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미련없이 가고,
2024년은 쏜살같이 달려 왔습니다.
또 새로운 한해를 맞아서...새 마음 다지며 또 한해를 계획해 봐야겠지요?^^
저는 이맘때 소금 푹 절은 파김치처럼 되어서 거의 혼이 반은 나간 사람처럼 되어 있습니다.^^
늘 해마다 겪는 연례행사인데...수확 시작부터 이때까지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해서지요.
감기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했는데, 올해는 귤을 덜 먹어서인지 덜컥 A형 독감에 걸렸습니다.
온갖 통증을 다 수반한 감기가 독감이라 정신이 혼미했지만, 쉴 수가 없는 상황.
약을 들이부으며, 에스키모인들처럼 무장하고, 귤을 따고 선별 하였습니다.
저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4차귤은 지난 번 일주일 내내 내리던 눈 때문에,
귤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껍질을 더 두껍게 만들고, 수분은 빼서
싱싱한 것 같지가 않아요.
나무에서 금방 따 내렸지만 수분이 빠져서 말랑말랑~~~
나무에서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며 자신을 지켜 냈는데
엄청난 눈바람을 견디고 이겨 내느라고 후줄근합니다.. 안쓰럽습니다.
별난 주인 만나서...생고생하는 귤들...
그래도...저는 눈 맞은 귤을 포기하지 않고 해마다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련을 많이 이겨낼수록 더 강인하고, 더 단단해지고,
더 면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거칠고 투박한 야생성이 강인한 생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반디회원님들은 이 4차귤을 더 값있게 여겨 주시리라 믿습니다.
얼어서 죽을 것 같은 극한 상황을 이겨낸 귤이니까요.
귤들이 견뎌낸 시련을 되새겨 주시고, 귤 한알 한알 기특하게 여겨 주세요.
4차귤을 따 내려보니 눈 피해 직접 받은 것도 있고, 귤이 모자랄지도 몰라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후 추가 신청 귤은 받지 못합니다.
눈 맞은 귤이니 받으시는 대로 햇볕이나 따뜻한 곳에서 2-3일 말려 주시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셔서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2023년 귤편지는 마감하고, 반디유기농 귤즙 편지를 매월 보내겠습니다.
그대에게...편지를 쓸 때는 연서를 쓰는 기분입니다.
반디회원님, 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두루두루 만사형통 하시어 행복이 넘치는 한해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반디 소식은 종종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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