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을 일주일 후부터 수확합니다~하면
회원님은 일주일 후에 받으신다고 생각 하십니다.
그런데 귤을 따야하고, 포장해야 하고, 택배로 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4-5일 후에나 받으실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회원님을 순서대로 보내면 또 뒷번호 회원님은 조금더 시간이 걸려요.
(발송 순서는 입금 순서대로 정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맘이 급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반디 회원님들은 겨우내내 귤을 먹을 수 있으니까
점점 더 깊어지는 귤맛을 음미하면서 드실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맘이 급하기는 귤농부가 더 급하답니다.
추위도 몰려오지, 귤 딸일은 태산이지
일손은 많지 않지~
남들처럼 우루루루 따내려서 저장약 치고 저장했다가 내보내면 수월하지만
일일이 나무에서 익은 귤만 골라서 따야 하지~
저희들의 겨울은 그야말로 태산준령을 하나 넘는 과정이거든요.
일주일 후부터 익은 귤 순서대로 따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귤나무에서도 색이 잘 나고 빨리 골고루 익게하는 약을 쳐서
남들은 이미 수확을 벌써부터 들어 갔지만
저희는 햇살이, 바람이, 이슬이, 별빛 달빛이 익혀 주는대로 기다리다가 보니
색도 더디 나고 맛도 서서히 드는지라 기다린 겁니다.
남들 다 내다 파는데 늦게 나오는 상품은 그만큼 경쟁에서 뒤질 우려가 있지만
저는 그래도 반디 유기농귤을 기다려 주실 회원님과 소비자님들을 믿고
엉덩이가 들썩이는 것을 참고 끈기로 기다렸습니다.
저의 입맛으로는 첫번째 귤맛 보다는 두번째가 세번째가 더 깊어지는 맛이 있지만
첫귤은 상큼하고 햇맛에 오래 기다린 입맛을 즐겁게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귤밭마다 맛이 다르고 상태도 다릅니다.
올해는 희망밭, 믿음밭, 기쁨밭, 사랑밭 모두가 유기인증을 받은 귤입니다.
올해는 믿음밭과 사랑밭 귤이 적당히 달렸고 기쁨밭은 거의 쉬고 있습니다.
해걸이를 감수하면서 맛을 최고로 내보려고 노력해 온 반디농장의 노력을
그동안 헤아려 주시고 늘 함께 해 주셔서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유기농 농부의 애환을 꼽으라면 백가지도 더 되는 이유를
가슴에 묻고 묵묵히 걸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말로서 쏟아내면 무너질 것 같아서요~
그대가 묵묵히 기다려주시듯이
저희도 묵묵히 뚜벅뚜벅 유기농농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유기농 귤을 드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반디 회원님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차원이 다른 귤...그렇게 제가 말하는 백가지 이유를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열매는 놀랍게 건강하고 맛있답니다.
겨우내내 점점더 깊어지는 맛을 즐기면서
올겨울 우리 귤축제를 즐겨 보아요~
유기농 귤밭은 그 자체가 생태 학습장입니다.
유기농 귤밭은 흔하지 않습니다.
흔히들 모두가 유기농이라고 남발하는데
유기농 농부가 보면 코웃음이 나오는 농산물도 더러 있더라구요.
유기농산물도 1% 유기농농부도 1% 이며,늘어나지 않습니다.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현실적이기 때문이지요.
유기농은 무농약과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똑똑하고 깐깐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느긋이 기다려 주시면 순서대로 발송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발송전에 이곳에 공지 하겠습니다.
처음 회원님들은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 주시기 바랍니다.
일반 판매는 25일경쯤 발송하며 예약 받습니다.
내일 일반판매 공지도 올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저녁때 흐리고 어스름할 때 찍어서 어둡네요,
귤 많이 달린 나무 골라서 찍었습니다.
밝은 사진 다시 찍어서 환하게 올려 볼게요~
올해는 텃밭 무우가 바로 뽑아서
무우밥도 해먹고, 무우생채도 하고
무우조림도 하고 무우전도 해먹어 보게 생겼습니다.
도시의 친구들이 너무너무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텃밭에서 바로 뽑아서 요리 하는거 아닌가요?
혹시라도 귤따기 체험해보고 싶은 회원님
이번 겨울에 귤따기농부 해보시려면 미리 연락 주세요.
한 두시간 말고 하루종일 귤따기 농부 체험해 보시면
더욱더 귤농부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을거예요.
벌레들에게 거덜난 김장배추를 뽑아내고
다시 모종 심은 배추밭이 겨우내 자라면 쌈배추는 될 것 같아요.
벌레를 이기는 것은 약말고는 추위밖에 없네요.
배추전으로 입을 행복하게 할 생각에 미리 군침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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