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편지>
오래 기다려 주신 반디 회원님, 올해 햇 귤로 인사드립니다.
귤꽃이 피고 나서 200여 일 동안 햇살과 바람과 이슬과 비,
별빛 달빛 받아서 자연이 익혀준 유기농 귤이라,
조금 더디게 익어서 오래 기다리시게 했습니다.
첫귤은 <믿음밭> 귤로서 유기재배 5년차이고 산도가 적어서 먼저 수확했습니다.
지난해는 태풍 3연타 맞은 귤나무가 뿌리째 흔들리고 나서
성장을 멈추어 귤이 모자라는 바람에 제 몸과 마음도 휘청 거렸는데,
올해는 90년만의 가뭄도 이겨낸 장한 금순이 귤들이
수확때까지 고군분투하여 너무도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습니다.
견뎌내기 힘들었던 지난여름의 무더위에다가
서귀포는 90여 일간 비가 오지 않는 극한의 가뭄까지 찾아 왔습니다.
저희는 인간 스프링쿨러가 되어 새벽6시부터 저녁 8시까지
보름동안 무더위를 무릎 쓰고 물을 주어 귤나무를 살리고자
애를 쓰고 나니 9월이 되자 기진맥진 했는데 귤나무는 회복 되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비가 오자 극한 가뭄에 놀란 귤나무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을 잔뜩 몸에 비축하여, 소과가 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른 해보다도 더 큰 귤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예측불허한 이상기온에 농사 짓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농부가 최선을 다하여도 한계를 느끼고, 이상기온이 걱정이 됩니다.
귤이 크기가 많이 커졌지만 가을 햇살이 좋아서 귤 맛은 좋습니다.
귤 맛은 앞으로 점점 더 맛이 깊어 질것입니다.
저는 저희 유기농 귤을 “차원이 다른 귤”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말합니다.
그 말로서 백마디의 말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1%의 유기농 농부가 만들어 내는 유기농 귤을 드시는 반디 회원님,
귤농부의 애환과 농장 일기는 다음 블로그 <세자매네 반디농장>에
올려 놓으니 종종 오셔서 마음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카카오 스토리로도 짧게 소식 전하고 있습니다.
껍질 깔 때부터 향이 다른 유기농 귤의 진가를 음미하시고
껍질째 드시고,껍질을 잘 활용하여 10배 효과를 누리세요.
귤껍질 활용과 귤효소,귤말랭이, 귤요리는 블로그에 올려 놓았습니다.
올 겨울도 반디유기농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귤편지>
며칠전에 제주도에도 많은 눈이 왔습니다.
한라산에는 만년설처럼 눈을 이고 밤에 눈바람을 실어서 아랫녘 마을로 내려 보냅니다.
귤나무는 새끼인 귤을 찬바람에 지키려고 귤껍질을 조금 더 두껍게 하고
속내복도 단단히 입습니다. 귤나무가 귤을 얼지 않게 하려고
당을 올려서 귤 맛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밖으로부터 시련을 많이 받을수록 방어물질을 분비하여
면역력이 높아질 거라고 믿어서 저는 해마다 눈 맞은 귤을 시도해 왔지요.
눈맞고 서리맞고 혹한 추위를 이겨낸 <설풍 아망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껍질이 두꺼워지고 질겨진다고 타박하지 마시고 귤껍질에 항암성분까지 있다니까
귤껍질을 알뜰히 잘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유기농 귤의 가치는 귤껍질에 더 많이 있습니다.
요즘 제 주위에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 났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인들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다가 그 지독한 병과
투병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먹먹한지요~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먹거리에 맛이 있고 없고 보다도 건강하게 재배되어
내 몸에 이로운 것인가를 더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체의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치지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귤은
자연에서 나는 물질들을 활용해서 소독하고 퇴비를 주어서
일반귤보다도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부지런히 보살펴야 수확할 수가 있어서
그 가치가 일반 농산물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화학비료와 일부농약은 허용되는 무농약 농산물과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농부 9년차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짧지 않은 세월
황소고집으로 유기농 귤 생산에 매진해 왔네요.
올해 첫 회원님도 계시지만 해마다 묵묵히 저희를 믿고
미리 회비 내시고 기다려 주시는 많은 회원님은
저희 반디농장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체의 말 없이도 서로 소통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회비를 1년전에 내시고도 묵묵히~, 회비를 받고도 묵묵히~,
귤이 언제 가든지 묵묵히~, 배송도중에 터져서 가도 묵묵히~,
그 묵묵한 회원님들은 벙어리도 아닌데...
우리 사이~ 말없이도 서로 이해하고 통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저도 곁눈질 안하고 여기까지 우직하게 달려 왔습니다.
해마다 다른 기상 상황으로 귤맛이 달라도...
귤농부를 믿고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반디농장 회원님...
저의 감사한 마음과 사랑을 귤에다가 가득 담아 보냅니다.
12월에 귤밭에는 뱀딸기와 무당벌레가 살고 있어요.
(3차 귤편지)
회원님 3차 귤은 예쁜 귤말랭이를 샘플로 넣어서 보내 드립니다.
햇살을 가득 품은 황금빛 과일인 귤을 저온에서 건조 시켰습니다.
제철과일인 유기농 귤을 생과로만 먹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
어떻게 영양소 파괴없이 저장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 하다가
귤을 말리는 방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 하였습니다.
햇빛에도 말려보고 황토방 온돌 위에서도 말려보고
전기 판넬에서도 말려보고 가정용 건조기를 사서 말려도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황토방 아랫목에 말리는 방법이 좋았지만 소량밖에 못 말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첨가물없이 영양소 파괴없이 저장하기위해
제가 여러 시도를 하는 몇 년 동안, 시중에서는 이미 상품화되어 나와서
비싸게 팔리고 있는 귤말랭이입니다. 저는 회원님께서 생과로만 드시지 말고
귤말랭이를 하여 보관하시라고 샘플을 보내 드립니다.
수확의 바쁜 중이라 많이 말리지 못하여 조금밖에 못 보내 드립니다.
귤껍질도 채썰어 말려서도 차를 만들고 꿀에 재어서도 차를 만들어 두시면
격 높고 맛있는 차가 됩니다. 그리고 귤과 흰설탕을 1:1로 섞어서
귤청을 만들어 두어도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요즘 효소열풍이 불고 있는데 귤청 효소는 만들기도 쉽고 맛도 있고
쓰임새도 많습니다. 귤청 효소는 건더기는 5월쯤 건져서 그대로 잼이나
요리에 쓰고 엑기스는 계속 발효하여 1년이상 지난 후에 쓰시면
다양한 요리에 소스로 쓸 수가 있습니다.
저는 온갖 요리에 귤청 발효액을 사용하니까 요리가 훨씬 쉽고 맛있습니다.
유기농 귤은 화학농약 비료없이 재배한 귀한 농산물이니
알뜰하게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하여 두고두고 잘 활용 하세요.
일부러도 효소를 담그어 사용해보신 분들은 이구동성 너무 좋다고 말하십니다.
귤효소는 건더기까지 버릴게 없는 과일입니다.
귤껍질에 항암성분까지 다량 들어 있어서 제철 유기농 귤이야말로 최고의 과일입니다.
저희는 올해 수확이 어느 정도 끝나면 100% 귤즙과 귤말랭이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첨가물없이 귤의 좋은 성분을 오래 섭취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였습니다.
4차나 5차에 100% 유기농 귤즙을 맛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맛있는 귤, 건강한 귤을 만들기위해 10년 정도 달려오고나니 조금 더 멀리 보입니다.
오직 유기농 귤 한가지만 생산하는 반디농장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의 풍요함을 구가하기위해 전력 질주하는 동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어 버리게 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몸을 자연의 상태로 환원시켜서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
회원님, 늘 힘이 되어 주시고 언덕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은 2013년도 뜻 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4차귤편지>
2014년 새해가 희망차게 밝았습니다.
회원님과 가족 모두 건강 하시고,
소망 다 이루는 행복한 한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4차로 끝나는 회원님들이 계셔서 네 번째 귤편지에서
2013년 귤축제 마감 인사를 드립니다. 귤을 수확하기전부터 지금까지
저는 밤낮으로 달려와서 이맘때는 녹초가 되어 있지만 아쉬운 마음 드는군요.^^
귤과 귤편지에 마음 실어서 보내면서...제 마음이 통하기를 늘 기도했습니다.
농사 짓는 중에도 날씨 때문에 마음 조리고, 배송중에도 온전히 도착하기를 마음 조리며
행여나 입맛에 맞지 않아서, 가다가 터져서 실망할까 걱정 되었습니다.
유기농 귤 농사에 매진한지 올해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과분한 상 하나 연말에 받았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서귀포지원장님 추천으로
농수산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상을 받으니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앞으로도 묵묵히 곁눈질 안하고 제 길 만들고 걸어가겠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열정과 노력을 더하겠습니다.
지난 수년간 저희가 생산한 유기농귤로서 좀 더 오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귤청도 만들고, 귤말랭이도 만들어 보고 귤즙도 짜보았습니다.
어떤 첨가물도 없이, 영양가 파괴없이 제철 과일 유기농 귤을
오랫동안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몇 년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면서
귤말랭이를 만들어 보는 동안 시중에는 이미 귤말랭이가 상품화 되어 나왔습니다.
저도 4년동안의 연습 끝에 상품성 있는 귤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건조기에서 저온 건조하여 수분만 증발 시켰습니다.
<반디 유기농귤말랭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휴대하여 섭취 할 수 있습니다.
포장이 아직 미진하지만 그 부분은 더 보완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100% 유기농귤즙도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저온살균하여 영양소, 맛, 향을 살렸고, 저희귤과 껍질로만 착즙한 것입니다.
포장은 대량주문해야해서(10만장이상) 전문업체 용기를 빌려서
무농약포장재이지만 내용물은 반디농장 유기농귤즙입니다.
저희귤로서 말랭이와 귤즙을 만들어 보니 원재료가 다르니 맛도 차별화 되었습니다.
4차귤 보내고나서 <반디 유기농귤말랭이>와 <귤즙>을 판매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블로그 <세자매네 반디농장>에 자세한 내용은 올려 두겠습니다.
이제 1년내내 반디유기농귤을 만나고, 건강과 행복을 함께 누렸으면 합니다.
2014년도 회원 신청은 1월말까지만 받겠습니다.
저를 늘 응원해주시고 큰 믿음 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서로가 희망과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5차 귤편지>
마지막 5차 귤편지로 2013년 귤축제의 막을 내립니다.
11월 중순부터 두달동안 하루도 쉼없이 달려온 겨울이었습니다.
귤을 보내고 귤편지를 보내고,
저는 늘 마음도 담아 보냈습니다.
더러는 최고의 귤맛을 내는 귤도 있었고, 좀 부족 한 귤도 있었고
배송 중 많이 터져서 속상한 적도 있었고, 눈 맞고 서리 맞은 귤이
껍질도 마르고 단단해지기도 하였지요.
그 어떤 경우에도 반디농장을 믿고 다 품어 주셨던 그 마음,
저는 또한 느꼈습니다.
이맘때면 저희는 녹초가 되어 정신력으로 버티는 날들입니다.
열정과 사랑, 책임감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고된 나날이지요.
그래도...회원님과 마음이 함께 하는 겨울이어서
든든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나쁜 감귤의 불편한 진실을 방송을 통해 본 분들은
저희 귤을 믿고 드실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회원님이 계셔서 힘들고 고된 순간을 이겨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귤이 있지만 신뢰가 있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무조건적인 신뢰를 할 수가 있었지요.
신뢰란 사람을 보고 생기는 판단이라
저는 종종 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립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올리고, 남편이 농부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도 올리고
농사 지으면서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올리곤 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지어 보내는지를 알려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반디농장이 오직 유기농 귤 하나에만 매진하는 이유는
한가지라도, 제대로, 잘 하자는 마음 때문입니다.
올해는 저희 귤로 귤즙과 귤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영양을 오랫동안 섭취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귤 끝나면 귤말랭이와 귤즙도 맛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원님이 드실 양만큼만 만들었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농사지어서 오는 겨울에 귤로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블로그에 안부 종종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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