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
깊은 산속에서 나는 식물중에서 산삼 다음으로
귀빈대접 받는 귀한 식물이지요.
깊은 산속 오래된 솔밭에서 귀하게 나는 식물이라
우리들이 큰 맘먹어야 먹어 볼 수가 있는 식물.
미식가들은 이맘때나 먹어볼 수가 있는 자연산 송이에 탐닉합니다.
귀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지요.
이 송이를 소개하려는 저도 자연산 송이 내 돈 주고 사먹은 적은 없습니다.^*^
비싸면 안 먹는주의인 나는 그래도 호텔 요리사 시절 먹어본 적은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졸라맨(조른 허리 또 한번 조른다) 철학때문에
자연산 송이 구경도 못해 봤네요.TT
대신에 자연산 송이 닮은 새송이버섯으로 달랬지요.
그런 제가 이런 고가 식물을 소개하는 이유는?
요즘 제 철학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무조건 안 먹고 안 쓰고...그렇게 살았는데...
그래서 좀 살만 해졌나 싶어 안도 하려는 찰라에...
저처럼 알뜰 또순이로 살았던 내 친구,지인들이
하나 둘 암투병 소식 전해 옵니다.
지난해부터 그런 소식 듣고서 내맘 휘청 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아끼느라 안먹던 습관을 잘먹는 습관으로 바꾸기로 하였어요.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잘 먹고,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먹기로 하였어요.
그렇다고해서 파산할 정도로 먹어제끼면 안되겠지만
내인생 억울하지 않을만큼 때깔나게 먹어주자~
그래서 나도 이번에는 자연산 송이 꼬랑댕이라도 먹어 볼 심산입니다.
내가 그동안 먹을 줄 몰라서 안 먹은게 아니고
나도 누구보다도 즐길줄 아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 주려고요.ㅎㅎ...
누구에게? 신랑에게.
이여자 점점 간댕이 부어 가네.남편 눈초리 사나워지건 말건.
(사실은 남편이 못쓰게 해서도 아니고 가계부 걱정되어 자발적인 소비였지만)
축산에 가도 옆에 사람은 소고기등심을 자랑스럽게 사는데
나는 아낀다꼬 돼지뒷다리살이나 등뼈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소고기세일한다하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들어도
돼지뒷다리살만큼 저렴한 부위는 없기에 뒷다리살이나 등뼈사서
소갈비대신에 돼지등뼈탕 했지요.
그런 제가 올해는 자연산 송이 한번 맛보겠다고 선언합니다.^*^
저는 향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좋아합니다.
원래는 미식가가 될 자질이 충분한 사람인데(예민한 입맛)
그동안 사느라고 내 입맛도 억제하고 극기하고만 살았거든요.
나도 우아하게 손끝으로 물 튕기며 살고 싶었지만
손에 물마를 날이없이 허덕이며 살다가 보니
수퍼우먼에서 슬퍼우먼으로 어느날은 술퍼우먼으로 가고있는 저를 발견하고서
이제라도 내 본연의 입맛을 되찾겠다고 선언 합니다.
송이소개하겠다고 하고선 이 장황한 넋두리는 뭐랍니까?...
그동안 송이 못 먹은 한을 여기다가 풀려고.ㅎㅎ...
수다가 늘 삼천포로 빠지는 주특기는 개선될 줄 모르는군요.
정신차리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위 사진은 우리 엄마가 20년 이상을 살다가 돌아가신 동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봉화 선달산 아래 동네입니다.
아버지가 부도나서 영주시내에 살다가 이 동네로 들어 가셨는데
20년전만해도 하늘아래 첫동네 같았는데 몇년전에는 동네앞으로 저수지도 생기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라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이제는 거의 별장촌처럼 바뀌었어요.
큰 산에서 내려오는 청아한 공기는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견줄수가 없는 곳이지요.
가까운 곳에는 오전 약수탕이 있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수목원이 가까이 들어설 곳이랍니다.
그만큼 산림이 잘 보존되고 훼손되지 않은 곳이지요.
이 동네주민이라야 몇집 되지않는데
철철이 깊은 산이 내어주는 귀한 먹거리를 체취하여 살아 갑니다.
우리집이 부도나고나서 이 동네로 들어 간것은 작은 집이
이곳에서 벌을 치며 살고 계셨기때문에 건강이 안좋은 아부지를 오시라고 하셔서였지요.
우리 할아버지는 이북 출신인데 1.4후퇴때 남한으로 내려 오셔서 경북 봉화에 정착하셨어요.
그 시기가 혼란의 시기라서 깊은 산속으로 은둔하며 정착한 곳이 그곳이었어요.
할아버지는 평양의전 1회 졸업생이고 한의사였었는데 남한에 오셔서는
서당을 열어서 한학을 가르키셨답니다.그 덕분에 우리 아부지도 어깨너어로 배운
침이나 약방문으로 종종 이웃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기도 했지요.
할아버지는 아들 셋만 데리고 남하 하셔서 우리집 친척이 많지 않습니다.
아부지가 큰 아들이고 둘째 작은 아버지는 면장을 하시다가
건강이 안좋아서 산골로 들어가서 양봉을 하셨어요. 그러다가 큰 형님(우리 아부지)이
사업실패하고 건강악화되자 가까운 곳으로 오시라고 하여서 부모님이 그곳에 정착을 한 것입니다.
송이 소개 하면서 이렇게 집안사까지 다 들먹이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바로 송이 장수를 소개하려고 하는것인데
그 송이 장수가 우리 둘째 작은 아부지 아들,저에게 사촌 오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이 파산하면서 내 인생길도 파란만장의 역사였기때문에
저는 그동안 얼마 되지도 않은 친척이지만 별로 왕래를 하지 않았었어요.
내 살기 바빴었고, 그러다가 결혼 했고,그러다가 제주도까지 오는 바람에
사람구실 별로 못하고 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엄마장례식 치르면서
세상은 절대로 혼자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어요.
엄마 가까이 사촌 오빠가 있어서 엄마가 덜 걱정 되었었고
엄마장례식도 우리들이 모두 외지에 나가 살아서 근처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가
큰 힘이 되어 주었거든요.그 사촌 오빠는 저보다 5살위인데 아직도 결혼 못한 노총각이예요.
이 나이까지 결혼을 못한데는 이유가 있지요.
작은 아버지가 건강 안좋았는데다가 작은 아버지 돌아가시고나서
작은 엄마를 홀로 두고 객지로 떠날 수가 없었다 합니다.
알고보면 총각 심청인 셈이예요.^^이런 오빠를 한때는 바보등신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심성이 착한 오빠는 허허 웃기만 했지요.
잘난(^*^) 자식은 모두 대처로 떠나버리고
착한 자식만 부모곁에 남아서 결국은 효자는 곁에 남은 자식인 셈이지요.
그 오빠가 봉화에서 나는 특산물 송이를 송이철에는 장사를 한답니다.
장사라고는 모르는 집안에 주변머리도 없어서
그동안도 별로 장사가 신통찮았는가 봅니다.
지난번 엄마 장례식때 그 사촌오빠가 너무 고마와서 나도 오빠에게
뭔가 도울게 없나 찾아 봤더니...올해도 송이철이 되어서 송이장사를 한다고 하네요.
크게 하는 것은 아니라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지만
고향에서 부모님 곁 지키며 오빠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송이장사를 하고 있구요.
80대 중반인 작은 엄마는 아직도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뜯어서 용돈을 쓰신답니다.
최고의 무공해 지역이라서 저는 그곳에서 나는 모든 산물은 다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사촌오빠에게도 도움이 되고 또 자연산 송이가 필요하신 분께도 도움이 되시라고
이렇게 소개를 드립니다. 항상 소개할때는 걱정도 되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소개하는 것을 주저하는데(내 맘같지 않아서)
이 오빠는 혹시라도 잘못하면 제가 야단을 칠 수가 있기도 하여서입니다.(ㅎㅎ...)
자연산송이는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서 송이가 나는 지역이 가장 중요하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청정 지역 봉화 송이는 송이 매니아들에게 최고의 송이로 꼽히지요.
송이가격은 경매가로 정해져서 거의 비슷한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오빠에게 반디농장 회원님이 주문하시면 잘해드리라고 신신당부 했어요.
저도 제 돈 주고 한번도 사먹지 못했던 송이를 이 참에 큰 맘 먹고
한번 사먹어 볼까 합니다.저는 송이 맑은 국과 송이 돌솥밥, 송이 구이와 송이 볶음 다 좋아합니다.
요리사 시절 송이 요리 많이 해 봤지만 그동안 집에서는 못해봤어요.
송이 선물받을만큼 직위와 명예가 있지도 않게 살아와서인지 선물도 못 받아 봤구요.^*^
혹시라도 아주 귀한 분께 추석 선물 하실 분은 사촌 오빠네 봉화산 송이 추천 드리구요.
그리고 추석이나 봉화송이 축제 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좀 내려갈 수도 있다하니까
그냥 드시려면 가격이 좀 내려갔을때 구매 하시라고 권해 드려요.
일부러야 비싼 송이를 사기가 어렵겠지만 송이를 살 일이 있으시면
우리 착한 총각 심청이 사촌 오빠네 송이를 사 주시옵기를요.^*^
오빠가 송이 장사 잘 되어서 늦복이 터져서 이제라도 맘 넉넉하고 따뜻한 배필 만나서
남은 인생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눌하고 바보같지만 심성 착하고 늘 긍정적인 우리 사촌 오빠를 응원해주세요.
착한자에게 복이 있나니...하고요.
송이 가격은 사촌 오빠가 만든 블로그와 카페에 있어요.
송이가격은 실시간 변하는 것이라니 잘 살펴 보시고 구매해 주셔요.
오빠는 저처럼 미주알 고주알 떠드는게 쑥쓰럽다는 전형적인 갱상도 남자라서
블로그라야...송이밖에 없네요.TT
나같으면 저런 청정 지역에 살면 할 이야기도 많고 보여줄 거리도 많겠구만요.
제가 앞으로 원격조정으로 좀 일러줘야겠어요.^*^
그런데...아무래도...수다도 타고 나는가봐요.
저는 어릴때부터도...물에 빠지면 수영은 못하니까 입만 뜰거라고 했거든요.헤헤...
그 수다빨이 크나큰 경쟁력이 될 줄이야...ㅎㅎ...
북한산 송이와 냉동 송이는 좀 더 경제적인 가격이라고하나
진짜 송이맛과 향은 바로 체취한 국산 송이라합니다.
송이말고도 싸리버섯,능이버섯, 밤버섯 등등 있다고 합니다.
진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자연산 버섯들이지요.
블로그는 버섯외에는 별로 볼 거리가 없어요.
블로그 내용 좀 채우라고 제가 야단 쳤어요.ㅎㅎ...
사촌 오빠네 블로그와 카페로 이동합니다.
http://cafe.daum.net/chaing101
고향마을 이야기와 사진이 담긴 글
http://blog.daum.net/yeainmam/1372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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