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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반디농장 10년...깊은 감사 드립니다.

by 농부김영란 2014. 5. 13.

 

 

뒤돌아 보았습니다.

10년 전 2004년 5월 8일...

저는  초등생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남편이 발령 받아 먼저 온 서귀포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사이...길기도 하고 어찌 갔는지도 모르게 짧기도 한,

그 시간들의 기록이 블로그에 있기에

전편에 모아 보면서 가슴 뭉클했습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이 때때로 버거웠지만

그래도 기록해 둔 것이 돌아 보니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도 기록하면서 가야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은 사진이 남는다는 말처럼 

내 삶의 여행에 이렇게라도 기록해두니  

돌아보며 정리도 하고 현재를 바라볼 수도 있으니 좋았습니다.

 

 

 

 

(2014년도에 핀 귤꽃)

 

 

 

"아~내가 그때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달린 댓글에서의 대화를 보며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이 아스라히 보였습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회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지쳐서 주저앉고 싶었을 때도 

이해타산 생각지 않고 위해주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 생각하며

곧추 세우고 다시 걸어 갈 힘을 내곤 했었지~ "

 

반디농장 회원님들은 그냥 소비자가 아니었지요.

누가 뭐라든,우직하게 한우물 파고

뚜벅뚜벅 걸어 올 수가 있었던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를 지탱해주신 우리 회원님들이 계셔서 였지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부심이기도 하였습니다. 

 

 

 

 

 

 

 

10년동안 변함없이 제곁에 계셔 주신 분들...

저를 알고 나서부터 내내 제곁을 지켜 주신 분들...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고마운 회원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농부 10년 차..

올해 회원의 날은 10년지기 회원님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고마우신 님들 덕분에 제가 유기농 귤농부로 잘 견뎌왔고

아이들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남편도 이제는 명퇴 후 잘 적응하여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는 농부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댓글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어요.

10년을 한결같이...

 

이제는 그대를 보고 싶습니다.

서로 손을 꼭 잡고 잘 살아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꼭 껴안고 어깨를 다독여 주고 싶습니다.

나도 그대에게 위안받고 싶고

그대도 저에게 격려 받고 에너지를 받아 가셨으면 합니다.

 

어려운 순간 어떤 용기를 내며 걸어 왔는지 말해주고 싶어요.

행여나 그대가 지금의 나를 부러워 한다면

이제는 제가 그대에게 용기와 격려를 돌려 드릴게요.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2014년 귤꽃이 빛나게 피는 중입니다.

아기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번주부터 회원님 귤나무에 이름 걸 것입니다.

고마운 그대를 떠올리면서...

 

 

 

 

 

 

 

 

 

 

 

 

올해는 우리 회원님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잘 살아내시다가

우리, 가슴 벅찬 해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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