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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서귀포신문)

귀농 첫걸음 농지구입

by 농부김영란 2012. 7. 11.

     
귀농 첫걸음 농지구입
김영란 시민기자의 귀농일기
2012년 06월 11일 (월) 09:19:18 김영란 webmaster@seogwipo.co.kr

   

▲ 계절화 수국

 

귀농귀촌 멘토가 되고나니

무엇을, 어떻게해야 귀농인들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별히 저에게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귀농인으로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정착에 이르렀다는 것이라서

제가 걸어오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저의 경험담과 생각이 귀농하고자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귀농정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귀농하고자 하였을 때 첫 번째 한 일이 농지를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큰 그림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접근한 것이 아니고,

조금씩 실현 가능한 것들을 타진하면서 농지를 늘려온 것이라서

4000평의 귤밭을 세 번에 걸쳐서 몇해에 걸쳐서 구입했습니다.

그 과정중에서 제가 한 노력과 고민이 도움이 될까하여 화두로 정했습니다.

 

첫 번째 귤밭을 살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귤밭을 보러 다녔습니다.

귤나무도 제주도에 와서 처음 본 상태이고, 땅을 구입하는 것도 내 생애 처음이고,

제주도의 특성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무작정 오일장신문이나 교차로, 부동산등을 순회했었습니다.

길이 잘 나있고, 너무 외지지 않고,가격이 저렴한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첫 번째 산 땅은 우리 땅으로 지적도에 없는 길이 나서 공공도로로 쓰고 있는 땅이었고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 안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아서

그 길이 내 땅인줄 몰랐습니다.

현지 실정을 잘 몰랐어서 아직까지도 부당하게 감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문제로 시청과 수없이 문의를 하였는데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감수하라는 식의 관의 태도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산 땅은 남편이 명퇴하면서 온전한 귀농을 결심한 상태에서

구입한 상태라서 귤나무와 귤맛이 좋은지를 염두에 두고 구입하였습니다.

귤농사를 몇 년 지은후라서 귤맛과 귤나무의 건강상태, 토질, 입지여건등을

보는 눈이 생긴 후라서 비교적 적정하게 구입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구입한 땅은 해걸이를 감안하지 않았다가

한해 완전 해걸이를 하는 바람에 생산량을 맞추느라

부랴부랴 융자를 많이 끼고 장만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어촌공사의 저리융자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지목이 임야라서 혜택을 못받고 높은 은행이자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야인 경우는 농민에게 주는 취득세 감면혜택도 못 받습니다.

이것도 자세히 몰라서 겪게 된 일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에서 느낀 바, 농지 구입시는  꼼꼼히 잘 알아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제주도 땅가격은 거품이 낀 땅이 많습니다.

땅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은 땅의 활용도와 효율성에 의해 정해지는데

영원한 농지임에도 대부분이 농지로서의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귀농인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농지와 다른 용도전환이 가능한 땅의 기준은 집을 지을수 있느냐의 조건입니다.집을 지을수 있는 조건은 지금은 상수도가 들어와야 주택건축이 가능합니다.

상수도가 전혀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곳에 경관좋은 전원주택 짓고 살고 싶다고

땅을 사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지을 수가 있는 땅이면 농사가 아닌 다른 것도 겸할 수가 있으므로

농지이외의 가치전환을 꿈꾸어 볼 수가 있지만

순수농지인 경우에 생산성 대비 높은 가격은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농사를 수년 짓는 것보다 더 많은 손실을 한번에 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농지를 잘 구입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적정가격의 농지를 구입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해야 할 첫번째 귀농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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