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지요.
제주도에는 벌써 봄이 팡파레를 울리고 있습니다.
귤밭에 두어그루 있는 청매화가 봄이 왔다고
청아한 향기를 내뿜으며 만개하고 있어요.
제게도 새로운 한해를 맞을 준비를 하라고 재촉 하는 듯 해요.
다음주부터 귤나무에게 엽면시비로 영양제를 주어야하니
바로 봄 농사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귤이 겨울 과일이다보니 농한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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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음밭 한켠에는 나무에서 말라비틀어진(^^)귤이 달려 있어요.
바하님이 2월 20일에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계신 낭군님이 휴가 오시면
제일 늦게까지 달린 귤을 보내 달라고 하셨거든요.
지난 겨울 너무 맛있는 반디귤을 낭군님이 오시면
꼭 맛보여 주고 싶다고 간청 하셨어요.
저는 속으로 그때는 도저히 보내 드릴 수가 없는데!
싶었지만 그 마음이 전해져와서
그 어떤 상태이든 반디귤을 보내 드리고 싶었어요.
바하님께 보내는 귤은 며칠 후에 수확하여 보내 드리는
2015년도 마지막 투혼의 귤입니다.
열사의 나라 인도네시아에 가서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돌아오는
낭군님을 기다린 귤이라 겉모양도 맛도 부족해도
추운 겨울의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낸 최고의 귤이라 생각하여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귤껍질만 씹어도 충분히 약이 될거라고 생각해서요.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바하님이 캡쳐해서 보내온 카톡글입니다.
저도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건강하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어요.
바하님 낭군님, 저도 응원 합니다.
2월이 되면 더이상 귤나무에서도 보관이 안되고
귤맛도 변하고, 귤의 상태도 상품으로 판매하기에는
껍질도 마르고 하여 판매 종료를 합니다.
지난번 폭설 한파를 고스란히 이겨낸 믿음밭 귤은
겉으로 살짝 얼었다가 귤나무가 살려냈지만
상태가 온전 하지는 않은것 같아서 판매는 종료했어요.
귤나무는 귤을 살릴려고 온 몸에 수분을 빼서
귤은 나무에서도 말라서 껍질이 벗겨지지가 않을 정도예요.
아마도 시중에서는 이런 귤은 만나 볼 수가 없을거예요.
1월에 보내 드린 귤중에서도 일부는 껍질이 말라서
반디귤을 처음 만난 고객들은 더러 불평을 했어요.
귤이 싱싱하지가 않다고 했어요.
12월의 싱싱귤과 비교하면서 다르다고 불평했어요.
딴지가 며칠 되지 않은 귤을 보냈는데도
귤나무에서도 마르고, 배송중에도 마르고
집에 도착해서도 귤이 살아 있어서 수분을 빼는 현상때문에 마르는 것을
소비자가 모르는 거였지요.
저도 수년간 관찰 하면서 이런 불평을 들으면서도
미리 따놓지 않고 눈 맞히고 서리 맞히고 한파를 견디게하여
껍질이 마른 귤을 보내 드리는 것은 제 나름의 확고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시련을 많이 견딘 귤일수록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저의 신념때문이었어요.
지난 겨울 비가 너무나 많이 와서 일반 관행귤은
맛이 밍밍하여 맛이 없다고들 하였지만
반디유기농귤은 맛을 옹골차게 지켜내서
오히려 더 맛있다고 하였어요.
그 많은 비를 맞고도 맛을 지켜낸 것을 보고
유기농의 힘인가 싶었어요.
유기농 귤은 맛때문에 먹는 것은 아니고
건강에 더 좋아서 선호하지만 기호품 과일이라서
맛있어야 잘 먹어지는 거잖아요.
지난해 귤은 비때문에 저장성은 떨어졌지만 맛은 최상이었지요.
생물인 귤을 미리 따 놓고 저장하려면
저장약을 뿌려야 오래 저장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저장약을 뿌리지 않고
나무에서 저장했다가 겨우내내 수확해서 보내다가보니
1월이 되면 눈 맞고 서리 맞고 찬바람을 이겨내면서
귤껍질이 마르기 시작하는데 그 현상을 모르는 고객들이
싱싱하지 않다면서 불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농부인 제가 관찰해서 최상의 귤을 보내 드린다는 것은
건강에 좋은 귤을 보내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여
일부러 나무에 두고서 겨우내내 수확해서 보내 드리는 것인데
말라비틀어졌다느니~ 하는 불평을 들으면 속 상하더라고요.
반디농장의 신념과 철학을 모르고 단지 맛있다고만 하여 주문을 내고서는
겉모양이 나쁘다하여 불평부터 하는 고객님은 사절합니다.^^
유기농귤농부인 제가 생각하는 가장 최상의 귤은
나무에서 겨울을 다 보낸 말라비틀어진 귤이거든요.ㅎㅎ...
인삼과 산삼의 차이처럼...
제가 하우스농사를 짓지 않는 이유도
태양과 비와 바람과 눈과 서리와 매서운 한파를 다 이겨낸
자연산에 가까운 농산물이 내 몸에는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지요.
과일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햇살을 품고
한겨울을 보내는 노지귤은 최상의 과일입니다.
그 중에도 반디 유기농 귤은 겨우내내 귤나무에서 수확합니다.
시중에는 수입과일이 물밀듯 밀려와서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 가격이 폭락하고
폐기처분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FTA폭탄이 투하되어 농민들과 농촌이 아수라장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다양한 열대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게 되어
신토불이 농산물이 산지폐기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경이 없는 시대에 살게 되어 무조건 막을수는 없으나
소비자가 더 똑똑해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이 내 몸에 좋은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건강 최우선 순위로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수입 농산물은 방역때문에라도 방부제에 절여서 들어올 수 밖에 없지요.
지난해 메르스사태처럼 앞으로는 변종바이러스도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가 많을 것 같아요.
온갖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 내 몸에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더욱 자각해야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