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 시즌이다보니 청귤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청귤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께
생산자로서 청귤의 모든 것을 알리고
실상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청귤 열풍이 불다보니
이곳 생산지에서도 청귤때문에 난리법석(^^) 이군요.
지난해만해도 일부 농가에서 팔았는데
올해는 많은 농가들과 상인들이 청귤열풍에 가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우려 되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 유기농귤 생산 농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기농 농가는 줄고, 무농약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과수유기재배가 어렵고 유기재배로 수확량이 점점 떨어지다보니 (햇수가 오래 될수록)
친환경 농가들도 기피하고 무농약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청귤열풍이 부니까 어디서 그렇게 많은 유기농청귤이 나왔는지
저는 고개가 갸우뚱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7월부터 감귤 열매 솎기를 합니다.
수확시기에 상품이 될 귤을 남기고
비상품이 될 소과나 대과 못난이귤을 솎아내는 작업이지요.
관행농가의 경우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덕분에
열매가 비교적 많이 달리고 관행농의 경우는
못생긴 것은 모두 비상품이 되어 따 내리는 대상입니다.
그런데 유기농 재배를 하면 그렇게 많이 달리지를 않기에
대대적으로 적과를 할 양이 나오지를 않을 뿐더러
거의다가 못난이 귤인 편이지요.
저는 지난해 청귤 열풍이 시작되어 청귤 주문이 들어오자
가격을 제가 가을에 파는 귤값의 1.5배로 계산하였습니다.
지금 청귤이 크면 2배로 클것이라서
그때의 가격의 1.5배는 받아야 청귤을 팔 의미가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희 유기농청귤은 적과(솎아내기)를 할 만큼 많은 량이 나오지를 않고
또 적과한 귤은 크기가 작거나 아주 미운귤이라서
아무리 청을 담근다고 해도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 했습니다.
청귤의 좋은 점을 생각하니 청귤을 따서 버리는 것으로
판매를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상품으로서의 청귤을
판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가을에 상품으로 팔 귤을 미리 따서
제값을 받고 팔기로 결정 하였지요.
이제 가을 햇빛만 잘 보면 잘 익어서 제값을 받고 팔 귤을
헐값에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상품으로 나갈 청귤(왼쪽)과
적과한 작은 청귤(오른쪽)입니다.
소비자들이 주로 청귤로 청을 담그시는지라
과육이 어느정도 성장한 8월말에 판매를 시작한 것도
청귤의 쓰임새를 생각해서였습니다.
저도 적과한 청귤이라면 반값을 책정해야 마땅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상품귤을 포기하고 따는 청귤은 제값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을 담을 재료들은 가능한한 친환경농산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청귤을 판매할 농가들은 친환경 인증을 받고 하라고 권유합니다.
차라리 "농약을 친 귤입니다 "하고 말하는 농민이 더 정직합니다.
(소비자가 농약 친 농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하니까요)
관리도 제대로 안한 방치한 밭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고서
비상품귤을 친환경농산물로 파는 사람도 있다고 주위에서 일러 주는데
농민은 그런 양심으로 농사를 지으면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일부만 친환경 인증을 받아서 관행귤에서 나오는 비상품귤(못난이귤)을
친환경귤로 파는 사람이 있다고도 사람들이 제게 말합니다.
그리고 유기농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고
유기농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만나는데
고군분투하면서 유기농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묵묵히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데
초를 치는 말과 행동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으로 치달을까봐
가능하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비교하지 말고
내길을 가자고 다짐하면서도 지금같이 어수선한 청귤시장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지금 시작된 청귤열풍이 제대로 정착 되려면
제대로 된 상품을, 제값을 받고 유통시켜야
생산자도 살고 소비자도 좋은 물건을 잘 활용 하리라고 봅니다.
반디농장 유기농 청귤이 단순 비교로 비싸다고 생각 하셨겠지만
저의 정당한 이유를 들으시면 적정한 가격이라고 이해 되실겁니다.
저희 유기농청귤 중에 적과한 것은 절반값 10kg 25000원에 팔겠습니다.
아마도 몇상자 안나올 것이라 미리 신청하고 기다리시면
나오는대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적과한 유기농청귤을 신청하실분은 신청하시고 기다려 주세요.
입금은 받으시고 해주세요.(얼마나 나올지 모릅니다)
적과한 청귤은 씻어서 꼭지만 따고 절반으로 잘라서 청을 담으세요.
아주 작은 귤이라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상품청귤(왼쪽)과 적과한 청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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