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보여주기위해 잡다한 일상사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간간히...누군가에게 보여주기위해 내가 여기서 수다를 떤다는 것을
인정치 않을수가 없다.사이버 공간도 사람이 모여서 의견을 내보이는 곳이기에
그동안 반목도 경험하고 본의 아니게 오해도 사고...여러가지 잡음을 겪었던지라
이제는 가능한한 일정한 거리를 두고...너무 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나답지않게(?) 점잖을 부리다보니... 수다떠는 것도 멋쩍고 실없는 짓같고...
사추기에 들어선 탓인지...이른바 갱년기 증상이라는 증상들이
자꾸 나를 따라붙어서 휘청거리는 것을 예전 같으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되는 말, 안되는 말 마구 쏟아 내기라도하면
웬지 차오른 가스를 잠재우는 것 같아 주책 아지매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건만...
남들은 내 나이에 입지를 하여 세상 사람들 위에 우뚝 서서 만인지상이 되는 마당에
나는 해 놓은 것이라곤 흥부네 집 제비둥지처럼 지지배배 지저귀는
세마리 분신들밖에 없는 것같고,쭈그러드는 외모에...아무리 오기를 부리려해도
예전의 반도 안되는 기력하며...마치 보릿고개 넘던 옛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움켜쥔 듯...
한없이 꺼져드는 경험이 반복되니...그런 맥빠진 수다(영양가없는)를
나도 듣기 지겨운데 누구 들으라고 자꾸 내뱉어서
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을 더 오염시킨단 말인가...
이런 자성이 함께하여...횡설수설도 잘 나오지를 않았는데...
(철드는 것도 고통이다.)
언제는 내가 뭐가 되어서...그리도 혈기왕성,독야청청 하였었나?
언제는 내가 가진 것이 있어서...기 죽지 않고 질주하며 살아 왔나?
언제는 내가 뒷빽이 든든하여...믿는 바가 있어서...어깨 힘주며 산 적이 있었던가?
오직...가진 것이라곤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기에 무작정 달려왔을 뿐이련만...
나이듦의 증상인가?
팽팽하게 바람을 불어넣은 풍선이 술술 바람이 빠지는 듯한 경험.
내 힘을 빼는 요인이 외부요인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이미...내 나이가 너무 어른이라 말하는 자리에 있는 까닭이라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한탄해봤자
"내 못났소"하고 주절대는 것밖에 되지 않기에...
안으로 갈무리하고...스스로 힘을 만들어 일어서는 수밖에 없음을 절감 하여서
봄 내~... "어영차~힘내자!
고개를 떨구지 말고 빳빳이 세우자. 질주하자~달리자~~~
죽는 날까지...눈빛이 형형한 젊은이 모습으로 살아 갈수 있도록 ...
나를 독려하자...도전하는 정신을 잃지 말자."
그렇게 아무 말이나 힘이 될수 있는 말은 뭐든지 되새김질하며 채찍질하니...
내 안에서...아주 작은 반응이 왔다.
예전같이...장비처럼 눈 부릎뜨고 달려 나가는 기백은 아닐지라도...
아주 잔잔히...내 안에서...그 소리들을 반기는 반응이 감지 되었다.
마중물을 부어서 펌프질하여 지하수물을 길어 올리듯...
조금씩 힘이되는 마중물을 계속 부으니...조금씩 내안의 생명수가 길어 올려져 오는 느낌이었다.
그 힘으로...봄내...기운을 추스려 내 딴에는 많을 일을 하였다 생각된다.
선택에 수많은 갈등을 하게했던 중고차 하나를 구입했다.
(결국은 또 중고차였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어느 가전회사의 문구가 아니더라도
선택의 중차대함을 절절히 느끼는 바라 지난번 차사고 이후 한동안 차 생각이 나지 않다가
귤밭을 올해는 혼자서 감당키로 각오한바라 밭에가는 일과 여타 다른 볼일을 볼려니
너무 불편하여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차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형편을 고려하여 중고차를 사기로하고 엔카니 옥션이니 교차로니...
온갖 중고차 시장을 기웃거려도...머리만 지끈거리고 선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일생일대의 난제가 중고차 고르는 일이라고 장탄식하게되어
갈수록 헷갈리기만 하기에 끝내는 친한 친구에게 무조건 일임까지도 해 봤으나
그것또한 내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가하여 또다른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었기에
"싸고 좋은 차"를 고르려던 욕심은 버리고 그냥 싼 차를 구입하여 당분간 타기로 결정하고
가까운 중고차상에 가서 유일하게 한대있던 10년 된 아반테를 200만원에 구입하게 되었다.
겉모양은 대충 손을 보아서 아직은 그럴듯하건만 내용은 엔진이 힘이 달려서
경사진 곳을 올라갈라치면 헉헉대며 간신히 올라가는 것하며 꼭 나 닮은 차였다.
그래도 나와 내 아이들과 남편은 지난번 차가 10만원짜리 차였던지라
남이 10년이나 타다가 버린(?) 차를...우리는 마치...
최고급 승용차나 된듯 모두들 좋아라 하였다.
이런 점은 우리 가족이...행복을 누릴수 있는 자격을 갖춘 가족이라 생각된다.
히히히...새로 생긴 13만 2000천 킬로를 달린 10년된 우리 차이다.
아이들은 우리 아파트에서 우리 차가 제일 예쁘다고 희희낙락이다.^^
아마도...제일 싼 차일텐데도 말이다.
이 차말고...내가 갖고 싶었던 차는 무쏘 스포츠 차였는데...
새것은 너무 과하고(단종된 차이기도 하고)
중고차도 시세가 만만치가 않았다.
이 차를 타고 내가 경제 활동을 하여 2-3년후에는 나도...
번쩍거리는 쌩쌩 달리는 새 차를 한번쯤은 꼭 타 보고 싶다.
고물 인생에 고물차만 타다가 내 인생 마감하면...너무 억울할것만 같아서...ㅎㅎㅎ...
<고사리 꺾기>
올 봄에는 제주도 특산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제주도 고사리 꺾기도 체험하였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고사리 밭이라 할만큼 경작지 빼고는 거의 모든 땅에 고사리가 있다.
부지런한 이곳 사람들은 봄철 한철 빨리 밭일을 해 놓고는 고사리를 채취하여
1년내내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육지의 친인척에게 선물도 하며, 팔기도 한다.
나는 아직...간신히 체험한 정도라 누구에게 선물할 처지가 못되어서 유감이지만
내년에는 빨리 귤밭일을 끝내고 고사리 꺾기하여 지인들게도 선물하고픈 맘이 미리 앞선다.
올해는 3월말까지 창고에 있던 귤때문에 늦게 귤밭일에 매달리느라
미처 고사리도 꺾지 못하고, 쑥도 못 뜯고,봄이 황망히 달음질쳐 가고 있어서 마음만 분주하다.
일요일 아이들과 남편까지 동원해서 우리도 고사리 꺾기에 도전해 보았다.
사진은 막내의 고사리 손이 고사리를 꺾고있는 모습이다.
<폐원한 밭을 일구다>
올해는 귤 농사에 온전히 혼자 도전해 보기로 작심한 후부터...
자잘한 일때문에 매일 밭에가서 살다시피 하였다.
물어물어가며 가보리라 독하게 맘먹고
(독하게 맘먹은 이유는 전편에 겪은 쓰라린 패배의식을 떨구려고)
첫번째 유기질 비료도 주었고 얼치기 전정이지만 나름대로 대충 끝내었다.
전문가가 보면 웃을 일이겠지만...누구나 다 할수 있다는 일을 나라고 못할쏘냐...
특히나 이곳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아서(특히나 여성들)
내심...나도 할수 있다고 나를 독려하며 귤밭 주변에 작년에 대충 만들어 두었던
밭에 씨앗도 뿌리고 모종도 하며 월요일에는 농업 기술원에서 자문을 구하여
첫번째 소독도 하였다.잘 모르고 서툴게 가는 길이긴 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키울때도 ...경험없이도 탈나지 않게 키웠던 경험으로
자식대하듯 사랑으로 관찰하면서 가면 충분히 해내리라 스스로를 다짐하며 해내고 있다.
올봄초에만해도 초췌해 보이던 나무들이 이제는 다시금 생기가 넘치니
내 맘이 다시 풍요해지고 있다.자연은 스스로 일어서서 힘을 내고
결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위의 밭은 폐원한 국유지인데 묵혀져 있는 것을 개간중이다.
씨앗 뿌리기가 늦은 시기라서 마음이 급하여 무리를하니
몸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정신력으로 지탱해 가고 있는 중이다.
나를 엄마로 만난 내 아이들....
5월 5일 어린이 날을 이렇게 보내었다.
막내는 생일이기도 한 날에...토요일 일요일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 예보에
비오기 전날 씨앗을 뿌리고 싶어서 아이들을 이끌고 밭으로 향했다.
어린이 날이니...생일이니...의미를 다는 막내에게...
"이런 특별한 추억을 아무나 체험하는 줄 아니? 용돈 두둑히 줄게..."하면서도
실은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했다.눈 앞에 일을 두고서는 잠이 안오는 엄마를 만나서
생일날까지도 동원된 내 아이들에게...
그래도 큰 소리를 쳤다.
"이거 다아 너희들을 위해서라구..."
비요일이 휴일이 된 내가 초보농부라며 낭만에 들떠 흥분했던 작년과는 달리
이젠 정말 농부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목숨을 걸고서...그러니 나 건들지 마~" 이러면서 덤비고 있는중이니...^^
비가 와서 모처럼의 휴일...블러그에 와서 안부겸...내 살아있는 흔적을 남겨본다.
아아~~~~찬란한 봄날이다!
2006.5.6.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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