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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올레 21코스

by 농부김영란 2013. 9. 30.

 

 

지난 토요일은 제주올레 21코스를 걸었습니다.

제가 가입한 카페에서 3개월에 한번씩 정모를 하여 함께 올레길을 걷는데

제주도민 보다도 전국 각지에 있는 회원님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진정한 올레매니아들의 모임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올레열기가 넘치더니

이제는 진정한 올레매니아들로 올레열기가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는 제주올레입니다.

올레를 사랑하고 걷는 사람들의 모임 <간세다리>카페는

이번에  4주년을 맞았는데 저는 정모 1회때부터 참가하여

제 시간이 될때마다 참여하여 올레를 함께 걸었습니다.

제주도에 살아도 혼자서 올레길 걷기가 잘 안되어서

이런 때나 맘 먹고 올레를 걸으며 자연도 만끽하고

올레의 진수도 맛보고 그리고 사람들과의 인연도 즐깁니다.

 

올레 21코스는 개장식 때 못갔는데

가 본 사람들이 감탄을 많이 하여서 몹시 궁금했는데

이구동성 찬사를 쏟아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레 각 코스마다 조금씩 특징이 다른데

올레21코스의 백미는 지미봉에서 내려다 본 장관과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밭담의 진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가는 밭담을 위주로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제주올레 21코스를 저와 함께 마음으로 여행해 보세요~~

 

 

 

제주올레 21코스

 

● 코스 경로(약 10.7km. 3~4시간)     

해녀박물관 - 연대동산 0.5km  - 면수동마을회관 0.9km - 논물밭길 1.3km - 별방진 2.6km - 해안도로(석다원) 3.9km - 각시당 4.2km - 토끼섬 5km - 하도해수욕장 / 철새도래지 6.3km - 지미봉 밭길 6.7km - 지미봉 오르는 길 (우회분기점) 7.8km - 지미봉 정상 8.4km - 지미봉 내려온 길 8.9km - 종달해변쉼터 9.9km - 땅끝바당 10.7km 

※ 지미봉 우회 둘레길 1.3km

 

 

 

 

<제주도 밭담이 잘 표현된 사진을 한라일보에서 가져왔습니다>

 

 

삼다도 제주도는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 바람을 막아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에서 나오는 많은 돌로 돌담을 쌓았습니다.

제주도만이 가진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소재

돌과 바람 ...

그래서 생긴 이색적인 제주도만의 풍경이

올레21코스에서 펼쳐집니다.

 

 

 

 

 

 

 

 

 

 

 

 

 

 

 

 

 

 

제주도는 이모작이 가능한 곳.

지금 밭에서는 당근과 김자와 겨울무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제주올레 21코스는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하여서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서 귤농사는 적합치 않아서'

주로 밭작물인 당근과 무우가 많이 재배됩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맘에 드는 농작물이

제주도 귤과 당근입니다. 제주도 당근은 과일처럼 맛있습니다.

밭마다 경계선을 돌담으로 쌓아서

그 풍경이 새로운 장관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홑겹 채송화가

돌담가로 피어 있어서 씨 받아 왔어요.

돌담과 나즈막한 채송화...

제가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별방진 풍경...문화재청 사진 인용>

 

그리고 화산돌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

<별방진>을 지나 갑니다.

별방진은 조선시대 왜구를 대비해서 쌓은 성곽입니다.

저는 일행을  뒤 쫒느라고 대충 휘리리릭 사진 찍었는데

<별방진>은 따로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눈에는 가슴 뛰는 풍경이었거든요.

 

 

 

 

 

 

 

 

 

 

 

 

 

 

 

 

 

 

 

 

 

 

 

 

 

 

별방진은 나중에 따로 가서 꼼꼼히 살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행따라 가느라고 서둘러서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보니 해안가에

이렇게 돌을 쌓아서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었군요.

우리는 여기서 잠시 쉬면서 한잔<^^) 하였습니다.

 

 

 

 

 

 

 

 

 

 

 

 

 

 

 

 

 

 

 

 

저는 제주 막걸리 한병만 들고 갔구요.

다른 분들은 각자 간식 하나씩

모으니 성찬이 되었습니다.

이 맛에 함께 걷지요.ㅎㅎ...

캬~~~좋다~~~

날씨가 흐렸고 가끔 비도 뿌렸지만

모든 것이 적당히 좋았습니다.

 

 

 

 

 

 

 

 

 

 

 

 

 

 

 

 

성을 초월하여,세대를 초월하여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절로 날개가 돋습니다.

저 중에 40대 아들과 그 엄마도 있답니다.

 

 

 

 

 

밭담에 정낭도 있네요.

제주도 정낭은 대문이지요.

 

 

정낭의 의미

정낭의 나무 막대가 세개 다 내려져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음.

나무 하나를 걸쳐 놓으면 집주인이 잠시 이웃에 갔다 옴

나무 막대 두개를 걸쳐 놓으면 저녁 때쯤 돌아옴

나무 막대 세개를 걸쳐 놓은 것은 장기간 외출함

 

으흠...주인이 잠시 집에 가셨군요.^^

 

 

 

 

 

 

 

 

 

 

 

 

 

이 해안가 밭담의 높이는 3m는 넘을 것 같았어요.

세찬 바닷바람을 막아서 농사를 짓기 위해 쌓은 밭담.

 보는 이는 아름다운 풍경이겠지만

이 안에는 모진 삶의 모습이 배여 있는 것 같아요.

태풍이 와도 견뎌내는 밭담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밭담 사이로 보이는 오름이 지미봉입니다.

저기를 오르면 21코스의 진수가 펼쳐지지요.

 

 

 

 

 

 

 

 

 

 

 

 

 

 

 

 

 

 

하도 해수욕장 오기전에 비가 와서

우중에 지미봉 오를 생각하니 심란했는데

해수욕장에 오니까 비가 그쳤습니다.

골고루  맛보게 하는 날씨도 괜찮았습니다.

 

 

 

 

 

 

 

 

해수욕장 정자에는 작가와 하는 스케치여행팀에서

사이먼과 가펑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추억 노래를 라이브 연주 해주었습니다.

 

 

 

 

 

 

 

 

 

 

 

 

 

 

 

흐린 날씨여서 사진이 대체로 어둡지만

에메랄드빛 바다와 녹조류의 파란색과

검푸른 코발트빛 하늘색이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나도 그림 그리며 글 쓰며 살고 싶다..."하자

옆에 걷던 지인이 제주도에만 살아도 좋겠다~합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향수가 누구나 있는 법입니다.^^

 

 

 

 

 

 

 

 

우리 간세다리카페 일행은 하도 해수욕장에서

쉬면서 재미있는 놀이도 하였습니다.

 저는 걸을 때는 혼자나 둘셋이 걸으며

풍경을 만끽하고 이렇게 다 함께 하는 놀이도 즐깁니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서 맘껏 웃었습니다.

 

 

 

 

 

 

 

 

 

 

나도 저들처럼...

저 자리에 앉아서 그림도 그리며...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지금의 제자리에 앉아서

저처럼 제주도에서 살고파 하겠지요.ㅎㅎ...

 

 

 

 

 

 

 

 

 

 

 

제주도 풍경중에는 산소가 밭 한가운데에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 들더니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내 부모님이라면

가까이서 돌보고 싶었겠지요.

멀리 산속에 있으면 일년에 한번이나 갈 수 있을텐데

늘 일하는 밭에다가 모시면 수시로 부모님 생각하며

살뜰히 돌볼 수 있을테니까요.

 

 

 

 

 

 

 

가을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논벼는 하논습지에만 있고

다른곳에서는 이렇게 밭벼를 재배합니다.

나뭇가지에 달아놓은 봉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지미봉 초입에서 잠시 망설였습니다.

너무 경사도가 심하여 내려올 때 무릎관절이 걱정 되어서였지요.

하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다시오랴 싶어서 감행.

(일행중에는 무릎때문에 산을 돌아서 가시는 분도 계셨어요.)

올라갈 땐 헉헉 대었지만 정상에서 만난 장관은

 

"안 올라왔더라면 큰 일날 뻔 했잖아~~~"

 

21코스의 백미가 거기에 있었더랬습니다.

 

 

 

 

 

 

 

이 꽃이름이 고약하여 지나가다 보아서 올려 봅니다.

이 꽃 이름이 <며느리 밑씻개>입니다.

줄기와 잎에 가시가 붙어 있어서 만지면 쓰라리지요.

옛날 성질 고약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밭일 하다가 함께 뒤를 보고나서

며느리에게 뒤를 닦으라고 건네 주었다는 풀이지요.

이런 시어머니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에 종종 등장 하잖아요.

알고보면 재미있는 들꽃이 올레길에는 많아요.

지미봉 오르다가 이 꽃 보며 잠시 쉬었습니다.

 

 

 

 

 

 

 

 

 

 

드디어 지미봉 정상입니다.

얏호~~~(대청봉도 아니건만...^^)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흐려서

시계가 흐립니다만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은 절로 감탄사 연발입니다.

 

 

 

 

 

 

 

 

 

 

잠깐씩 구름사이로 살짝 비춰주는 햇살로

목 축이듯 한컷씩...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은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성산일출봉과 우도와 비취빛 바다가 한 눈에 다 보이는

멋진 장관을 지미봉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미봉을 다 내려와서도 30여분 정도

해안길을 따라 걸어야 21코스 종점이 나오지만

제 카메라는 지미봉을 내려오자 방전 되었습니다.

지미봉에서 마구 눌러 대었기 때문이지요.

 

해안가로 오면서 윈드서핑하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왔는데 그 풍경은 상상에 맡깁니다.

 

저와 함께 한 제주 올레 21코스...

함께 힐링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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