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마무리 하는데 보름은 걸린 것 같다.
대문까지 오는 날
온 몸이 나른하고, 눈이 침침하고, 심지어 코피까지 흘렸다.
3년전에 심었던 겹물망초가 길 가득히 번진걸 보니
남은 길도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에...
오직 그 생각 하나로...
매일
뙤약볕 아래서도, 흐린 날에도
쪼그리고 앉아서 풀 뽑고 , 모종도 하나씩 뜯어서 옮겨 심고
살리기위해 물을 떠다 주었다.
뿌리 내리고 자리 잡을때까지 공을 들여야 한다.
3년후에는 길 가득히 겹물망초 핀 길을 꽃길 즈려밟고 걷는 꿈 꾸며...
내 끈기와 인내심을,확인했다.^^
3년 후...
3년 후...
예쁜 꽃길에서 걸어보자.
일부러 심고 관리 안해도 피는 이렇게 예쁜 풀꽃
등심 붓꽃이 있는데...
바보, 멍청이, 무뇌충,얼간이...
그렇게 비웃고 있는 듯...
올해는 귤밭 예초를 이제 처음 했다.
귤잎 새순이 날때 진딧물이 많이 이는데
풀을 깎지 않으면 진딧물이 덜하다 해서
정글 될때까지 풀을 그냥 두었더니
진딧물이 확실히 덜 한 듯 했다.
풀을 베지 않으니 꿩들이 알 낳고 은신처로 지내기 좋았는데
풀을 베니 꿩알이 드러났다.
꿩엄마를 생각해서 주변에 풀더미로 가려 주었다.
얼마 안 있으면 껴벙이들이(꿩병아리) 종종종종 엄마꿩 따라 다니겠네~
유기농 귤밭은 자연 학습장이다.
아기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봄꽃열전이 화려 했는데
이제 봄은 가고 있다.
여름꽃 수국이 내 차례야~ 하고 인사를 시작 한다.
여름새 뻐꾸기는 벌써부터 여름 왔다고 울어댔다.
나는 장마전까지 귤밭 주변 풀 잡는데 또 몸을 달굴 것이다.
꿈은 땀의 댓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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