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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소소한 이야기

by 농부김영란 2018. 1. 26.



한겨울 내내 귤만 생각하고

귤 이야기만 했어요.

이제 다음주면 2017년 귤은 모두 마감합니다.

그리고나서는 반디유기농귤100% 원액인 귤즙으로 나른한 봄을 이겨내시고...^^


다음주 월요일에 미발송한 귤 일부 다 보내면 끝납니다.

대장정 80여일.불철주야  일  했어요.


함께 해주신 고마운 회원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 넘넘 감사합니다.

2017년산 귤축제 마감 편지는 다음주에 쓰고

오늘은 요즘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막내 예인이는 한달간 열심히 일 하고 어제 올라 갔어요.

기특한 막내, 기쁨이가 많이 컸어요.

힘으로 하는 일이든 머리로 하는 일이든

한번의 불만없이 침착하게 일 해서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후반부가 체력 떨어지고 피로도 쌓여서 일이 더 힘든데

아이들이 와서 함께 해주니까 힘이 났어요.


귤 선별하다가 막내가 귤도 수컷이 있다며 보여주는 귤.

정말 수컷일까요?

모양은 그럴듯 하지요.

수컷귤.^^








토평동 사랑밭 앞집에 토평이라는 닥스훈트가 살아요.

우리가 가면 달려와서 애교를 부리는 수컷인데

청년나이지만 크기가 작으니 늘 아가 같아요.

요즘 둘째 예지가 온이를 데리고 집 일 도와 준다고 내려 왔지만

실상은 개 데리고 사진 찍어 올리는 재미에 빠진 욜로족이예요.

(아이들이 셋이니 다 색깔이 달라서 가자가지 합니다.)

내 딸이 욜로족이라니...헛 웃음을 치면 나는 구시대 유물 취급하니 입 다무는 게 상책입니다.ㅎㅎ...

어쨌거나 닥스훈트족인 온이를 데리고 토평밭에 가면

앞집 강아지 토평이가 달려 옵니다.

둘 다 친구를 만나서 신나게 뛰어 놀았는데

토평이가 온이를 여자개라고 착각하여 온이에게 자꾸 올라타서

할 수없이 컨테이너에 온이를 넣어 두니

토평이가 애간장이 녹습니다.



토평이(좌)와 온이(우)





토평이 : 온아~ 온아~~ 온아~~~  나 좀 바라봐~~~

애 타는 토평이

온이 :  나는 성불 하였느니라~~~




애 타는 토평이

키가 안 닿으니 높은데 찾아서 온이에게 부르 짖습니다.

온아~ 너처럼 예쁜 개는 처음 본데이~~~

온아~~ 온아~~ 나하고 놀 자~~~

내 사랑을 받아줘~~~











예지는 온이를 자식이라며

아이구 내새끼~ 하며 개에게 온갖 치장을 하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게

요즘 행복이 되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세상을 사는 부.모. 자. 식입니다.

옥돔 간이역이라는 카페에 가서 폼재고 사진 찍고 싶다하여서 잠깐 짬을 내서 갔는데

너무 바람이 불어서 사진은 커녕 날아갈까 싶었네요.

가는 길에 위미 동백군락지를 지나는데 어찌나 차가 많은지

그곳에는 들리지 않고 길가에 서너그루 있는 동백에서 사진 몇장 찍었어요.

요즘,젊은이들은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게 대세라서

어디든 포토존이 있어야 인기를 끄는거 같아요.

저는 아날로그 세대로서 따라가기가  현깃증 나는 세상입니다.






온아~~~

꼬까옷 입고 사진 찍는게 행복하냐?

넌 사실 이러는게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를텐데

인간이 이해가 안되지?^^


나는 예지가 온이를 양육하면서

내가 저를 키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물며 개 양육도 힘든데 인간 만드는게 쉬운 줄 아느냐~~~~


개 해이기도 하지만

개팔자가 사람팔자보다 나은 세상입니다.













제주도도 눈세상이 되었지만

 화사한 봄도 공존하는 제주도의 겨울입니다.

감기는 귤껍질과 생강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효과가 큽니다.

몸 따뜻하게 유지 하셔서

감기 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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