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도 지난해에 이어서 귤밭의 큰 틀을 재정비 하였습니다.
봄 농사도 소소히 일이 많아서 지금까지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바빴습니다.
제가 남편 흉을 공공연히 보는 속알머리 없는 인간이지만(^^)
잘하면 칭찬도 서슴치 않아요.ㅎㅎ...
이번에는 칭찬을 해야겠어요.^^
올 봄에는 남편과 저 서로 일을 나누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늘 하던대로 농사일에 전념하고(소독하고, 거름 주고, 전정하고...)
저는 간벌하고 삼나무 자르고, 나무 이식하고 등등등...
남편 일 중에서 전정일은 사람을 빌어서 하지만 자른 나무가지를 끌어내고
파쇄하는 일은 남편이 해야 하는데 어제부로 큰 일은 다 했다 합니다.(잘해쪄요~^^)
이제부터는 소독하고 영양제 주고 예초 하는 일을 날만 좋으면 해야 합니다.
꽃눈이 보이는 상황이라 꽃이 잘 개화하려면 예초를 잘해서
땅 지온을 높여 주어야 하거든요.
저의 일은 제가 다하는게 아니고 사람들 섭외해서 일을 시키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고, 그리고 일당을 지급하는 일이고요.
삼나무 자르고, 간벌(믿음밭)하고 등의 일은 제가 힘을 쓰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일 같지도 않은 모종 옮겨 심기 등등...
끊임없이 움직이는데도 표가 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저는 반디농장의 큰 틀을 잡는 일을 하고 있고요. 남편은 봄 농사를 맡고 있어요.
그동안 내가 함께 하지 않으면 혼자서는 하지 않던 일을
이제는 남편이 혼자서도 해 낼 수가 있게 자립농부가 되었어요.
남편을 농부로 이끌어서 홀로서기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나름 저의 소원이 이루어져 가고 있는 셈이예요.
("그런데 왜 흉을 보고 난리야`" 하는 자아비판이 또 용솟음 치네요.에궁.ㅎㅎ...)
그동안은 허겁지겁 농사 짓기에 바빴다면
이제부터는 계획을 세우고 큰 틀을 정비하는 단계에 들어 섰네요.
희망밭 삼나무 간벌하고 주변 정비 했구요.
믿음밭을 올해는 간벌 했어요.
이로써 모든 밭이 널찍 하게 간벌을 하여 작업 하기도 좋고
일조량도 더 풍부하여서 귤맛도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아마도 6월까지도 모종 옮겨 심기에 바쁠 것 같아요.
귤나무 사이 사이에 한라봉 묘목과 레드향도 좀 심고요.
자투리 땅 있는 곳 마다 저는 씨앗과 모종을 채울 것이라...
여전히 종종종종...바쁜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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