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 이름처럼, 저도 고맙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언제나 제곁에서 묵묵히 함께 해 주신 회원님,
한분 한분 떠올리며 이름표 달았습니다.
소중하고 귀한 나의 인연들.
올해는 말을 좀 아끼고 있습니다.
마음이 앞서는 일이 많지만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까봐.
그동안 몸을 좀 과하게 썼더니
몸이 나를 먼저 돌보라고 수없이 신호를 보내 왔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른 감기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먼저 위하라고
일러 주어서입니다.
지난해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 드리고
그 회한과 후회가 마음감기로 이어져서
몸감기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는 과정은
마음을 청소하는 시간도 됩니다.
내 마음의 진심이 그대에게 전해졌다면
말이 필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조용히(^^) 회원맞이를 하고 있지요.
진인사대천명...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오직 유기농귤...외치며 달려온 길이 10년이 눈앞에 보이는데
여전히 농사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는 농사.
그래서 농부가 되고나서 많이 고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뿌듯했던 유기농농부의 여정이었습니다.
사람에게도 격이 있듯이 농산물에도 품격이 다르다는 것을
유기농농사를 짓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제 곁을 지켜 주셔서 늘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귤나무 이름도 있었습니다.
이 집 둘째도 세상사 관심 많고 개성있나 봅니다.
세아이 엄마인 저는 이 말만으로도 다 짐작이 가는군요.^^
수능대박,건강기원나무는 효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렬한 기원으로 수능대박 이름표 달았는데
다들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올해 수험생 되는 집은 알려 주세요.
건강한 귤나무의 기운과 강렬한 염원을 담아서
귤나무에 이름 걸어 기원하겠습니다.
심지어 우리집 둘째 예지도 대학생이 되었으니까요.
요즘 대세 귀요미...가 귤나무도 등장했습니다.^^
1 더하기 1은 귀요미...
2 더하기 2도 귀요미...
저도 요즘 세상의 모든것이 귀엽게 보입니다.ㅎㅎ...
우리 귀요미 회원님들, 싸랑합니다~~~
다 잘될 것이다...
이 평범해 보이는 말이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요.
세 아이의 젊은 엄마가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겨냈습니다.
.
.
.
가슴으로 그 절절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다 잘될 것이다,
무탈하게 살자.
우리 아프기전에 건강 지키자구요.
우리 건강하게,행복하게 잘 살아봅시다~~~
귤나무 이름 달다가 발아래 내려다보니
<행복>의 세 잎 클로버 사이에 <행운>의 네잎 클로버가 보이네요.
수많은 작은 행복들 중에는 더러 행운도 숨어 있지요.
오늘, 내가 숨쉬고,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이고
게다가 심중 깊은 따뜻한 그대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가끔 마음에 구멍이 날때가 있어도
그것이 전체를 망치게 하지는 말아야지요.
그대는 내게 늘 꽃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어여쁜 꽃입니다.
그대와...
오래 함께 갈 수 있기를...
그렇게 기원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내 맘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내가 조용히 침잠해 있을 때는 내 안을 들여다 보는 중입니다.
들뜨지 않고,가볍지 않고,한길만을 정해서 나아가려면
마음수련이 종종 필요하지요.
내안에 그대가 불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언젠가 꼭 만나요.
그대도 아프지 말아야 해요.
이 귤꽃이 이제는 다 지고
아기 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싱싱하고 새콤달콤한 귤이 먹고 싶어지네요.
올해는 진딧물이 적다고 안도하던 날...바로 그즈음부터
날씨가 고온으로 내리 쬐더니
그사이 진딧물이 온 귤밭을 뒤덮었네요.
신효동 믿음밭은 고온다습한 지역이라서
진딧물의 번성도 엄청나지요.
어휴...올해도 연탄광에서 나온 것 같은
시껌둥이 귤을 만나게 될 것 같아요.TT
진딧물 잡아먹는 풀잠자리와 무당벌레는 이제 알에서 부화해
유충이 보이네요.천적이 깨어나기 전에
진딧물이 미리 미리 세력확장을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귤나무와 귤의 시련은 이미 시작 되었습니다.
유기농 방제는 살충제가 없어서 소독의 의미일 뿐
마음은 타들어 가지만 큰 호흡 한번 내쉬고
의연하게 마음 먹기로 합니다.
풀잠자리알은 불교에서는 우담바라라고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 풀잠자리알은
위에 유충을 지나 연미복 신사가 됩니다.
풀잠자리가 가득하면 진딧물도 많이 줄어 듭니다.
풀잠자리알과 무당벌레 유충은 많이 보입니다.
풀잠자리와 무당벌레가 종횡무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해는 5학년 농부가 이제는 정말 농부다워져서
제가 덜 힘들게 가고 있답니다.
나는 쉴 자격이 있어~ 하면서 남편에게
소소한 일은 스스로 다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쉼, 힐링이 간절히 필요할 때,
나도 그대도 이 시기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기운이 조금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운이 조금 모아지자 불현듯 그대 생각이 깊어집니다.
우리...함께 걸어온 시간이 꽤 되는군요.
제 미소가 느껴지나요? 그대를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그대에게 야생화 비빔밥을 해드리고 싶어서요.
회원님
고맙고
고맙습니다.
함께 하여 주셔서
한눈 감고 여기까지 올 수가 있었습니다.
귤이 익어갈때까지 귤나무와 농부에게 애정어린 응원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