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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들

선생님네 <자두> 소개,시식 후기

by 농부김영란 2012. 9. 9.

 

 

엄마없이 태어난 사람도 없고

과거없는 오늘도 없습니다.

 

모든 인연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연이 현재까지,현재의 인연이 미래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잘살아야 함을 시시때때 느끼지요.

 

인연을 깊어지게하고 더욱 돈독하게하는 요인은 <믿음>이겠지요.

 

 

저의 여고시절은 3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십칠세 소녀시절이 제게도 있었지요.

저희 학교는  전통있고 유서깊은 학교였읍니다.

유교의 본고장이라 향교가 있던 자리,

이층누각이 학교 정문으로 온시내를 굽어보는,

 산허리 명당터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수백살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수백년 된 향교교실에서 예절교육을 받던 생활관,

귀밑머리 단발머리에 풀먹인 빳빳한 하얀 칼라,

후레어치마 검은 교복은 자긍심이기도 하였지요.

그 시절이 몹시 그립습니다만 되돌아 갈 수는 없고

그때 만난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읍니다. 

 

 

 

 

 

 

 

그 인연중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고2때 집이 파산하여 청춘의 시간을 많이 방황 했었습니다.

한때는 거의 모든 인연을 멀리하고 패쇄적으로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것을 현실에서 경험했었습니다.

현실의 벽을 뛰어 넘을 단단한 내면이 없어서 청춘의 절반은 마음의 문을 닫고

안에서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았읍니다.

 

내 마음이 깊어진 곳이 있다면 그때 만든 웅덩이 일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 내 마음이 들뜨거나 가볍거나하여 균형을 잃을 것 같으면

내안의 웅덩이에 스스로 침잠하여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중심잡기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시련이 지금은 고마운 과거가 되었읍니다.

 

 

 

 

 

그 때의 저를 기억해 주시는 선생님, 친구들이

반디농장의 회원님이 되어 주셨읍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때의 선생님들도 이제는 모두 은퇴를 하시고 자연인이 되셨습니다.

 

작년에 잠깐 소개한 선생님네 꿀(계하농원)은 그 꿀을 드셔본 분들은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이셨을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좋은 꿀을 착한 값에 주셨지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장삿속이 보이지 않는 믿음...이

제가 신중하게 선택하고 소개하는 농산물입니다.

溪   河   農   園계하농원   http://cafe.daum.net/dolb5100?t__nil_cafemy=item

계하농원은 저의 고2때 담임선생님이 저의 여고를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시고

안동 봉정사 아래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꿀농원이지요.

 

이번에는  교육장님으로 은퇴를 하신 우리 국어 선생님이

8년전 묘목부터 심어서 가꾼 건강한 자두를 우리 회원님께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묘목을 잘 키워서 올해 드디어 첫 수확을 보신다니 얼마나 큰 기쁨일지 짐작이 갑니다.

저는 지난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이 선생님의 농장을 찾아 뵈었읍니다.

소개를 드릴 때는 제 눈으로 확인해야겠기에

선생님의 자두 농장을 둘러보고 그간의 과정도 들었습니다.

묘목이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될동안 선생님은 다시 농부로 태어나면서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셨다고 합니다.

같은 길을 가게 된 제자가 선생님께 내년에는 인증을 받으시라고 일러 드렸습니다.

그동안 제초제 한번 안치고,농약은 최소한만 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네 밭 옆에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멀지않은 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사찰인 부석사가 있어서

산세 지세 물세가 좋은 곳에서 자두나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읍니다.

올해 태풍 피해를 조금 봤지만 농사가 잘 되셨다고 하십니다.

 

이제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셔서  제가 우리회원님들께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개인택배를 한다는 것은 많은 이익이 있지도 않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기도 하지만

저처럼 행복한 교류를 하시라고 권유해 드렸습니다.

 

 

 

 

추석무렵에 선물이 마땅치 않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선생님네 자두가

우리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평생 교직에 계셨던 선생님이시라 장사의 개념(^^)을 잘 모르십니다.

최상품 자두를 5kg 3만원 10kg 5만원 하시겠다고 합니다.(택배비포함)

납품가격에 택배비를 붙인거라 하시네요.^^

보름안에 수확 판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주문은 열흘동안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9월 10일에서 20일)

선생님은 따로 블로그나 카페를 하지 않으셔서

주문은 메일로 하는게 가장 좋다고 하십니다.

전화는 바쁠때는 받기 어렵고  문자는 눈이 아롱아롱해서

가급적이면 메일로 주문해 주셔요.입금은 선입금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친구네 홍삼 소개했다가 모르는 분이 저를 안다고하여 물건부터 보냈다가

돈을 못받게 된 사연이 있어서 저는 꼭 선입금 해주시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원님께서 저의 소개로 자두를 사시게 되므로 규칙도 제가 정해드리지요.ㅎㅎ...

혹시나 택배도중에 파손하여 정상적이지 못하면

번거롭더라도 반송해주시고 다시 받으셔야

농부도 손해배상을 택배회사에 청구할 수가 있어요.

그래도 배상 못 받는게 비일비재하지만 택배과정중의 사고는 서로가 배려해야 합니다.

 

 ji4152@hanmail.net 주문은 이메일로 신청해 주세요.

농협 789-12-209163 지 길순(선입금 부탁드립니다)

011 -508 -4152

 

 

주먹을 대어보고 크기를 비교해보고 놀라는 꿈동이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소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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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g 상자에 40여개 정도 들었습니다.

나무에서 갓 따서 싱싱합니다.

집에서 서서히 숙성 되면서 더욱 맛이 날것입니다.

 

 

아랫글은 소개후에 선생님네 자두를 받아서 먹어보고 난 후기입니다.

제가 소개글을 올린 것을 보고 무조건 믿고 구매해 주신 님들께 무한감사  드립니다.

저도 자두를 먹어 보지않은 상태에서 소개한 글이라서

자두맛이 많이 궁금했읍니다.수요일 자두를 받아보고나서

꼼꼼히 맛을 감별하려고 했읍니다.

선생님네 자두를 먹어보기도 전에 소개한 것은

일단 맛을 떠나서 자두를 키운 선생님을 믿기에

자두를 건강하게 키웠을 것이라는 믿음이 앞섰지만

솔직히 말하면 맛이 궁금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과일은 무엇보다도 맛이 있어야 입으로 절로 들어 가는데

맛이 부족하면 아무리 몸에 좋다고해도 머리는 먹어야 한다고 명령을 해도

혀는 도리질을 하며 거부하는게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첫날 제가 먹은 자두맛은 밍밍한 시장 자두맛보다는 싱싱하고 낫지만

신맛이 강하고 당도가 조금 더 있으면 아주 맛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한자리에서 4개나 먹었습니다.그동안 내 몸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싱싱한 과일이었던지라 피곤했던 몸이 자꾸만 불러 들였지만

신맛을 질색하시는 분들은 노력을 하면서 먹어야 할 신맛이었습니다.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 남편도 당도가 조금 더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했습니다.

이튿날이 되니까 신맛이 조금 누그러져서 먹기에 더 편했습니다.

(남편도 이틑날에는 자발적으로 세개 먹었읍니다)

나는 그 정도의 신맛은 맛있게 해주는 신맛이라 감수할 수 있는데

당도가 1브릭스만 더 있으면 아주 맛있는 자두인데 하면서 여러 개를 먹어 보았습니다.

내가 자두를 소개한 지인이 내가 먹어보고 난 후에 평을 듣고 구매하겠다고 하시기에

"황홀한 맛은 아니지만

시장 자두맛 보다는 못하지 않으니 선물해도 괜찮다"고 평해주었습니다.

조금 인색한 듯한 평이지만 저의 정직한 심정이었읍니다.^^

맛에 대한 반응이 각각 다르기도 하고 무조건 후한 점수를 주면

생산자가 정확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농사를 짓고 판매하면서 당도 올리고 맛있게 하는 것은

90%이상이 날씨에 기인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10%의 노력이 남과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만든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요리사 시절 1%의 맛의 차이를 감별하고자 숙련하는 과정중에서

맛에 대해서는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저도 모두 직거래를 하면서 맛에 대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그 한계와 노력을 잘 알기에 어느정도는 관용적인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화학 농약 화학비료를 쓴 농산물은 거의 맛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자연의 맛이 가까와서

신 맛이 관행농산물보다는 좀 더 강한 것 같아요.

저희 귤도 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 부분은 당을 올리면서

맛의 조화로 극복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자연의 맛보다는 화학제품의 맛에 많이 길들여 있는 실정입니다.

 

저의 귤도 그간 많은 분들이 무조건 저를 믿어 주시고 밀어 주셔서

여기까지 제가 올수가 있었고 힘들다고 남들은 기피하는 유기농농부로

자리잡을 수가 있었습니다.제가 만약 유기농 귤을 포기한다면

저희 회원님들은 유기농 귤 찾아 삼만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수지타산이 별로 맞지않는 농사라고 남들이 기피하는 농법이지만

굳건하게 제가 여기까지 올수가 있었던 것은 우리회원님들의  사랑과 믿음때문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저는 선생님을 무한 응원합니다. 

 

선생님, 당도 1브릭스만 더 올리면 최고의 자두맛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당과 신맛의 조화가 딱 맞아서 한자리에서 5개 이상 자두를 먹게 될것 같아요.

저희 식구가 5kg 한상자를 이틀만에 해치울 것 같아요.

교육계에서 최고봉에 오르신 선생님이시니

자두농부로서도 최고의 농부가 되실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자두를 키워내시느라

얼마나 땀과 정성을 다하셨을거라는 것은 제가 누구보다도 잘 안답니다.

저는 요즘 건강한 자두를 많이 먹으면서 여름동안 떨어진 기력과

누적된 몸의 피로를 녹여내고 있읍니다.

선생님덕분에 이 가을에 건강한 자두를 만나서 제 몸과 입이 행복합니다.

  

 

 

 

 

 

 

 

 

 선생님 자두는 이번 태풍에 와르르르 다 떨어져서 여기서 마감합니다.

이후부터 주문 넣지말아 주시고

'무조건 믿고 신청해주신 고마운 분들께 무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