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레 (건강한 밥상)

간편하게 하는 요리법.

by 농부김영란 2004. 3. 27.

춘곤증인가 봅니다.밤이면 밤마다 올빼미 족이 되어

글 향기나는 칼럼 순례도 하고 어줍잖은 글 솜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심중을 털어 보기도 하고...그게  요즘 제 취미이자

낙이기도 했는데...무엇이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여...

제어가 잘 안되어 스스로 자중을 일깨우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만

요즘은...아이들이 잠들기도 전에 저부터 잠이 쏟아져 오네요.

몸이 기를 넘어서면 한동안 그 댓가를 치루기에 요즘 몸이 원하는데로

내 맡기느라 칼럼 읽기도 쓰기도 잘 안되고 있답니다.

 

요리 사진까지 첨부해서 올릴려고 하다보니 자꾸 늦어져서

혹시라도 제 요리에 관심 주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우선 사진은 천천히 수정해서 올리기로 하고 글부터 올려 봅니다.

 

이 글은 몇년전 교통 사고로 식물 인간이 되었다가 불굴의 재활 의지로

동물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계시는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고 계심)

팩 홍님(ncolumn.daum.net/hgm9821)이 요즘 어느 정도 스스로 식사를 챙기실 수 있다시기에

제가 다년간 갈고 닦은 주부 경력으로 효율적인 조리 과정과

간편 요리법을 전수(?)해 드려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맘으로 올리고

아직 일에 익숙치 못하고 요리 하는 것 겁내 하시는 초보 주부들이나

시간에 쫓겨서 요리에 정성을 쏟기가 힘드신 주부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쉽게하는 요리법을 올려 봅니다.

무슨 일이든 요령이 터득되면 쉽게 빠르게 할 수가 있습니다.

 

 

30대 후반부터 저의 입맛이 완전히 토속적으로 변하여

모두 제 기준으로 요리법을 올리니 기호에 따라 가감 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일주일 단위로 요리를 생각 해 봅니다.

매일 재료를 준비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와서 기본되는 재료들을

한거번에 준비해 둡니다.우선 기본 양념부터 준비해 둡니다.

 

천연 소금,국 간장(조선 간장), 진 간장,찰 고추장, 메주 고추장(집 고추장),

집 된장(재래식 된장),황 설탕,꿀,조청 물엿,고추 가루(고운 가루와 보통 가루),

깨소금,통깨,식초(과일 식초,현미 식초등),다시 멸치,볶음 멸치,다시마, 김,

마늘, 파,무우...

 

*마늘과 파는 일주일 단위로 다져서 쓸수 있고,

*다시 멸치, 무우, 다시마는 멸치 다시 물을 진하게 우려내어 한소끔 끓여내고

건져서 버리기도 하나 저는 알맞게 썰어서 된장 찌개 바닥에 깔아서 다 먹습니다.

*쇠고기 양지나 사태 고기를 끓여서 국물은 따로 맑은 육수로 만들어 두고

고기는 물3 :진간장1정도로 하여 장조림을 한다.찐 계란이나 메추리 알을 넣고

국물이 반정도 줄으면 통 마늘도 한 줌 넣어서 국물이 1/3정도로 자작하게 되면

불을 끄면 장조림이 됩니다.

*가끔씩 해먹는 사골 국물도 두 세번 끓여먹고 나면 질려 할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남은 육수물을 냉동 시켰다가 가끔씩 다른 요리에 첨가하여

맛을 내는데 쓰기도 합니다.

*갈치등 흰 살 생선을 살때는 머리등을 버리지 말고 가져와서 모아 두었다가

생강, 양파, 대파,생선을 넣고 뼈가 뭉그러지도록 끓여서 채에 받쳐서 국물을

김치 할때 넣거나 생선 매운탕 등에 씁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다시 물을 시간 날때 끓여 두었다가 식혀서

냉장고나 냉동고에 두고 쓰면 천연 조미료 역활을 하게 되어 음식맛을

더 깊게 내 줄수가 있습니다.

 

*된장 찌개 국물도 일주일치 미리 빼 두면 바쁜 분들은 편리 합니다.

저는 토속적인 된장 찌게를 너무나 좋아하여 맛있는 된장을

어디에서 구할수 있는지가 한동안 제 주 관심사였습니다. 

아직 저는 된장을 제대로 담그지 못해봤고, 된장을 이루는 요소가 너무나

정갈하고 까다로와서 제대로 된 맛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도 제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산다면 가장 맛있는 된장 만들기에

몰두해 보고 싶답니다.그래서...된짱 찌게는 무엇보다 기본되는

된장이 제대로 된 것이라야 훌륭한 맛을 낼 수가 있습니다.

제 입 맛에는 산 된장은 발효 과정이 얕은 것 같고...토속적인 맛이 부족합니다.

심지어는 밀가루를 첨가했는지 단 맛도 나고...

된장 찌게 잘 하려면 좋은 된장을 확보 하는 것이 첫째이고요.

맛난 된장만 확보 했다면 별로 신경 안 써도 맛있는 된장 찌게가 되지요.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멸치 다시를 내는 것이

칼칼한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다시 멸치(당연히 멸치도 맛을 보고 고르셔야 하고요.재료를 잘 사야 함)

와 양파,무우, 대파,마늘, 생강 한쪽등을 넣고 한 소끔 끓여 낸 다음

된장 풀고, 고추 가루 조금 넣고 한번 더 끓여서 식힌 다음 야채는 건져내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 할 때 꺼내 씁니다.

고추 가루는 많이 넣으면 텁텁 합니다.

 

애호박,양파,대파, 느타리 버섯, 청량초(매운 고추)등은 잘게 썰고

냉이는 통째로 하여 위의 야채들을 밀폐 용기나 팩에 담아두고

(밀폐 용기에 넣어두면 일주일은 괜찮습니다.)

식사시에 뚝배기에 만들어 둔 된장 국물 넣고 위의 야채를 넣고

한소끔 우르르 끓으면 거품 걷어내고 식탁으로 가져와서 먹습니다.

오래 끓이면 야채가 물렁해지면 맛이 없으므로 위 야채들을 잘게 자른 것이랍니다.

먹으면서도 익으므로...

이것은 팩 홍님께서 냉이 된장 찌게를 물으셔서 올린 것이고요.

물론 양파와 냉이만 넣어도 되고, 청량초 한두개는 넣으셔야 칼칼합니다.

버섯은 팽이도 있고, 표고도 있지만 냉이 향을 줄이기에 느타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달래는 된장 찌게에 넣지 않습니다.제 개인적으로는 달래가 익으면

쓴 맛이 나는 것 같아서요.넣고 싶으시다면 먹기 직전에 위에 올리시면

살짝 숨만 죽게 하시면 향을 즐기실 수가 있지요.

 

그리고  감자 넣고,애호박 툼벙 툼벙 썰어서 넣고 팽이 버섯이나 표고,

우렁이나,맛 조개로 넣고 끓여도 아주 맛있지요.

넣는 재료에 따라 특성을 살리자면 재료의 배합에 신경을 쓰시면

더 좋은 맛을 낼 수가 있읍니다.당연히 계절에 따라, 기호에 따라 입맛도 변하니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넣으시면 되고요.

(두부를 넣고 끓이실 때는 소금물에 한번 끓여서 넣으면 간수물이 빠집니다.)

 

된장 찌게 하나만 제대로 해도 절반은 성공한 우리네 식탁이지요.

그리고..늘 하는 밥...그것도 제대로 잘 하기가 쉬운게 아니지요.

오늘은 말로하는 요리입니다. 제가 사진을 올리자면 제대로 해서 올료야 하기에

준비가 미처 못되었는데 기다리는(?) 눈길이 캥겨서 급조해서 올린 답니다.

 

봄 나물은 또 조금 기다리시고...미안합니데이.

 

*부추 김치 쉽게 하기

부추를 단채로 헝클지 말고 떡잎등을 제거하고

숯 하나 띄워서 고대로 물에 담급니다.3분쯤 후에 뿌리 하얀 부분을

살살 비비면서 흙을 털어내고 두어번 행굽니다.

가지런한 상태로 채반에 건져서 물기 거두고 세 번 정도 자르고

멸치 액젓에 황 설탕 조금 넣고(멸치 액젓도 맛이 천차 만별입니다.

저는 추자도 액젓을 쓰는데 그것도 맛의 차이가 상호에 따라서도 많이 나요.)

위의 부추를 흔들어서 그릇에 한켜를 깔고 그위에 숟가락으로

흩 뿌리듯 멸치 액젓을 뿌리고 고추 가루 솔솔 뿌리고, 통 깨도 뿌립니다.

또 그위에 부추 올리고 멸치 액젓, 고추 가루, 통깨....

그렇게 해 놓고 두어시간 지나면 아래서 위로 뒤집어 놓으면

위의 것도 국물이 골고루 스밉니다.

숨이 죽으면 젓 가락으로 살살 흔들어 섞어 주면 됩니다.(먹을때 해도 되고)

 

*부추 겉절이

멸치 액젓이나 국 간장에 물엿 조금 넣고 깨소금 넉넉히,참기름 조금 넣고

고추 가루 넣고 양념 간장을 만든 후에  부추를 살살 버무립니다.

(식초 한방울 떨어 뜨려도 되고 달게 드시려면 꿀 가미)

기름이 들어간 음식은 즉시 다 먹어야 합니다.산패되어 맛이 변함.

향이 있는 야채는 주 재료의 맛을 살리기위해 파, 마늘 넣지 않음이 더 상큼합니다.

 

*깻잎 김치

위에 만들어 둔 멸치 국물 다시에 멸치 액젓을 1:1로 넣습니다.

(액젓만 하면 짜다, 액젓이 싫으면 진 간장)

황설탕 조금 넣고 5장정도 놓고 실 고추,거피한 통깨

(예전에는 거피하느라 엄청 힘들었지만 집에서 불려서 믹서로

껍질 벗기는 것도 있지만 시장에서 판답니다.

거피한 통깨는 음식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보이게 해요.)

를 뿌리고 또 깻잎 한켜,실고추,통깨....

반복하여 국물이 자작하게 부어 눌러 둔다음 간이 배면 먹습니다.

이것은 좀 갈끔한 깻잎 김치이고 더 정갈한 것은 생강, 마늘 채 썰고

밤 채 썰어서 고명을 하기도 한답니다.

 

집에서 주로 해 먹는 깻잎 김치는 위의 국물에 고추 가루 풀어서

켜켜히 뿌리는 것이고 금방 먹을 것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양념장에 넣고

두고 먹을 것은 기름을 넣지 않습니다.

 

마음이 급하여...글만 올립니다.

모두 제 경험과 관찰에서 나온 것이니  다른 비법이 있으시면 함께 공유하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울림님이 물으신 머위 나물...

이것은 아무나 먹기 힘들지요.ㅎㅎㅎ...어떤 것은 엄청 쓰더라구요.

어린 순은 더 쓴 것 같아요.쓴 맛을 알고 즐기시는 분은 좋아 하지요.

너무 쓴 것은 살짝 데쳐서 물에 좀 담가 두어서 맛을 봐가며 쓴 맛을 우려 냅니다.

쌉쌀한 그 맛이 좋은 성분이라하니 어느 정도 물이 빠지면

된장3 : 고추장1:조청 물엿 1 참기름, 깨소금, 다진 파를 넣고 조물 조물 무칩니다.

고추장 대신 고추 가루 넣기도 하고요.

저는 머위 잎 쌈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싫어 하지요.^^

봄에 나는 쌉쌀하고 향기로운 나물들은 제 각각 모두 보약들입니다.

머위 줄기는 들깨를  갈아서 국물 채에 받혀서 넣고 자작하게 졸이더군요.

 

팩 홍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다른 분들도 혹시나 도움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고요.

다른 방법이나 맛내는 비법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시면 더욱 감사 하겠어요.

시간 날때 또...올리겠습니다.(아이구...아직도 청소도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요ㅎㅎ...)

 

잊은게 있어서 또 들어와 추가하고 나갑니다.ㅎㅎㅎ...

요즘 딸기 많이 싸 졌어요.더구나 저녁 8시 이후 파장 무렵에는

내일로 가면 잘 못 팔것 같아서 약간 덜 싱싱한 딸기 아주 싸게

살 수가 있지요.저는 보는대로 사와서 딸기를 큰 볼에 으깨어서

(믹서에 갈면 비타민C가 파괴되니 손으로 주무르거나 숟가락으로 으깸)

꿀 조금 넣고 우유 부어서 아이들에게 준답니다.

큰 딸기보다 작은 딸기로 사오지요.그래도 많으면 냉동실에 얼려서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타령할 때 주곤 하지요.

 

'살레 (건강한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 아침 식사 <밥 피자 >  (0) 2004.05.21
* 갈치 강정 *  (0) 2004.05.20
노곤한 봄, 물 김치와 겉절이  (0) 2004.03.15
엄마의 맛을 떠 올리며...  (0) 2004.03.15
아이들 간식 2  (0) 200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