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서부터 5학년 농부는 유기질 퇴비를 뿌리고
저는 지난번에 귤나무 전정한 가지 파쇄한 것이 잘 발효되었기에
귤나무 주위에 뿌리고 있는 중입니다.
귤꽃이 먼저 필것 같은 신효동 믿음밭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골고루 펼쳐 주느라고 일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밭하나에3-4일을 잡아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
다 끝내려면 보름은 걸릴 것 같네요. 그사이 비도 오고
꽃 필때의 방제 소독도 하면 5월 중순까지도 여전히 바쁠 것 같습니다.
귤꽃이 아주 빨리 필듯하더니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하며
고무줄 날씨가 되어서 조절하고 있네요.
그래도 다음주에는 1등으로 피는 귤꽃이 만세를 부를 것 같아요.
얼굴 빼꼼이 내밀기 시작하고 있어요.
그리고 신효 믿음밭은 올해 왕대박 꽃잔치를 할 것 같아요.
이게 몇년만인지...나무 수세는 하늘을 찌르는데
귤이 예상만큼 달려주지 않아서 올해도 지켜 보고 안 달리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테다~ 이렇게 결심한 것을 아는지
일단 꽃은 엄청 많이 온 상태입니다.
꽃눈이 많이 와서 체력이 딸릴것 같아서 여름퇴비를 하려던 것을
꽃시비를 하기로 했답니다.
어제 오늘 무척 더워서 한여름 같은 날씨라서
어찌나 갈증이 나고 지치는지 오늘은 한나절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일요일 핑계로 쉬고 싶던 마음이 도사려서 더 그랬나봐요.
겨울에 쉬지 못하고 연이어서 봄 농사에 들어가는지라
봄에 많이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쉬면서 가면서...그렇게 소걸음으로 가고 있어요.
저희는 em(유용 미생물)을 배양하여 토양에 뿌려 주는데
자연농법에서는 토착미생물을 배양하여 땅을 활성화 시키는데
위에 보이는 퇴비속에 잘 발효된 것이 토착 미생물 덩어리지요.
영양소와 유용 미생물을 동시에 주는 귤나무퇴비입니다.
귤나무 파쇄목이 잘 발효되어서 퇴비를 주는 마음이 뿌듯.
귤나무 아래에 풀이 다 덮이게 귤나무 파쇄목 발효 퇴비를 뿌려 주었습니다.
올 가을에는 믿음밭이 장관의 모습을 연출해 주기를 기대해요.
주렁 주렁 주렁 주렁....몇년을 기다려 준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요즘 믿음밭에서는 꽃 잔치도 한창입니다.
영란(英蘭 난초꽃) 이름을 가진 안주인이
꽃사랑에 갈증을 느끼다가 농부가 된터라
쉬는 시간은 꽃 키우면서 힐링을 하지요.
그렇게 하나 둘 옹기 종기 모인 꽃들이 계절마다
다른 종류로 피어나고 있어요.
아직도 제안에는 야생화농장을 하고픈 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꽃과 식물은 저에겐 자연이 숨을 쉬는 곶자왈 같습니다.
사진으로라도 함께 느껴 주시라고 올려 봅니다.
예쁜 철쭉도 일년을 기다렸다가 피었지요.
화사한 자란이 마구 피어나고 있어요.
새우란은 언제 피었는데 아직도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종려나무 꽃을 보셨나요?
소라집에 둥지 튼 다육이도 여전히 잘 자라고 있어요.
종려나무 줄기에 자리잡아 준 다육이도
넘넘 잘 자라고 있어요. 종려나무를 빛내고 있지요.
적양배추도 브로콜리도 콜라비도
봄이면 여느꽃 못지않아서 일부러 먹지않고 꽃 피게 두었습니다.
귤밭에 주인을 몰아내고 산딸기밭으로
적화통일을 꿈꾸는 산딸기의 야망이 지칠줄 모릅니다.
적당히 놔두었다가 딸기 따먹고 그 다음엔 예초기로 확~~~
주인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만 꽃과 열매는 너무 이쁘네요.
쉬는 시간에 산딸기와 장난질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심심할 새가 없지요.
발 아래는 온갖 풀꽃들이 피고 지니까
일부러 꽃밭 가꾸지 않아도 심심하지는 않지요.
황소같은 여자가 일하다가말고 풀꽃 들여다보느라고
정신이 빠진 모습, 옆에서 보면 꽃놀이만 하는줄 알지만
덕분에 저는 잘 가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살려고 자연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드디어...귤밭 주인이...꽃 축제를 할 신호를 보내 주네요.
멀지않아 꽃이 마구 벙글고 귤꽃향기가 대지위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귤꽃향기 그대에게 날려 보낼 것입니다.
싱그러운 귤꽃과 새순이 우리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줄것입니다.
5월은 귤꽃축제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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