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해오라비난과 여름 새우란을 데려 왔어요.
지금까지는 산것은 거의 없고
조금씩 분양해와서 번식 시킨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올 봄에는 귀한 것은 값을 지불하고 데려오는게 최선이라며...
해오라비난과 여름 새우란을 데려 왔는데
역시 한 인물 하는 아이들이네요.
해오라비난은 해오라비새를 닮아 금방 날아갈 듯 청초 하군요.
흰 색을 돋보이게 하려고 배경색을 어둡게 해서 찍었어요.
그리고 여름 새우란은
반 그늘을 좋아해서 귤나무 아래 심었는데
그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에 고고한 자태로
한 달 이상을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해오라비 난)
여름 새우란
그리고...꿈밭
3월부터 정비 들어가서 없던 길을 만들고
꽃길을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미친듯이(그야말로 미친듯^^) 매달려서
드디어...꽃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새 흙을 받았더니 최악의 흙이 와서
호미가 안들어 가는 땅을 호미로 쪼아서
모종을 옮겨 심고 매일 물 주고 돌보았더니
그 척박한 땅에서 뿌리 내리고 번식하고...
눈물겨운 아이들의 노력으로 드디어 황무지에서
꽃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요.
역시 생명있는 것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것이 정답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 주어서 뿌리 내리게 하였더니
돌같은 흙 사이로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흙도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네요.
크고 화려한 꽃보다
작고 잔잔하고 단아한 아이들을 좋아하여
엎드려 앉아서 볼 수 있는 작은 꽃들을 발 아래서 피어나게 했어요.
몇년 전 몇가닥 얻어와서 번식한 것이
올 봄에 흩어 심었는데 그 사이 가득히 번식하여
작은 꽃들을 쉴새없이 피어내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길을 가득히 채울거예요.
꽃 사이로 징검다리를 건너듯이...그렇게 만들어 보려고요.
그 뜨거운 한 여름 한낮에도 모종을 옮겨 심고
다 살려내고보니...
스스로...난 정말 꽃에 미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더위 먹어서 부대끼면서 한여름 뙤약볓 아래에서
꽃을 심고 가꾼 나의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꽃을 사랑하다못해 꽃에 미친 사람이구나 ^^
스스로 그렇게 진단 했습니다.
"하느님, 그 어느 것도 아니고 꽃과 식물에 미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올 봄에 옮겨 심고 씨 뿌린 아이들인데
땅도 좋지 않은 척박한 곳에서 모두 다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강인한 생명력에 경외심을 느끼며...
참으로 많은 것을 심었네요.
그동안 모아 놓았던 것을 거의 옮겨 심었고
일부는 지인에게서 얻어와서 번식 시켰어요.
좀 씀바귀,낮달맞이,나도 샤프란,쑥부쟁이, 구절초, 금계국,
샤스타데이지,릴리오브아프리카,백일홍,지니아,수레국화,메리골드...
종려나무,매실나무,개복숭아나무,앵두나무,수국,무궁화...
어성초,삼백초,개똥쑥,자소엽,깻잎,당귀,방풍,머위...
수국 삽목....
하여간에...미.치.다...ㅎ.ㅎ.ㅎ....
기어이...길이 가득 채워져서
더이상 심을 공간이 없을 지경...
그러면서....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미치면 지치지 않는다." ^^
낮달맞이에 필이 꽂혀서
올 봄에 지인을 통해 얻어 온 모종이
가득히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9월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득히 피어 날 것 같아요.
이제 청귤의 계절이 돌아 왔는데
올해는 여기까지만 심겠습니다.^^
내년에도 꽃에 미치고
내후년에도 꽃에 미쳐서..ㅎㅎ...
기어이 반디농장을 꽃동산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꽃동산에서 차 마시며
서로의 인연을 감사할 날을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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