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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들

자두 선생님의 편지(2013년산 자두 수확)

by 농부김영란 2013. 8. 27.

 

제가 교직을 떠나 소일 삼아 농사에 뛰어든 지 어언 9년.

멋모르게 시작한 자두 농사가 이제 결실을 맺어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아마추어 농사꾼이지만 친환경,

자연 농법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1.제초제는 10년을 넘게 치지 않고(저가 밭을 맡고부터는) 

풀과 싸우는 농사를 힘겹게 이겨 냈습니다.

2.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 퇴비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당도가 높은 편입니다.

3.자두 중에도 가을에 생산되는 '추희'라는 맛나다는 만생종입니다.

 

농사는 풍작인 것 보담 판로가 어려운 점이 있더라고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면 서로의 이득을 얻을 수 있기에

혹 필요하시다면 자녀들께,또 추석 선물 겸 제게 주문을 해주시면

성의를 다해 좋은 과일을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송부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농산물도 특,상품은 대도시로 나가고 지방의 제품은 차선이지만

저의 자두는 상품을 지인들께 드리고 그 다음을 공매로 넘길 예정입니다.

 

가격은 아직 공매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저로서는 5kg 한 박스에 택배비 포함 30,000원.

10kg 한 박스엔 택배비 포함50,000원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공매가는 매일 매일 서울 가락동 농산물 센터의 기준이나 들쑥 날쑥입니다.

작년도에 일부 지인들이 맛보시고 좋다는 평가를 하시었기에

용기를 얻어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주문은 메일이나 폰으로 하시면 되고 9월초부터 수확 예정입니다.(핸드폰:010-3508-4152. 메일은 ji4152@hanmail.net)

 

 

지난해 제가 선생님 자두 소개하고 쓴 후기글입니다

http://blog.daum.net/yeainmam/13727291

 

 ji4152@hanmail.net 주문은 이메일로 신청해 주세요.

농협 789-12-209163 지 길순(선입금 부탁드립니다)

011 -508 -4152

 

 

아래 글은 선생님께서 가끔 단체메일로 좋은 글을 보내 주시는데

 함께 보려고 올립니다.

 

 

 

 

여류작가 박경리와 박완서의 노년관(老年觀)  

 

 

  
여류작가 
박경리와 박완서의 
노년관(老年觀) 


  
소설가 박경리씨는
 운명하기 몇 달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다음은 
노년의 박완서씨가 썼던 글입니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난 살아오면서 
볼 꼴, 못 볼 꼴 충분히 봤다. 
 한 번 본 거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한 겹 두 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조용한 시골집에서
행복하게 삶을 마감했던 분들입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지요.
 가장 아름다운 인생(上善)은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라는 뜻입니다.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이처럼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표현하는 말도 없을 듯 싶습니다. 
 
위의 두 분은 
 물처럼 살다 간 대표적인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
부쟁(不爭)의 삶을 보여주었고,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에게 
과시하려 하거나 
결코 다투려 하지 않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초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자유로움이었습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장강(長江)의 글을 쓰면서 
그 글 속에서 
인생과 사랑을 말했습니다.

 말년의 두 분은
  노년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나이 먹어야 한다고 
아무 말 없이 조용한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박경리씨는 원주의 산골에서 
 박완서씨는 구리의 어느 시골 동네에서 
흙을 파고 나무를 가꾸면서 
빛나는 노년의 침묵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노년의 행복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말했습니다.
천천히 걸어도 빨리 달려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한 세상 뿐입니다. 
 
더러는 조금 짧게 살다가, 
더러는 조금 길게 살다가 
우리는 
가야 할 곳으로 떠나갑니다. 

두 분의 삶을 바라보면 
이 소중한 시간을 
이해하면서 살라고, 
배려하면서 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둘도 없는 삶을 
지난 날을 돌이키며 
 후회하기 보다는 남은 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희망과 행복을 찾아 보자고 
다독여 주는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삶에서 배웁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게조차 
고마움을 느끼는 일상, 
조그만 일에 끊임없이 
감사함을 느끼는 노년, 
그렇게 넉넉한 마음의 행복을 
 배우게 됩니다.

         글 "에밀레" 옮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