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일. 내가 내 생을 다하고 이 세상에 없을 때, 또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서 이 세상을 지켜 줄 나무를 나는 만들고 있다. ********************************************************************************** 지난해 억울한 송사를 거치고 나서, 지금도 여전히 생각할수록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행정심판까지 가서 승소하여 인증을 회복하고 나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 화상처럼 남은 상처 자국과 사람에 대한.. 2023. 6. 29. 꽃멀미 나와 알레올레 언니는 요즘 꽃 멀미를 하고 있다. 꽃이 너무 많아... 온사방에서 꽃들이 함박웃음을 짓고...손짓을 하니... 으악.....꽃 없는 곳으로...가자.... 메타세콰이어에 사초만 있는 카페에서...우리는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꽃에 미쳤는데...꽃에 둘러 쌓이니...꽃멀미가 난다.ㅎㅎㅎ... 행복한 비명이겠지... 반디농장 수국도 야단법석 아이구...꽃멀미로 어지럽다...ㅎㅎㅎ.... 이 모든게 내가 만든 풍경이지만 그 중에 제일 잘한 일... 멀구슬나무를 심어서 그 그늘아래서 고호마켓 플리마켓을 하고 있는 것. 멀구슬 나무가 멋지게 자라서, 내 꿈을 이루어 주었다. 멀구슬나무 그늘 아래서 도란도란도란...우리의 정도 커가고 있다. 2023. 6. 20. 수국동산 <알레올레 할머니의 차방> 온 사방 수국 축제가 난리법석이지만... 급조해서 만든, 그런 수국동산 말고... 작은 나무(삽목둥이) 를 하나씩 심어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세월이 깃든 그런 수국동산을 소개한다. 나 꽃미녀(꽃에 미친 녀자)가 아무리 수다를 떨어도 질리지 않는 꽃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꽃미녀님, 알레올레 마중물 언니네 수국동산. 마중물 언니는 내가 종종 소개 하였기에, 이번에는 수국동산 사진만 올린다. 13년 전, 나무 하나 없던 돌자갈 밭에 수국동산을 만들어서...찾아가는 할머니 찻집을 만든 알레올레 마중물 언니는 내 인생 멘토이며, 최고의 스승이다. 며 15년의 우정을 쌓아온 나는 알레올레 언니를 극찬한다. 지지난 해 80세 되는 해,동해안 해파랑길을 걸으러 떠나셨는데 알레올레 차방을 열면서 잠정 중단,.. 2023. 6. 20. 憂道不憂貧 (우도불우빈) 국회토론회 참석하러 육지로 나간 김에, 큰애와 막내 함께 1박 2일 여행을 했다. 아이들과 여행 한 적이 언제였던가? 대학 간다고 집 떠난 후...일년에 두어번 볼까말까한...가족이...늘 애잔했다. 나도 스무살 때 엄마 곁을 떠나서...돌아가지 못하고... 일년에 한두번 엄마집에 가는게 고작이었는데.... 그러다가 엄마에게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못해 드리고, 엄마와 이별하고나니... 내내...불효여식의 한이 가시지 않았다. 이제 엄마인 내가...아이들에게 그런 한을 남기지는 말아야 하는데... 떨어져서 사는게 안타깝다! 그래도 화상통화와 가족톡 방이 있어서 늘 안부는 물을 수가 있는데... 나의 엄마는 자식과 생이별처럼 산 세월을 어찌 달래셨을까? 청개구리처럼 비가 오면...불효여식이 죄스러워 가슴으.. 2023. 6. 1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