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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친구야~(꼭 쓰고 싶던 이야기)

by 농부김영란 2016. 11. 11.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의 초혼...중...



어느날 둘러보니

내가 마음으로 믿던 사람이 내곁에 없다.

내가 무심하다고 떠나 갔구나~~~

엄마 돌아 가시고나서 가슴 치며 통곡하고 우울의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내 주변을 살뜰히 못 챙겼더니...

그게 무심으로 여겨졌구나~~~


아님 그대도...나와 같은 상황이 되어서였든가....


어느날부턴가 내 삶을 지탱하는데도 버거워서

나만 챙기기에도 버벅 거렸다.

삶의 무게는 더 무겁고 커지는데 체력은 떨어지고

감당하기가 벅차질 때...나만 보살피기에도 벅찼다.


삶이 너무 무거워서 평생을 두통에 시달려서

인상을 찌푸리고 살던 엄마가 생각나서

꽃타령도 한두번 들어야 들어주지~

아프고 슬픈 소리는 가능한 한 안해야지~하던 마음이라

말을 속으로 감추는 현상이 생겼다~

나이 들어가는, 철 들어가는 증상이었는데...

과묵하고 싶어서 과묵해지는게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다.

나이값을 하려니...그랬다.

그래서...내 마음...묵묵히  귤에다가 담아 보냈는데...

그러면 그대가 알아 주리라. 나를 느껴주리라 생각 했는데....

어느날 둘러보니...그대는 홀연히 떠나 버렸네~~~


짬 날때마다 그리움을 꽃 심어 달랬고

언젠가는 그대와 꽃길을 손 잡고 걷고 싶었는데....

친구야~ 그대도 기다려 줄 수 없는 상황이 생겼나?

내가 무심하게 여겨져서 떠났나?


귤농부가 되어서 내가 생산한 귤을 판매까지 해야만 하게 되어서

선뜻 그대에게 연락을 하기가 더 저어되었다네~~~

혹시 부담을 줄까봐서...

그래서 난...무심한 듯...살아야 하는게

늘...가슴이 아팠다네~~~


친구야...

언젠가는...내게도 온전한 휴식의 시간이 와서

그리운 그대를 초대하여...마음을 나누고 싶어라~

내 아이들을 대학까지만 졸업시키면 의무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마음은 늘 그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소나무라네~


그리워만 하다가 망부석 될까~ 눈물이 나는 가을날.

(치매가 와서 그대를 아주 잊어 버리기 전에 고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때론....꽃을 보면서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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