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봄은 겨울일이 끝나는 시점, 3월부터이지요.
절기상으로도 3월부터가 봄으로 치긴 하지만
서귀포의 봄은 이미 2월초부터 시작 되었어요.
복수초와 매화꽃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벚꽃과 목련이 벙글 준비를 하고 있지요.
아직 꽃씨를 못 뿌린 제 마음이 급해졌어요.
지난 겨울 미처 못 거두고 내버려 둔 꽃들이 씨앗을 다
땅에 떨구어서 남은 씨 받아서 이제사 꽃씨를 묻었어요.
그래야 올해도 예쁜 꽃들을 보며 힐링 할 수가 있잖아요.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서 받아 둔 채송화, 지니아, 유홍초,천일홍...
키 낮고 오랫동안 피는 꽃들이 대부분이예요.
올해는 흰띠 두른 나팔꽃,흰 나팔꽃 추가 했고
여주까지 심어 보았어요.
지인이 시에서 나무 나누어 주는 행사에서 얻어다가 준
먼나무와 거봉나무까지...자꾸 식구들이 추가 되고 있어요.
자리가 부족하여 여기저기 빼곡하게 들어 있어요.
그사이 요것조것 만물상처럼 모아 놓아서
이제는 좀 여백있게 살려고 해도 안되네요.
이것도 욕심의 일종 같기도 해요.
옆밭 과수원으로 난 길인데 전 이 길을 좋아해요.
돌담과 삼나무와 올레길...제주도 풍경의 진수이지요.
귤나무 사이로 난 이 길도 좋아해요.
친환경 초생재배 귤밭이라 겨우내 풀이 자라고 있지만
봄 되어서 더 왕성해졌어요.
벌써 나무가 물 오르기 시작하는 느낌 들지요?
한라봉도 아닌 것이 껍질만 두껍고 알맹이는 맛없는
무슨 종인지 모르는 한라봉 비스무리한 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전 주인이 잘랐는데 다시 살아나서 열매를 주렁주렁 맺었어요.
겨우내 바깥에 있던 다육이들이
봄 햇살 받아서 더 싱싱해졌어요.
서귀포 중에도 가장 따뜻한 지역이지요.
이제 봄맞이 대청소 시작 했어요.
돌방(^^) 도배도 했어요.
천장과 창틀은 연두빛으로 했더니 더 화사하네요.
그림은 둘째언니 작품이라서 기념으로 ...
오래된 인연이 다녀 갔어요.
환영의 의미로 봄을 방에다가 들여 놨지요.
천일홍, 지니아, 나팔꽃,유홍초, 채송화, 여주, 시계꽃
씨가 나오면 비온 뒤 적당한 곳으로 모종 옮길 것이예요.
일단 때가 넘으면 안되어서 씨부터 뿌렸어요.
취나물 새싹
흰민들레 새싹
겨우내 싱싱했던 치커리
치커리도 예쁜 보라꽃 피지요.
겨우내 자란 무우
무우꽃도 남 부럽지 않지요.
겨우내 자란 쑥갓, 쪽파
쑥갓 꽃도 이쁘지요.
겨우내 자란 브로콜리
꽃 피면 신부부케 같아요.
겨우내 자란 배추는 꽃대가 나오기 시작
꽃을 일부러 심지 않아도 야채들이 모두 꽃을 피우기에
잎도 먹고 꽃도 보는 야채들이 넘 기특합니다.
겨우내 자란 상추 옆에 작은 모종 덧 심었어요.
부추도 뿌리만 살았다가 새싹을 내는데
믿음밭이 따뜻하여 겨우내 그대로 살아있었어요.
달래
귤밭에 지천인 별꽃은 요즘 제가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노란 수선화가 피면 초대할 사람이 있는데
첫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새우란 한포기가 해마다 배로 번식하네요.
자란싹도 이만큼 나왔지요.
하늘색 수국도 이만큼.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요.
봄, 봄, 봄...
반디농장 봄 힐링캠프가 시작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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