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귀농목공교실 도우미 남선생님이
우리 귤밭 작은 정원을 보고 싶다셔서 가까운 곳이라 보여주었다.
키 낮은 집, 키 낮은 꽃, 꽃보다는 텃밭 야채를 훨씬 많이 심어 놓은 곳,
꽃도 이쁘지만 열심 모아놓은 텃밭 야채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부추,흰민들레,당귀,곰취, 취나물,오이, 호박,가지, 고추,더덕,도라지...잘 자라고 있다.
언젠가 만날 그대에게 야생화를 곁들여 비빔밥을 해주고 싶어서...
작은 꽃밭에는 옹기종기 모인 꽃들이 사계절 번갈아가면서 핀다.
봄꽃 연분홍 철쭉이 지고, 화사함을 뽐내던 자란도 지고,
노란 새우란,은은한 바위취꽃이 피고 지었다.
사랑초는 장마철만 아니면 사계절 피는 이쁜 풀꽃,
이제 여름이 왔으니 여름꽃 수국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너무 눈에 튀는 색깔은 어지러워서 은은한 하늘색 수국만 남겨 놓았다.
청아한 하늘빛,바라보기만 하여도 눈이 맑아진다.
지지난해 지인이 버린 수련을 가지고 와서
통에 담아두고 꽃이 피워주었으면 하고 기대했지만
바뀐 공간에서 적응하느라고 간신히 버티는 것 같더니
그래서 별 관심 두지않고 간간히 새들이 날아와서
물 먹고 가는 옹달샘이 되어 주었다.
어제 남선생님과 자세히 들여보며 이야기 하다보니
어라~~~잎새 뒤로 뭐가 보인다.
잎을 들치고 들여다보니
아이구, 반가와라,이 귀여운 것.
앙증맞은 수련이 숨어서 피어 있었다.
가슴이 벌렁벌렁,너무 기뻐서 호들갑이 과해진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서 꽃을 피어내는 기쁨은
길러본 사람들만이 공감할 것이다.
6월은 내내 이 수련때문에라도 행복할 것만 같다.
함께 누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저녁이 되니 자려고 문을 살포시 닫고 있다.
30분 후에는 완전히 닫았는데 깜빡 잊고 인증샷 못했네.
(다음날 자는 사진 찍었어요.수련의 하루를 다 찍은 것임.)
그대를 본 듯.
이제 나 잘거예욤.
작아서 더 귀엽고 예쁘다.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하늘색 수국...눈이 맑아지는 꽃.
하늘색 수국이 너무 이뻐서 삽목을 해서 번식 시켜
몇군데 분양도 해주었다.
수국꽃 색깔의 변화도 너무 이쁘다.
이렇게 꽃을 보면 내 안의 티끌들이 정화되곤 한다.
수국이 너무 이뻐서 시청목공교실 첫개강식 때
여러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해주려고
아까운 것을 몇송이 잘라서
오래전에 내가 만들었던 화병에 담아
축하 화환 대신에 들고 갔다.
그런데 꽃에 관심 갖는 사람은 거의 없네.TT
감성이 비슷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당귀꽃도 은은~~
반디농장의 여름정원 사진을 보여 드려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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