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귤밭

2013년 유기농인증서

by 농부김영란 2013. 9. 25.

 

 

2013년 유기농 인증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냥 종이 한장이지만 이 가치는 엄청나답니다.(내 생각에)^^

농사의 "ㄴ"자라도 헤아리시는 분들이라면

화학농약 없이,화학비료 없이 고군분투하며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헤아리실 겁니다.

고온다습한 지역에서의 유기농사는 더 어렵다는 생각.

 

우리 반디농장 회원님들은 그동안 제가

종종 역설 하여서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잘 아실뿐만 아니라

"우리는 반디농장 유기농 귤을 먹어요~" 하며

은근히 뽐내는(^^ㅋㅋ...주인장이 늘 이러하니까~)

그 표정과 멘트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ㅎㅎㅎ...

 좀더 나가면 제가 또 삼천포로 빠질 듯하니

여기서 각설하고 ...

 

 

유기농인증서는 해마다 새로 신청하여 받아야 해요.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당당히 인증 받은 유기농산물.

토양검사도,수질검사도 통과하고

일년내내 농사 지은 영농일지를 상세히 기록하고

영농자재를 구입한 영수증도 모두 첨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잔류농약이 검출 되는지 시료도 채취하여 분석하고

꼼꼼히 체크합니다.

올해는 인증서류비도 꽤나 올라서 기십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무농약까지는 화학비료도 일부 허용하고 1년만에도  인증을 받지만

유기인증은 3년동안 화학비료,화학농약을 치지 않고

정부에서 공시한 친환경 자재로만 농사 지어야 합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인증을 받다가

이제는 새로운 인증서는 민간인증기관에서 받습니다.

저는 그 이전에 유기인증을 받았기에 통합하여

<희망>밭,<믿음>밭,<기쁨>밭,<사랑>밭

모두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유기농산물 공식인증서를 받았습니다.

(목에 힘 빳빳이 주고 큰소리로 자랑하고 있답니다.헤헤~)

 

 

 

 

 

짜잔~~~2013년도 반디농장 유기농인증서입니다.

 

우리 반디농장 회원님들과

 대한민국 유기농 농부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새삼^^)

더불어 우리 귤나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간의 노고를 알아 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저도 9년의 세월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을

유기농농부로 매진하며 눈물 찍~ 콧물 찍~한 시간들이

새삼 감회가 격해지려고 해요~~~흑~~~

 

시련을 이기고 여기까지 무소처럼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무제한 응원해주셨던 우리 회원님들 덕분이었지요.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귤나무들이 모두 우리 회원님으로 보이네요.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

지난 시간 그렇게 표현해봅니다.

 

 

 

(9월 25일 귤밭)

비가 와서 귤나무도 귤농부도 좋아라 합니다.

귤나무는 갈증 해소해서 좋아하고

귤농부는 오늘 쉬어야겠다고 좋아 합니다.

귤농부가 허리를 좀 피어볼 시기가 온 것이지요.

 

 

 

 

 

가뭄 휴유증으로 올해는 소과가 많이 발생할 것 같아요.

농부에게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지만

그래도 이만하기가 다행이라는 생각하지요.

귤나무는 건강해졌으니까요.

 

 

 

 

 

 

 

 

 

 

 

 

 

 

 

 

와~~~귤이 익어가는구나~~~하시겠지만

너무 뜨거운 태양때문에 겉이 익어버린

그래서 비상품이 될 노란귤들이지요.

귤농부 잠깐 가슴이 쓰라리해지지만

남은 귤이 훨씬 더 많다며 얼른 생각 바꾸어 먹습니다.

마음 비우는 연습 많이 하다보니

이제는 절로 그렇게 마음 먹어집니다.

이만하기 다행이고말고.

 

 

 

 

 

 

 

 

 

 

이런 모습도 잠깐 가심이 쓰라리~~~

그래도 남은게 더 많아~~~얼른 마음 고쳐 먹습니다.

 

 

이래저래...손실이 많이 발생하지만

농사는 늘 자연과의 동업인지라

마음을 비워야 편안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 여름에 극심한 가뭄이 이런 휴유증을 낳았습니다.

가을에 비가 오자 나무가 위기의식을 느껴서

여름순과 가을순,내년 봄순까지도 미리 새순을 내었습니다.

보통은 봄에 새순이 많이 나오고 여름순은 열매가

안달린 나무에게서 나오는데 이번 가을에는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까지도 새순을 마구 내어

영양가가 새순으로 가면서 열매를 떨어뜨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내년 봄에 새순이 어찌 될지도 관찰해봐야 합니다.

생태계가 질서를 잃어 버리는 현상이 오네요.

모두가 이상기온으로 오는 걱정 되는 변화입니다.

이제는 기후를 예측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이상기후가 가장 큰 위기이자

재앙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됩니다.

 

 

 

 

 

 

 

비오는 날,지붕위에 고추가 다 젖어 버렸는데도

모처럼 집중해서 글도 쓰고 하려고

비오고 흐린 날을 반가와 하는 농부입니다.

요즘...많이 게을러졌습니다.

수확전에 힘을 서서히 비축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여서요.

 

오늘은...몸과 마음 휴식 하는 날입니다.

 

그래도 9월은 햇볕 적당하고 비도 적당한 최고의 가을날이었습니다.

남은 가을날도 햇살과 바람과 비가 적당하여

마지막 결실을 잘 맺을 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 주기를 기도합니다.

 

 

<9.26일 귤밭일기 추가>

 

 

 

 

 

가을햇살이 눈부십니다.

과일과 곡식이 잘 익을 날씨입니다.

지독한 여름 보내고나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빛나는 가을이 귤나무의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 주고 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귤밭의 거미도 살이 통통 오르고 있습니다.

먹을게 많은 친환경 밭이라서 거미줄이 너무 많아서

귤밭을 돌고나면 거미줄로 온 몸을 휘감는군요.

고래등같은 거미집도 많군요.

 

 

 

 

 

 

 

 

 

 

 

 

 

 

지금 귤밭은 봄,여름,가을 풍경이 다 공존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 장마전선이 실종하여 비가 안와서

지난 여름은 90년만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귤나무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가뭄에

혼비백산하여서 가뭄 끝나고 비가 오자

여름에 못 내민 새순을 마구 내밀어서

여름순,가을순, 심지어 내년 봄순까지도

내어서 때아닌 연두빛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봄에 새순 날때의 풍경을 가을에 보게 되었어요.

심지어 이제 귤꽃도 피고 열매도 맺었습니다.

새순이 많이 나니 새순즙을 빨아먹는 진딧물도 극성입니다.

진딧물이 극성이니 천적인 무당벌레유충과 풀잠자리유충이 출현하였습니다.

 

비가오니 갑자기 자라야하는 귤들이

밤송이 벌어지듯 쩍쩍 갈라지고

새순으로 힘을 분산한 귤나무가

힘이 부치니 귤을 밀어내어 떨어 뜨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 키운 귤이 뚝뚝 떨어지는게 아까와서

식초담아 보려고 모으고 있습니다.

애닲은 현상이 나타나지만

지금 이 가을은 눈이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적당한 비와 햇살이 내려주고 있습니다.

 

 

 

 

 

 

<무당벌레유충>

 

 

 

<풀잠자리알>

 

 

 

 

 

'귤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디귤 언제 나오나요?  (0) 2013.10.26
귤나무의 생존전략  (0) 2013.10.24
9월의 꿈꾸는 귤나무  (0) 2013.09.18
귤이 익어가요.  (0) 2013.08.25
인간 스프링쿨러가 되어...  (0)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