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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편지

멀구슬 나무의 꿈

by 농부김영란 2023. 5. 31.

 

동네 어귀에 큰 나무가 있어서 그 아래 평상을 놓고,

동네 사람들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무더운 여름날 한 낮에는 선풍기보다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든든한 동네 지킴이 나무가 오래된 마을에는 동네 수호신처럼 우람하게 버티고 있다.

그런 마을, 그런 나무, 그런 꿈...이 나에게 있었다.

유서 깊은 마을에나 있던 큰 나무에 대한 나의 바램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마을에 이사를 가지 못한다면, 그런 마을을 만들어야지...

 

늘 그렇게 무모한 것 같은 나는, 그런 마음으로 멀구슬 나무 한 그루를 심었었다.

언제 자라서 내가 그 혜택을 볼까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살아서 그 나무의 그늘 혜택을 못 본다면, 내 아래 세대나 또 그 아래 세대 그 누군가가,

그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람의 정을 나누고, 그 나무가 주는 혜택을 받으면 될 터이다.

그런 마음으로 작은 멀구슬 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기원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그 꿈이 이루어 질 줄 몰랐다.

처음에 애지중지 키우던 멀구슬 나무가 내 키만큼 자랐을 때,

동네 예초단들이 예초기로 그 나무를 날려 버렸을 때, 나는 망연자실 했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뿌리는 살아있던 멀구슬 나무가

가지 3개로 다시 순을 내밀었을 때,  내 소망이 다시 살아났다.

멀구슬나무를 지키기 위해 둘레에 보호막을 치고 보호수라는 팻말을 붙여서

다시는 희생되지 않도록 돌보았다.

 

그런 사연의 멀구슬 나무는 이후 폭풍 성장을 했다.

불과 몇년만에...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올해는 가지마다 연보라색 꽃을 피우고,그 향기를 온 사방에 흩뿌려 주었다.

그 나무 아래에 테이블을 놓고, 매주 토요일이면 고호마을 플리마켓을 열고서

우리는 늠름하고 아름다운 멀구슬 나무를 칭송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멀구슬 나무야~,멋지게 성장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거라~~~

 

 

 

 

 

 

이 멋진 멀구슬 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매주 토요일 동네 플리마켓을 열면서

정을 나누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내 꿈...이루어졌다.

다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서로 배려해야 한다.

 

고호마을 플리마켓(매주 토요일 11시-2시) 에 오시면

함께 양푼 비빔밥을 드실 수 있으니, 소풍 나오셔서 함께  즐기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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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나무들은 언제나처럼 자기의 소임에 충실하고 있다.

아기귤들이 조롱조롱...

이 귤들이 다 커서 귤이 된다면.....대박이 나겠지만

귤나무가 알아서 다 떨구고...나무가 감당할만큼만 키운다.

여름새 뻐꾸기가 하루종일 울고,

나는 종종걸음으로 시간의 등을 타고 날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반디 회원님, 매일 매일 행복한 시간 만드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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