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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em센터 유기농 심화교육

by 농부김영란 2013. 2. 18.

 

*프롤로그*

제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것은

제 건강이 말이 아니어서 제 몸 하나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서른 둘 2월에 결혼하여 그 해 12월 첫째 아이를 재왕절개로 낳았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서른네살에 재왕절개로 낳았고

서른 여덟에 계획에 없이 들어선 세째를 또 재왕절개로 낳았습니다.

셋째를 낳기위해 개복수술하러 수술대에 누웠을 때는 겁이 났습니다.

노산에 세번째 개복 수술이라 무모한 내가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인명은 제천이라며 <주의 기도>를 수십번 외우면서 마취수면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만난 세째아이는 내게 늘 연민이었습니다.

실핏줄이 다 내비치는 여린 아이를 보며...

나는 생명줄을 단단히 부여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기운을 많이 소진한터라 늘 기진맥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를  늘 누워서 젖을 먹여 아이의 유치가 거의 다 상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고도...내 나이 마흔에 또 한번 개복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대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8년만에 4번의 개복수술을 한터라 내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어린 세 아이 조롱조롱 딸려 있으니 맘껏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만성피로에 기진한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만사가 귀찮다며 식사도 대충하여 먹게 되고

그러니 몸이 더 안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내 몸은 사막처럼 황폐하여 졌습니다.

입안이 깔깔하여 음식맛도 모르고  아무 것이나 간단하게 먹는 습관이

제 몸을 점점 더 안좋게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시장이라도 다녀올라치면 돌아와서 눈도 못 뜨고 쓰러지곤 했습니다.

입안에는 늘 모래알이 굴러 다니듯이 깔깔하고 입맛이라곤 도무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다 고만고만하니 어린 것들을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 나겠다 싶은 자성이 밀려 왔습니다.

그 즈음에  큰언니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혹시 내가 이대로 잦아들면 우리 아이들을 부탁한다고...

숨만 겨우 쉴 정도로 기력이 바닥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곁에서 보채지도 않고 늘 방긋방긋 웃는 막내를 보니

내가 일어나서 아이들을 잘 돌봐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없는 아이들이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 그전에도 한터라

정신을 차리고 먼저 식단부터 점검 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음식은 일단 맛이 먼저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전직요리사였던지라 맛으로 훈련된 사고가 더 그렇게 만들었는데

내 몸이 황폐해진 가장 큰 이유가 내 몸을 안 돌본 탓도 있고

먹거리를 아무 것이나 입맛에 당기는 위주로 먹었다는 자성이 왔습니다.

 

식단을 바꾸었습니다. 밥도 현미잡곡밥으로, 야채도 시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들에서 캐온 (재배하지 않은) 야생의 야채들을 보면 꼭 샀습니다.

때깔 좋은 야채보다 최대한 자연에서 자란 것들을 찾아서 요리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거의 모든 음식을 엄마가 만들어서 먹이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인공 조미료를 거의 없애려고 하였습니다.

기운이 딸려서 요리 하는 것도 처음에는 힘에 부쳤지만

요리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니

오히려 기운이 생기기 시작하고

아이들과의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내 몸도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서 삶의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뱃속에 음식이 들어가야 입맛이 돌기 시작하고,

입맛이 돌아야 먹고픈 맘이 생기고, 먹어야 기운이 나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그동안 잊고 지내서 큰 댓가를 치룬 것입니다. 

 

그때부터 저의 모든 관심은 건강한 먹거리로 집중 되었습니다.

전에는 음식은 모름지기 맛이 첫째다며

내 감각이 순간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에 가치를 두고 미식가임을 자부했었는데

건강이 기울고나자 맛보다는 건강한 먹거리가 첫째라는 자성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입맛은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현미밥이 입에서 겉돌았지만 자꾸 먹으니 구수한 맛을 음미하게 되고

씹는 습관도 강화되었습니다.그리고 재료 본연의 맛을 죽이는

설탕을 가능한한 덜 쓰려고 하니 이제는 설탕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입이 거부를 합니다. 심지어 몸이 오싹 해지는 기분까지 듭니다.

 대중 음식점 대부분이 화학 조미료를 대량으로 쓰는지라

그것에 길들여진 입맛이 천연재료로만 만든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조미료를 가능한 한 쓰지않고 입맛이 자연적인 것에 길들여져서인지

조미료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혓바늘이 돋고 속이 울렁 거립니다.

 

살기위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깊어지고나서

건강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생활화 되면서

제 건강은 조금씩 돌아 오기 시작 했습니다.

남편이 제주도로 발령이나자

저는 이듬해부터 주저없이 귤밭 하나를 사서 유기농 귤농사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먹거리에 대한 나의 이런 절박한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남들이 어렵다고 기피하는 유기농농사를 내쳐 달려 올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내 가족이 건강한 귤을 먹을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이라고 여기며 달려 올 수가 있었지요.

 

농부가 되고나서 나도 더욱더 건강해져서

지금 이렇게까지 튼실한 농부로 거듭날 수가 있었고

우리 가족도 병원 가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었던 것만도

저는 유기농 농부가 된 것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라고 볼 수가 있겠지요.

 

2005년도 1월에 귤밭을 하나 구입 하였고 그해 2월에 수소문하여

유기농 귤농사로 입지전적인 em환경센터 이 영민 선생님께 유기농귤농사 교육을 받고

그 이후 쭉 내쳐 달려 와서 저도 유기농 귤농부가 되었습니다.

첫해는 기초 교육을 받고서 하라는대로 따라 하면서

그동안 해마다 몇번의 교육을 반복하여 받았습니다.

올해도 2월 14일 em센터에서 유기농 심화교육을 받았습니다.

막연하게 유기농산물을 선호하였었지만

구체적인 지식이 없었었는데 농사 지으면서 점점 더

그 내용과 애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로 귤농사 9년차에 접어 드는 것을 보니

그 사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듯 돌진해 왔던 나의 유기농 귤농사...

그런데 날이 갈수록, 농사를 알아 갈수록

점점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농사는 나 혼자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하늘이 90%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 합니다.

 

이제는 또 저 나름의 철학과 비결(^*^)을 가지고 농사에 임해야 하기에

일부러 고독한 시간을 종종 기지려고 합니다.

나를 마주하고 나와의 대화를 많이 가져야

굳건하게 나를 지탱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받은 유기농 귤농사 심화과정을

시간나는대로 상세하게 올려 놓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등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회원님도 무작정 만나는 유기농 귤이 아니라

농부의 어떠한 노력의 결산물인지를

면면히 살펴 주시기를 바래서입니다.

 

(em환경센터 유기농 귤재배 과정 설명 들어 갑니다^*^)

 

em센터는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em(유용한 미생물군)을 활용한 

친환경 유기재배 교육장입니다.

일반 농작물은 일년생이라 잘못 되어도 한해 농사를 망치지만

과수농사는 잘못되면 나무가 고사하여 업종폐업(^*^)하는 위기를 감수할 각오를 해야하는지라

과수농가가 유기재배까지 가는 것과 유기재배로 장기간을 농사를 지속한다는 것은

농부의 가치관이 확고해야하고 노력이 남달라야 합니다.

지금 친환경이 대세인 흐름으로 가고있는 현실이어도

농촌지도 관계기관에서조차 유기재배를 선뜻 권장하지 못하고

적당이 타협하는 저농약이나 무농약까지만 권유하는 이유도

유기재배로 농가가 원하는 소득을 내기가 너무나 어렵고 위험요소가 많아서이지요.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나오지를 않고 위험요소까지 감수해야하며

현장에서 유기재배로 성공한 사례도 극소수이라

(그리고 체계적인 유기재배 생산 자료도 전무하다시피하여)

교육을 받으려고해도 교육 받을 기관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유기농 귤농부가 되고싶다고 열망하여 교육을 받으려고 찾아보니

천운인지 가까운 곳에 em환경 센터 이 영민 선생님이 계셔서

2005년도 2월에 교육을 받고 곧바로 유기농 재배로 전환 했습니다.

첫해는 혹시라도 귤나무가 충격(^*^)을 받을까봐 저농약 병작형태로 농사 짓고

그 다음해부터 곧바로 유기재배로 들어 갔습니다.

그 후 4-5간년은 초췌해져 가는 귤나무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른 적이 많았습니다.

 

em센터 이 영민 선생님은 20여년 전부터 유기재배를 실험하며

만여평 농장에서 실험 연구하여 귤나무 유기재배에 성공하신 분이십니다.

그 과정중에 귤나무도 죽이고 여러가지로 고충이 많았을거라는 추측은 충분히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알려준 길을 가는대도 시시때때 어려움 앞에 직면하는데

앞이 안보이고 잘 모르는 길을 찾아서 만들어 가며 가는 선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고온 다습한 곳에서는 친환경을 하기가 더욱 어려운 환경입니다.

귤나무를 일본에서 들여온지라 이 영민 선생님은 선진지 일본 농업을 연구하면서

우리 땅에서 유기농이 정착하기를 실험 하셨습니다.

혹자는 em(유용한 미생물군)이 일본에서 들여 왔다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유기농귤농사에 있어서만큼은 이 영민 선생님의 공을 

누구보다도 높이 치하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80세가 다 되어 가는 이 영민 선생님은 지금도 돋보기도 쓰지 않고

컴퓨터로 일본농업현장을 들여다보며 늘 연구하고 정보를 얻고 하십니다.

강의도 혼자서 내리 3일을 목소리 한번 갈라지지않고 우렁차게 하시는

에너지와 열정이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 분이 계셔서 저같은 농사 문외한이가 의욕 하나로 돌진하여

유기농 귤농부로 거듭 날 수가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yeainmam/1245363

(2005년도 2월에 교육 받고나서 쓴 글이 있어서 가져 왔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 선생님 모습에서도 세월이 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종일의 강의에도 흐트러짐이 없으시네요.

여전히 우리들의 등대이시고 희망이십니다.


이 영민 선생님의 강의 들어 갑니다.^*^

모두들 현장에서 무농약 내지는 유기농 귤 재배를 하시는 분들이라

기본반에서 하던 공부는 생략하고 농사 본론에 들어 갑니다.

어느덧 저도 대선배 반열에 들어 서려고 합니다.ㅎㅎ...


퇴비와 초생재배, 방제관리등을 포괄적으로 설명 하십니다.

해마다 몇번씩 듣는데도 들을때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설명을 하라고 하면 입이 함구무언이 되는게

여전히 TCA회로는 어렵고 듣자마자 까먹는 생화학적 원리입니다.^*^


퇴비를 줄때 천일염이나 바닷물을 부어야 하는 원리를 설명 하십니다.

퇴비---(미생물EM)--- NH3(암모니아)---(분해)---NO3(질산)---NO3-(질산염)---흡수

이 과정에서 질소과다 현상이 나타나면 발암물질이 생기는데

이를 방지하는 방법이 소금이나 바닷물을 주는 것이다.

또한 소금은 황산화 물질을 첨가하여 감칠맛도 주는 역활을 한다.

이 과정에서 TCA회로도 등장하고 온갖 화학적 용어가 동원 되는데

돌머리가 와글와글 하다가 머리가 띠용~~~%?~at&..#@TT*???~~~

그냥 한 가지만 기억하자~~~천일염이나 바닷물을 준다~~~이렇게 귀결합니다.^*^

결론말 알면 된다며 눈이 게슴츠레~~~홍알홍알~~~

하여당간에 바닷물이나 천일염을 준다~~~는 원리.

 

 

 

 

 

 

*초생재배...한가지 풀을 키우기보다 다양한 풀이 자라도록 한다.

풀의 역활은 땅의 수분 조절, 다양한 미생물의 번식처,풀뿌리는 땅의 공기구멍

떼알구조 흙이 되도록 함,연3-4회 제초하여 유기질 퇴비 축적.

제초시 10cm정도 풀을 남김, 9월부터는 땅이 마르도록 바싹 깎는다.

 

초생재배의 생화학적 원리는 풀뿌리에 살고있는 va균근이 땅속에 분포된

불용화된 인산을 가용화시켜 흡수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화학적 원리로 들어가면 머리가 띵해져서...게슴게슴하다가...

그냥 결론만 입력(^*^)...초생재배 한다...

 

농사 초기에는 퇴비만 주면 풀이 먼저 자라서

발을 굴렀는데 몇년동안 제초를 하면서 풀이 유기질 퇴비가 되어

땅이 푹신한 떼알구조로 변하였음.(자연 순환 공생의 원리)

 

유기재배로 진입하면서 일체 화학비료를 쓸수가 없으므로

영양제로 생선액비등을 주는데 생선도 양식생선으로 만든 액비는 안되고

자연산 생선으로 만든 아미노산 액비를 써야하고

축분도 무항생제 사료를 쓴 축분을 써야 하는데 구하기도 어려워서

퇴비는 전부 식물성 퇴비로만 쓰므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

유기재배의 어려움은 한두가지의 제약이 따르는게 아니라서

해마다 공시된 약제도 잘 살펴서 방제해야만 한다.

잘못하면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유기인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유기인증을 받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것이 토양검사이다.

일년중 퇴비를 주기전에 상층에서 10cm이하의 흙을 파서 채집한다.

10여군데 이상의 흙을  채집하여 토양검사 기관(농업기술 센터등)에 의뢰하면

20여일 후에 분석결과가 나오면 내 땅의 상태를 파악하여 시비등을 정한다.

 

 

 

 

em센터에서 권장하는 시비 방법은 해마다 조금씩  보완되어 변화를 느낀다.

그전에는 봄, 여름, 가을 퇴비를 주었는데 이제는 봄 퇴비를 생략하라고 한다.

봄에는 뿌리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시기인데 영양이 과다하면

뿌리 번식을 안하고 있는 영양만 흡수하게 되어 새로운 뿌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함.

(햇순이 나올때 햇뿌리도 나옴.)

 

봄 퇴비 생략.

여름퇴비는 6월 20일경 주면 8월말까지 뿌리가 흡수하여

열매를 왕성하게 키움.

9월은 퇴비성분이 소진되고 가을순이 나오는 시기라 햇뿌리가 증식하는 시기이다.

9월에는 퇴비를 주지말고 가을 퇴비는 10월초에 줌.

300평당 평균 60-80kg정도의 퇴비를 주어야 하나

나무의 상태에 따라 가감함.

퇴비 과잉은 질소과다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적정시비를 하여야 함.

(질소과다현상은 육안으로 볼때는 나무잎이 검은색에 가까운 빛)

 

 

 

 

 

수확후 1월에서 2월은 생선액비, 키토 목초액을 배합한 영양제로

10일 간격으로 엽면시비하고 2월말경 기계유제로

병충해 부화전 소독을 해준다.

기계유는 코팅효과가 있어서 아미노산 엽면시비후에 해야한다.

전에는 기계유만으로 부화전 충을 제거하기위해 소독을 했는데

요즘은 보르도액과 섞어서 쓰는 방제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유기재배로 들어서면서 일체의 화학농약을 쓸 수가 없어서

천연의 물질을 조합한 보르도액(석화+ 동+ 아연의 조합)이

친환경 방제약으로 최선의 방법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유기재배 방제약이 개발되고 있으나 고가인 경우가 많고

아직까지는 보편적인 방법이 보르도액인 것 같다.

 

처음에는 알려주는대로 따라가기에도 바빴는데

이제는 나도 조금씩 눈이 떠져서 내 밭에 맞는 방법과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의 방제가 없을까하고 고심하게 된다.

이제는 내가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전히 가장 보편 타당한 방법은 보로도액 소독인 것 같다.

 

*3월 하순에 66식 보르도액(1말)+ 기계유(200cc) 혼합 방제...개각충 방제

 

*4월초 새 순 틀때 66식 보르도액(1말)+ 기계유(100cc)...진딧물, 창가병 방제

 

*5월 10일경 개화 80%시...아미노산(40cc)+키토목초액(70cc)+ em-B(100cc)...

1차 방제후 3일 후 2차 (잿빛곰팡이 방제)

em-B=바닷물(500L)+ em(5L)+당밀(20L)+ 청국장1kg...

 

* 6월 10-15일 석회유황합제 80배

6월20일경 장마 시작...2.4식 보르도액+ 기계유 ...보름간격으로 살포

(흑점병,이세리아 루비 화살깍지 방제)

7월말까지 방제...장마 끝남.

 

*8월-10월까지 10일 간격으로 증당을 위해 엽면 시비

물+천일염+ 아미노산 + em-B+키토목초액+ 광합성 세균

 

이 외에도 우리는 땅에다가 수시로 EM배양액이나 아미노산,귤효소액비등을 뿌려 주니

영양제와 방제등 합하여 연중 20여회 이상을 엽면시비 하느라고

발에 땀이 나게 동분서주 한다.

한달에 두번 정도 밭에 가고도 수확하는 일반 관행농에 비해

유기농은 이렇게 분주하여도 수확은 절반량 밖에 못 건지는 농사이니

경제관념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농사이지만

내 몸에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농사가 어느정도 방제가 끝나가는 9월에는 유기인증심사 준비에 들어간다.

유기인증은 해마다 새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농사지은 영농일지와 토양검사서, 수질검사,

인증심사비는 10만원정도 들고 나중에 잔류농약 검사도 필요하면 받아야 한다.

인증심사는 서류 심사와 실사를 나오는데 유기인증은 까다로와서

허용된 약제를 하나라도 벗어나면 인증 통과가 안되는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요즘은 민관기관에서 인증심사를 받는데 나는 최초에 국립품질관리원에서 유기인증을 받았기에

연장 신청으로 품관원에서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더러는 인증취소 사례도 발생하는데 농사과정중에 어려움에 직면하여

모르겠지~하며 농약을 살짝 뿌리거나, 화학비료를 주는 예가 있어서

나중에 잔류농약 검사로 밝혀지기도 하여서 인증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재작년에 민간기관에 인증을 신청했다가 담당자의 실수로

다른 밭의 시료채취를 하여서 내 밭에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소동이 있어서

혼비백산 한 일이 있는데 나중에 밝혀서 바로 잡은 황당한 사건이 있어서

내가 정당하면 끝까지 밝혀낼 수가 있지만

떳떳지 못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 농산물은 농약을 많이 칩니다~하는 농부는 내가 만나본 적이 없다.

모두가 다 농약을 조금밖에 안쳤다고 하는데 말로서 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증을 받으면 되는 것을 나는 이해가 안된다.

친환경 농산물을 입증하는 첫째는 무엇보다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GAP농산물(화학농약, 화학비료 다 치지만 혀용치를 준수하는 농산물)

*저농약 농산물(허용치의 농약에서 절반만 치는 농산물)

*무농약 농산물(화학농약은 칠 수 없지만 화학비료는 허용치의 1/3정도 허용함)

* 유기농산물( 화학농약, 화학비료, 일체 치지 않고 3년 이상 재배한 농산물)

 

 

 

방제와 영양관리 엽면시비 이외에도

전정과 퇴비 주기,제초 작업도 병행하므로 일년내내

쉼없이 밭으로 출근해야만 그나마 적정선의 결실을 수확할 수가 있다.

전정의 경우도 전정 기술자 두사람과 남편 나까지 합하여

보름 이상을 하여야 하고 뒷정리까지 하자면 봄 내내 매달려야만 한다.

일이 무섭다고 생각 들면 지레 질리므로 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일도 시작이 반이고 끝이 있는 법.

잔꾀 부리지 않고 우직하고 나아가다 보면 일이 끝이 보일때 성취감을 느낀다.

 

이 모든 보살핌은 나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나무가 건강해야만 유기농을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데

나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의 기초는 땅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다.

과수유기농 인증이 3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는 것은(무농약은 당해년도에도 받음)

토양에 잔류된 농약 성분이나 나무에 남아있는 잔류농약이 거의 없어지는 시점을

3년으로 잡아서 주는 제도인데 경험상 3-5년차가 나무가 가장 몸살을 하는 것 같다.

이맘때 초췌해지는 나무를 바라보며 내 가슴이 옭죄어 오던 그 심정.

이때부터 내면의 나와의 쉼없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나무가 6년차를 들어 서면서 스스로 홀로서기 하는 과정에 돌입하여

열매도 알아서 달리고 조절하게 되어 지는 것 같다.

그 중에서 살아남는 나무는 더욱 건강해지는 증상이 보이고

그 과정중에서 약한 나무는 동해를 받거나 충에 시달림을 받아서

고사하는 나무도 더러 있다.9년차 들어선 희망밭의 귤나무도

절반은 더욱 건강해졌고 절반은 거의 장애인 수준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수확량은 점점더 줄어서 첫해 내가 생산한  량의 딱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그나마 지난해는 절반의 양에서 또 1/3로 줄어 들었으니

유기농 농부로 살아 내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담금질 하는 과정이었다.

아~아~ 유기농~~하며 땅을 치는 심정이 되곤 하였다.

이러니 유기농 농부로 살아내기 위하여서 스스로 자꾸 무장하게 되고

누구라도 건드리면 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유기농 농사 9년차 접어 들면서 그래도 희망을 발견 하였다.

소비자의 인식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고

나도 무작정 나아 오면서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정립되어 가기 때문이다.

수세 좋은 믿음밭 귤나무를 보면서(수세는 좋은데도 수확량은 여전히 줄어 들었음)

나무 수세관리에 어떤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em센터 유기농 심화과정을 해마다 반복하여 듣지만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은 유기농 농부가 되려면 정신무장이 먼저라는 것.

그 어떤 상황을 만나도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먼저 라는 것이다.

내가 견뎌 낼 수가 있어야 나무도 홀로서기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5년은 견뎌내고 나서야 유기농 농사를 재인식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성격상 내가 만족치 못하면 스스로가 부대끼는지라

내 마음에 되었다 싶을때까지 매달리느라고 녹초가 될때가 다반사이다.

 나를 다잡기 위해서라도...가끔은 아주 고독한 시간을 스스로 가지려고 한다.

그래야만 내가 들뜨지 않고 진정이 되어서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무 세상을 향하여 내 관심사가 들기 시작하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비교되어 더 힘들게 느껴지거나

자조감이 들지도 몰라서 아예 성벽을 쌓아두고 내 안에 갇히기를 자발적으로 한다.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염되지 않고 내 길을 가려면

두 귀를 막아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3일 이상 노는 일에 젖어들면  일이 안하고 싶어져서

늘어지게 노는 일도 경계하는 편이다.

사람 몸은 간사하여 앉으면 눕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EM발효퇴비

 

 

 

 

 

 

*에필로그

부연 설명을 몇날 며칠에 걸쳐서 올려 놓았지만

유기재배  이론 과정은 문외한이가 보면 사실 이론에 불과하다.

이해는 가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하면 막막해 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떤 이론이든 실제 현실에서 검증되지 않는 이론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이론으로 증명되지 않는 온갖 변수가 존재한다.

그 온갖 변수를 이겨내오면서 터득한 나만의 내공이 절대 필요 하다고 본다.

이론을 토대로 실제 내가 생산해 보고 적어도 5년이상 견뎌보고

그리고 내 농산물을 판매하여 소비자의 검증을 받아 보고

그리고나서 적립되어진 이론이 나만의 노하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도...그 어떤 상황도 견뎌 낼 수가 있는 힘이 길러져야

그때서야...비로서...그 길을 내쳐 갈 수가 있을지가 가늠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좀 장황해졌지만...삶의 기본 원리는 단순하다.

모든 일은 기본에 충실하면 길이 보이는 법이다.

 

 

남편이 명절후 허리를 다쳐서 혼자 뒷정리 중이라서

일이 더디게 진행중이라...설명은 또 시간날때 와서 다시 올릴게요~^*^

회원님 회비 환불이나 정리등도 3월중순까지 마치겠습니다.

세월아~네월아~하면서 가는 이유~는 나중에 또 알려 드릴게요~

귤 다 없어지기전에 갈무리도 하느라구요.

올해 새 계획도 구상중입니다.

3월 중순까지 반디농장 2차 5개년 계획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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