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제가 우리가 스위스전에 패함으로
우리에겐 사실상의 축제는 일단락 되었다고 본다.
아직 세계 최강을 가리는 16강, 8강, 4강, 최우승...등등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일단 우리나라의 일은 아니니 그토록 열광하면서 응원하지는 못할 것같다.
6월 한달동안 홈그라운드였던 2002년 열기 못지않은
폭팔적인 응원과 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태극 전사들, 붉은 악마들,모든 국민들이 하나되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었다.
우리는...모두...일심동체가 되어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태극전사들.....그들도 빛났고, 붉은 악마들도 세상이 놀라게 빛났고
우리 국민들의 열화같은 응원도 그 어느나라 못지않게 빛났다.
비록 16강 진출을 바로 눈 앞에 두고 패함으로써
미처 우리의 열기를 추스리지도 못한 상태이지만
모든 게임에는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으니
운과 실력이 따라준 승자의 기쁨이 더할수없이 크겠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라 후회없이 뛴 패자도
승자못지않게 아름다운 것이 스포츠 정신이라 생각한다.
스포츠에는 패자는 없다.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경기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열광했던
관중들의 일체가 된 카타르시스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했던 시간들로하여 더욱 일체감을 느끼고
또 다음을 기약하며, 웃으며 돌아서는 페어 플레이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투혼을 불살랐던 우리의 태극전사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그와함께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쳐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붉은 악마와 국민들 모두...
우리는 후회없이 응원했고,함께 즐거웠고,그리고...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것으로...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가 오면 우리는 여전히 또한 최선을 다할것이고
최선을 다하여 준비할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됨을 보여줄것이다.
우리는 패한 것이 아니라...승리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인정하는 진정한 승리를...
제주도 서귀포에 살고있는 나에게도 월드컵은 흥분이었고 축제였다.
지난번 토고전은 밤 12시에 끝나고 내가 낮일의 여독이 풀리지를 못해서
월드컵 경기장 응원을 아이들이 원했지만 통닭과 음료수 먹으며
아주 편하게 누워서 보자며 아이들을 설득해서 집에서 관람을 했다.^^
집에서 여유있게 보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내게도 2002년의 거리응원의 전력(막내를 업고, 어린 아이들 손에 손잡고
나도 광화문으로 진출했던 투사였었지.ㅎㅎ...)이 있는지라 비할바가 못됨을 알지만,
피곤하기도하고, 너무 요란을 떠는것 같아서 우려가 되기도하여
집에서 TV로 시청을 하였는데 놀이엔 한수하는 둘째는 어느새
월드컵 응원 소품들을 다 장만하여(으이그, 못말리는 동포여!)
방안에서 다 갖추고 응원을 하였다.그런데 토고전은 우리가 이기기는 하였지만
웬지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수비와 공격이 모두 엉성하게 느껴졌다.
이겼지만 통쾌함을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프랑스와의 경기는 하기도전에 막강한 전력의 프랑스라 긴장 되었었다.
나같은 축구 문외한이가 무얼 안다고 떠드랴 싶지만
어디까지나 표현의 자유를 믿고서...^^
한마디 보태자면 ...난 우리 축구가 수비력, 공격력, 조직력이
아직까지 좀 미비하다고 여겼다.
그런 것에 비해서 선수들 개개인이 개인적인 투지로
잘 버텨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골을 허용 할때는 항상 수비가 완전히 뚫린 상태였는데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발휘 된것 같았다.
전체적인 조직력 면에서는 세 경기 모두에서 웬지 아쉬움의 여운이 남는듯했다.
프랑스전은 새벽 4시에 하는고로 또 집에서 보게 되었지만
나는 초저녁에 잠을 잠깐 자고 일어나서 밀린 블러그도 돌아보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기 초반에 한골을 먹자 힘이 빠졌지만
이 아줌마의 장풍을 날려서 기를 보태겠다며 응원하는데 열을 다했다.^^
난 스포츠를 별로 즐기지도 않고, 제대로 운동 하나 하는 것은 없지만
2002년 월드컵을 겪고나서 그 응원전에 함께 참여했더니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어서
월드컵만은 너무나 기대하고 있었기에 집에 앉아서 응원을 하였지만
누구못지않게 요란(?)하게 응원을 하였었다.
아이들이...몸을 함께 날리는 이 엄마를 코메디 보듯 좋아 하는 것도...
"이 때가 아니면 내가 원~~제...이런 코메디를 보여주랴" 하면시롱...ㅎㅎ...
프랑스전은 이 아지메의 응원에 힘 입어(난 그렇게 생각..ㅎㅎ...) 선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가 한 수 뒤지는 상태라고 생각 했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여실히 느낄수 있어서...
나는 프랑스 전은 이긴거라고 자평 했었다.
프랑스 전을 넘어서...이제 알스프산을 넘어야 하는데...
알프산 산을 넘어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하고
승리의 루비콘 강을 건널수 있기를 기원했지만
그동안 스위스전을 검토해보니
스위스가 운만 좋아서 조 1위로 올라선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탄탄하게 잘 훈련된 조직력이 결코 쉽지않은 게임이라 여겨졌다.
방송에서 들어보니 스위스는 15년전서부터 유소년 축구를 국가적인 지원하에
잘 훈련된 그 선수들이 지금의 국가선수라하니
역시 체계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우리도 준비하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결코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이기도 하지만
스위스도 혹시나 우리에게 지면 안되는 경기이기에
이미 경기전에 이 경기는 혈투가 될것을 짐작했었다. 아이들이 놀토이기도 하고
예감에 이번 응원이 올해로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기에
또 무엇보다도 나의 장풍 응원
(ㅎㅎ...선수들이 힘이 달리면 기를 마구마구 날려주는 응원)이
위력을 발휘하게 하려고...
나는 ...월드컵 경기장으로 그 칠흑같은 새벽에 아이들과 달려갔다.
일찍 잠이 들려고해도 잠이 오지를 않아서 나는 꼬박 세우고
아이들은 두어시간 재우고 3시부터 응원전이 있다기에 2시반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을 무릎쓰고...
우리는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태극 전사들아~~우리가 힘을 보태줄게~하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듯,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응원 하는거야.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이야.
인생의 그 어떤 경기도 질 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지만
질 때는 더 큰 승리를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니 결코 패자란 없는거야.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패자인거지
꿈이 살아있고, 꿈을 향해 달려 가는 사람은 결코 패자는 아닌거야.
내 아이들아...너희들도 이 스포츠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이번 기회가 단순히 오락이 아니고,큰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
너희 인생에서...투혼을 불 살라서...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기를...
역시 스위스전은 경기가 아니고 피 튀기는 혈투였다.
양쪽 선수들 모두...목숨을 걸고서...
스위스 선수들은 우수했다.진 자로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비롯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을지라도 어쨌든 결과에 승복하고
최선을 다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내 실력도 당연히 인정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쪽이든 승자를 가릴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그렇지
이번 경기는 둘다 승자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 하나가 되었던 그 시간들을 조금씩 정리할 시간이다.
언제 우리가 그렇게 하나되어 내 조국 "대~~한 민국"을 외쳐 볼 수가 있었던가?
이토록 하나 될 수 있는 저력이 우리 가슴 속에 여전히 불타고 있는
세계 제1의 국민들이 우리들임을 우리는 확인한 것으로만도 그 이상의 소득이 있겠는가?
세계 어느 나라가 이토록 하나되어 응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 폭팔적인 에너지를 이제...우리의 현실에서 활화산처럼 분출하여
세계 제1의 나라로 매진하야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매일 매일이 이토록 열정적이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을
우리가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그 힘을 확인한 것이다.
아자~~~~
대~~한 민국~
2006.6.25.英蘭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