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북쪽은 제주시, 남쪽은 서귀포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감귤 주산지는 남쪽 서귀포시에 집중 되어 있고
따뜻한 남쪽이 귤맛도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요.
험란한(^^) 길,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대부분 소신이 강한 분들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 관행 농사를 거부하고
친환경 농사를 짓는 분들은 외로운 길을 걷는 편이지요.
혼자서는 더 외롭고, 길도 잃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자생적으로 친환경 농부들끼리 모이게 되었어요.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서친연)가 매월 모여서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하고
서로 길을 알려 주고,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친목도모를 위한 야유회도 하였습니다.
작지만 강한 단체, 서귀포친환경 연구회는 기백으로는 모두 일당백하는 농부들이라
머리수로 채워진 단체가 아니라 진심으로 필요로해서 모인 단체입니다.
그동안 어려움 가운데서도 만들고 이끌어 온 선배님들이 계셔서
이제는 점점더...회원수가 늘어나고 있고, 너무 커질까봐 우려하는 관에서는
회원수를 늘리지말라고 자꾸 권고하고 있지만
좋은 곳, 이로운 곳, 유익한 곳은 소문나기 마련.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서친연)는 이제는 제주시에서 까지도 소문 듣고
회원으로 받아 달라고 읍소(^^)하는 , 나날이 발전하는,
제주도 최고의(^^) 자부심 강한 농업인 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100인의 가운데 홀로여도 꿋꿋이 자신의 방향으로 가는 소신 강한 농부들의 모임인지라
자부심 또한 한라산만큼 높습니다.
역대 회장님들이 친환경농사에 박사들인지라(현장경험과 이론으로)
주로 병해충, 관리, 시비, 전정등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공유하고 전파하여
공부 연구하는 단체로서 명맥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반디농장 이성호씨가 서친연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나이순서로도 우리는 원로에 속하는 나이가 되어서
희생과 봉사의 자리인 회장 자리를 아무도 하지 않겠다고 하여서
억지로 쓴 감투입니다만 이성호씨는 이왕 맡은것
학교때 못해본 반장의 한을 풀려는 듯, 열심히 동분서주 하고 있어서
저는 소는 누가 키우냐고 태클을 걸게 됩니다.
"희생과 봉사를 나에게 하라~"고 도끼눈을 뜨게 됩니다.^^
앞장 선다는 것은 희생과 봉사의 자리인지라
잘해야 본전이라고 만류했습니다만
어쩔 수없이 맡게된 회장이라면 책임감 가지고 최선 다하라고 이제는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성호씨는 천성이 놀기를 좋아하는지라 연구에 중점을 두기보다
재미나게 놉시다~~~에 중점을 두는 것 같은데
놀기 좋아하는 기질이 친목도모하거나 야유회를 갈때는 빛을 발하는군요.
공부 연구도 하고(이 부분에 박사들이 계심), 재미나게 놀기까지 하는 단체가 되다보니
어디선가~ 누군가가~ 입소문이 나는지
회원가입하겠다는 분들을 줄서서 기다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잘난척하고 겸손이 힘든 인간 김영란도
재미나기까지 한가? 하며 은근 슬쩍 관심이 가서 기웃거리게 되는...
서친연(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입니다.
"오세요~모이세요~~제주도 친환경 농부들~" 하며 손을 이끌고 싶어지는 이 심정 뭐지?
독불장군 김영란의 마음도 흔들리게 하는 그 무언가가 정체가 무엇이지?
바로 바로...
아래를 보면
아하~~ 이거구나~~~~
열심히 일하고
잘 놀기도 하는 것.
다들 제자리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 하면서
놀때는 놀기도 잘 하는 것.
놀기 좋아하는 회장 이성호씨의 역량이 발휘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도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자알 놀았습니다.
오랫만에 신나게 놀았습니다.
오전에는 먹고 마시고 담소하고 친목 도모하고,
오후에는 물 빠진 바다에서 생전 처음 조개도 잡았습니다.
"가즈아~~~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로~~~"
지금까지는 "어서 오세요~ "하고 받아 주었으나
앞으로는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려 주세요~로 바뀔 듯 ~^^
심지어 인간성까지 심사할지도 모르는...^^
김영란도 뜨아하게 곁눈질만 하다가 자발적으로 밴드에 가입했다는거 아닙니까?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 밴드)
제주도를 친환경 특구로 만들 때까지...아자아자아자~~~
회원님 중에 예쁜 팬션하는 분께서 야유회 장소를 제공 하셨습니다.
반디하우스 독채팬션입니다.
좋은 장소 덕분에 야유회가 더 즐겁고 알차게 진행 되었습니다.
서친연은 회장, 부회장, 각지역별로 분과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매월 1일 모여서 전문가를 모시고 하루종일 공부와 토론을 합니다.
야유회땐 회장 부회장 분과장님들이 힘을 합하여
봉사를 하는 모습이 든든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사 이성호씨께 도끼눈을 푼 김영란^^)
이왕 할거면 잘하소~
그런데...소는 내가 키워야 하나~~~아이구~~~
힘을 합하니 멋진 야유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회원이 절반정도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40여명정도라 오붓하고 아주 좋았어요.
거하게 점심 먹고 오후에는
성산 앞바다에 물이 빠지는 때라
조개잡이 체험을 하였습니다.
조개잡이는 생전 처음 해봤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 났습니다.
저는 또 마음이 바다에 풍덩 빠졌습니다.^^
요즘 가물어서 물 주느라 몸이 천근, 농부의 고된 삶을 체험하다가
이렇게 하루라도 뜻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바다에서 놀기까지 하니,
제주도농부로 사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반디농장지기 김영란과 이성호씨
서귀포친환경감귤연구회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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