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청귤은 왜 다른 곳보다 비싸요?> 하고
몇 분이 물으셨어요.^^
제가 올해 청귤(청색귤)을 팔게 된 것은
8월부터 제가 꽃차 소믈리에 과정에 입문하여
청귤로 청귤차를 만들고 나서였어요.
전부터 청귤로 발효청을 만들어서
음료로 마시거나 요리소스로 쓰긴 했어도
따로 청귤을 팔 생각은 못했었지요.
그런데 꽃차 배우면서 청귤차를 만들고 보니
색감의 청량감과 맛이 좋아서 함께 꽃차 배운 분들이
청귤 주문을 저에게 하게 되었어요.
청귤을 팔게 되니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하나
고심하였어요.
제주도에서는 일반관행재배 귤의 경우
열매가 많이 달리면 크기 조절을 위해서 적과(열매 솎기)를 합니다.
일반 관행재배란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주고 재배하는 일반적인 농사인데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달리는 경우를 봅니다.
너무 많이 달리면 전부 크기가 작아질 우려가 있어서
열매솎기를 하는데 그동안 따서 버리는 게 다반사였어요.
친환경 농법 중 무농약인증은 당해연도에도
전년도 농사일기와 농약살포시기가 일년만 지났으면 받을 수가 있어서
무농약 기간은 수확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무농약재배는 화학비료를 허용하기 때문에
유기재배로 생산할 때보다는 훨씬 수확량을 보존할 수가 있어서
많은 친환경 농가가 무농약 단계에서 머뭅니다.
그런데 유기재배로 3년을 넘기면 나무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으면서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 듭니다.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에 익숙해 있던 나무가
화학농약을 끊고 화학비료를 끊으면
금단현상 일어 나듯이 몸살을 겪으면서
심지어 나무가 죽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기농하면 나무 죽인다는 말이 있고
유기재배 3-5년 사이에 많이 일어 납니다.
이때 관리자가 극진히 나무를 보살피면서 관찰 해야만
나무가 유기재배 과정에 적응 하면서
충을 이겨내고 뿌리는 스스로 영양분을 찾아서
자력적인 노력을 하게 됩니다.
과수나무 유기농인증을 3년만에 주는 이유도
최소한 유기재배(화학농약, 화학비료 주지않고 재배) 3년을 지나야
토양과 나무에 잔류한 농약 비료성분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고독성 농약의 경우는 7년도 넘게 잔류 한다고 합니다.
아뭏튼 유기재배로 가면서 나무는 다시 태어나는 셈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밥을 주고(화학비료), 벌레도 다 없애주니( 화학농약)
나무는 크게 애쓰지 않아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도
종족을 보존할 수가 있었는데
유기재배로 전환하면서 온갖 벌레에 시달리고
부족한 영양성분을 찾아서 뿌리가 있는 힘을 다해서 영양분을 스스로 찾아야 하니
온 몸이 초췌해지고 벌레들도 극성스럽게 더 덤벼 듭니다.
유기재배 5년차를 넘기면서 나무는 스스로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찾아가게 되지만
열매는 그렇게 주렁주렁 달지 않습니다.
저희 경우는 3년만에 한번씩 달려 주거나
해걸이를 심하게 하여 적어도 2년만에 달리거나
아무리 많이 달려도 관행귤때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유기농 귤값이 두배도 아니고
수고는 몇배이니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타산이 안 맞는 농사라는게
정설이 되었지요.
그래서 유기농부로 지속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 해야 합니다.
비교하지 말기, 마음 내려 놓기, 돈의 개념보다 평화의 개념을 존중하기.
초심을 간직하기,타협하지 말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가 가는 길은 외롭고
심지어...다수의 횡포(^^)에 시달리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청귤을 팔게 되면서 가격을 저는
완숙과 기준하여 매겼습니다.
8월이 지나면 방제 소독이 거의 끝나고
이제부터는 영양만 잘 관리 해주면 되는 시기이고
햇살과 바람과 비와 별빛, 달빛, 자연이 다 익혀 줄 시기가 되어서
완숙과로 팔 때보다 크게 손해보고는 팔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용의 사이즈는 다관과 찻잔에 어울리는 크기로 따고
발효 요리용도 엑기스만 추출하는게 아니고
건더기도 요리 재료로 쓸것이기 때문에
요리에 넣었을 때 알맞는 크기를 골라서 따기 때문입니다.
그냥 적과하여 엑기스만 빼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런 요소가
얼마나 요리의 격에 기여를 하는지 가늠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써는 방법도 사진에 올린 것입니다.
요리의 품격을 올려 주는 요소를 감안해서요.
제가 올해 일반관행재배한 밭에서는 적과한 귤을
다 따서 버린 것을 보면 저의 신념을 아시겠지요?
탁월한 청귤의 효능을 알게 되어서
저는 앞으로 청귤에 더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과일의 개념보다도 건강에 기여하는 관점에서
청귤은 귤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청귤,좋은 재료를 더 빛나게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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