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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여름 꽃 인사<2>

by 농부김영란 2015. 8. 17.

 

올봄에는 해오라비난과 여름 새우란을 데려 왔어요.

지금까지는 산것은 거의 없고

조금씩 분양해와서 번식 시킨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올 봄에는 귀한 것은 값을 지불하고 데려오는게 최선이라며...

해오라비난과 여름 새우란을 데려 왔는데

역시 한 인물 하는 아이들이네요.

해오라비난은 해오라비새를 닮아 금방 날아갈 듯 청초 하군요.

흰 색을 돋보이게 하려고 배경색을 어둡게 해서 찍었어요.

 

그리고 여름 새우란은

반 그늘을 좋아해서 귤나무 아래 심었는데

그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에 고고한 자태로

한 달 이상을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해오라비 난)

 

 

 

 

여름 새우란

 

 

 

그리고...꿈밭

3월부터 정비 들어가서 없던 길을 만들고

꽃길을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미친듯이(그야말로 미친듯^^) 매달려서

드디어...꽃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새 흙을 받았더니 최악의 흙이 와서

호미가 안들어 가는 땅을 호미로 쪼아서

모종을 옮겨 심고 매일 물 주고 돌보았더니

그 척박한 땅에서 뿌리 내리고 번식하고...

눈물겨운 아이들의 노력으로 드디어 황무지에서

꽃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요.

역시 생명있는 것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것이 정답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 주어서 뿌리 내리게 하였더니

돌같은 흙 사이로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흙도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네요.

 

 

 

 

크고 화려한 꽃보다

작고 잔잔하고 단아한 아이들을 좋아하여

엎드려 앉아서 볼 수 있는 작은 꽃들을 발 아래서 피어나게 했어요.

몇년 전 몇가닥 얻어와서 번식한 것이

올 봄에 흩어 심었는데 그 사이 가득히 번식하여

작은 꽃들을 쉴새없이 피어내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길을 가득히 채울거예요.

꽃 사이로 징검다리를 건너듯이...그렇게 만들어 보려고요.

그 뜨거운 한 여름 한낮에도 모종을 옮겨 심고

다 살려내고보니...

스스로...난 정말 꽃에 미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더위 먹어서 부대끼면서 한여름 뙤약볓 아래에서

꽃을 심고 가꾼 나의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꽃을 사랑하다못해 꽃에 미친 사람이구나 ^^

스스로 그렇게 진단 했습니다.

"하느님, 그 어느 것도 아니고 꽃과 식물에 미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올 봄에 옮겨 심고 씨 뿌린 아이들인데

땅도 좋지 않은 척박한 곳에서 모두 다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강인한 생명력에 경외심을 느끼며...

참으로 많은 것을 심었네요.

그동안 모아 놓았던 것을 거의 옮겨 심었고

일부는 지인에게서 얻어와서 번식 시켰어요.

좀 씀바귀,낮달맞이,나도 샤프란,쑥부쟁이, 구절초, 금계국,

샤스타데이지,릴리오브아프리카,백일홍,지니아,수레국화,메리골드...

종려나무,매실나무,개복숭아나무,앵두나무,수국,무궁화...

어성초,삼백초,개똥쑥,자소엽,깻잎,당귀,방풍,머위...

수국 삽목....

 

하여간에...미.치.다...ㅎ.ㅎ.ㅎ....

기어이...길이 가득 채워져서

더이상 심을 공간이 없을 지경...

 

그러면서....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미치면 지치지 않는다." ^^

 

 

 

 

 

 

 

 

 

 

 

 

 

낮달맞이에 필이 꽂혀서

올 봄에 지인을 통해 얻어 온 모종이

가득히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9월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득히 피어 날 것 같아요.

 

이제 청귤의 계절이 돌아 왔는데

올해는 여기까지만 심겠습니다.^^

 

내년에도 꽃에 미치고

내후년에도 꽃에 미쳐서..ㅎㅎ...

기어이 반디농장을 꽃동산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꽃동산에서 차 마시며

서로의 인연을 감사할 날을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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