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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인생은 60부터!^^ (그림공부 시작)

by 농부김영란 2020. 3. 16.






첫째날 수업은 연필로 명암 익히기

(연필 잡아본 지가 수십년 전이구나~!)









그림 그리기 두번째 수업(물감으로 명암 익히기)

젊고 예쁜 그림선생님께 배울 수 있는 행운을 주신 하느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샘 초상권때문에 선글라스이모티콘을 씌움.^^













대풍이(강아지 이름) 엄마는 대풍이를 그리고 싶어서

그림수업에 참여했다.











뽕삼이(개이름) 엄마는 그림 수업은 한번도 받은 적 없는데

혼자서 그리는 것을 즐겨하는 재주를 발견하고

장차 정진하면 날개를 달 것이라고 우리가 인정하는 재주꾼












온이와 홍복이(강아지 이름) 엄마인  나는

" 인생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하며 몸부림 치다가

"그럼 넌 무얼 하고 싶은데?"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니

막상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연했다.

나를 잊어 버렸네,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네~

열심히는 산 것 같은데, 잘 산 것 같지도 않은 스산함.


갱년기 터널을 휘적거리며 걷다보니...

남은 시간...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좀 더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초등생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니

늘 책장 가장자리에 만화그림을 끄적이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 늘 그림에 대한 갈망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갈망만 있었지   한번도 연마하지 않은...

그래...이제부터라도 한번 걸어가 보는거야.

내가 갈망하던 그 길을!

 

그렇게 시작 되었다.

내 나이 60세되는 올해부터 일단 10년은 걸어가 보는거야~

그래서 선생님을 찾고 이웃들에게 운을 띄우니

다들 숨겨진 재능들을 발휘하고픈 마음이 모여서 우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예술가의 길에 첫 발을 내 딛었다.하하하...

시작이 반이잖아~~~



이웃에 예고를 나오고 미대를 졸업한 샘도...준비된 듯 지난해 이사왔다.

예술가를 키운 그 엄마(콩쥐팥쥐엄마...고양이 이름)도 함께 수업하기로 했다.



그리고 교직을 명퇴하고 제주도로 날아온 자유로운 영혼 샘도 합류했다.

모두 동네 이웃들.

혼자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더 재미나게 이런 좋은 팀이 순식간에 모여졌다.



헤이리 마을이나, 저지리의 예술인 마을처럼

우리 마을도 예술인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우리끼리라도 예술 흉내를 내며 아름답게 살아보자 싶다.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자 싶다.









뽕삼이 엄마와 홍복이 엄마(나)는 현직 귤농부다.

그래서 일하다가 말고 일주일동안 한번도 복습을 못해서

어제 부랴부랴 한번 그려보자 모였다.

어릴때 그리던 만화도 그려 보고...










그림공부는 안하고

우리는 이러고 놀았다.

이 나이에...히히...재미나네...


뽕삼이 엄마는 나보다 훨씬 더 끼가 있다.








그래도 한번은 그려보자~~~

실물을 보고 따라 그리기가 쉽지 않구나~

기본기도 전혀 없으면서 뛰려고 하는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그림샘은  내공 깊게 리더한다.

하고 싶은대로 그려보게~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으니까~


그림...생각보다 어렵네~ 어려워~



하지만 무대뽀 아줌마에게 환청이 들린다~

"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하는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 오는구나~~~ ^^








뽕삼엄마는 재능이 있어서 종종 그려서

집 안 곳곳에 그림을 그려둔 것을 보고

그녀의 끼와 재능을 간파한 내가 그림 그리자고 콕콕 찔렀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혼자 하다가 시부죽이 꼬리를 내릴까봐서...


지금은 뽕삼 엄마가 몇 수 위이지만

거북이걸음으로 내가 쉬지 않고 따라가면

삼년 후 쯤은 기본기가 조금 잡히지 않을까~~~

10년까지 가 볼 계획이니까

내 나이 70세에 내 창고에 그림 걸어 두고

나 혼자 뿌듯해 보아야지...상상하며  즐겁다.









우리가 그림 연습하라고 샘이 그려준 그림












그림을 시작하니

주변 사물을 더 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자세히 보니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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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림수업하는 날.


설레네~~~

참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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