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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손님맞이

by 농부김영란 2010. 11. 16.

 

숙제가 밀리면 엉망이 되기 쉽다.열흘도 전에 찍은 사진들을 이제사 올리려하니

올릴 이야기도 많고 공지도 올려야하고...

마음은 급하고...그래서 횡설수설...내가 뭔 야기하고 있당가?하기 쉽상이다.

일단 사진부터 올려놓고 짬짬이 살을 붙여야겠다.

귤 공지도 얼마나 기다리시겠기에...

부연설명은 천천히...(가 함흥차사 되기 쉽지만...^^)

 

11월 들어서서 손님맞이 하느라고 어제까지도 눈코 뜰새가 없었다.

 

귤 따기전 신발끈을 동여매었다가 풀었다가...귤 색깔은 나고 있지만 맛은 더디게 들고 있기에

아무래도 11월 말경이나 되어서야 그나마 내 입맛을 엇비슷이 충족할 것 같은데...

올해 기상상황을 감안하면 귤에게 절대로 보채면 안될 일이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만사를 다 제치고...블로그에 그간의 사정도 올리고

귤공지도 해야하건만 오후에 또 대기하고 계신분과 신경 써야 할 분들이 계신다.

공 사가 다 망하는 공사다망이 될까봐 걱정이다.에궁.에궁, 에궁...

사실 저녁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10월에 워낙 혹독한 감기몸살을 한후라

몸이 부대끼면 무조건 거기서 멈추려고 한다.

정신력만으론 이제 컨트롤이 안되는 몸이라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느라...블로그는 뒷전이었다.

 

 

 

 

<소피아언니 오시는 날이 마침 언니 생일날이라고

나는 까마득히 잊고 있는데 우리회원 조율님이 문자를 보내와서 갑자기 조촐하게 만든 생일상>

소피아언니, 대접이 변변치 않았지만 언니랑 함께 생일을 맞아서 넘 감사했어요.

 

 

내가 귤로서 맺은 인연중에 나의 여고선배이시며 수호천사님이신 소피아언니(언제나그자리에님)가

 세자매네 반디농장 귤홍보대사로서 말끝마다 (세자매네 유기농 귤)

안들어가면 말이 안되고, 글이 안되고, 요리가 안될정도로 홍보를 해주시는지라

너무나 감사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누군가를 이리도 적극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밀어준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소피아언니, 언제나 그자리에님 블로그(http://blog.daum.net/hahajoy)는 온통 세자매네 반디농장귤 이야기가 넘친다. 

 

재작년 귤 다 끝나고 귤이 미이라가 되어있을 2월쯤에 미국에 손자들에게

과일을 말려서 보내주려고 유기농 귤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여고 대선배님이시다.

귤 판매는 일찌감치 끝났는데 그나마 비상품귤이 우리 먹을것만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워낙이 간절히 유기농 귤을 찾으시는지라 부족한 귤을 보내 드렸는데

그때부터 소피아언니는 온 몸을 투신하여 세자매네 반디농장 귤홍보하시기에 돌입 하셨다.

내 귤나무를 여기저기 선물 하시는 것도 모자라서 바쁜 내가 미처 응용을 못하는 온갖 귤요리를

개발하셔서 언니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모자라서 내게 만들어 보내셨다.

내가 너무나 감사하여 그 유지를 잘 받들어서 응용을 해야하건만

사는게뭔지...귤나무 보살피기에도, 새끼들 삼시세끼 해먹이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지라

대답만 납죽납죽하고 실천 안하는 뺀질뺀질한 학생이 되어 버렸다.

보다못해 참다못해(ㅎㅎ...) 직접 전수하러 달려 오시겠다고 하셨다.

몸이 열개라도 바쁜 언니를 아무 대책없이 제주도에 놀러 오세요~~~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소피아언니가 오실수있는 날짜를 알려 주셨다.세가지로 나누어서 날짜를 주셨는데

내가 귤따기 돌입하면 너무 바빠서 손님맞이는커녕 얼굴 뵙기도 힘들것 같아서

귤따기 직전 11월 4일경이 좋겠다고 날을 정해 드렸다.

 

나는 사실 마음이 앞서서...준비도 없이 무조건 놀러 오세요~~~그런다.

마음은 오시면 잘해드려야지...하는데 막상 뵈면  종종걸음하다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맞게되는 때가 비일비재하다.

손님 오신다고 거하게 준비하면 너무 벅차서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

나도 그래야 유지하고 편하게 손님맞이를 할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곤하는데

나중에는 제대로 못해드린것 같아서 항상 미안한 맘만 남는다.

 

오매불망하던 내 수호천사 소피아언니가 드디어 다녀 가셨다.

제주도 여행 목적이 아니라 며느리에게도 안 가르켜준 가업비밀 동동주 만드는 법을 전수해 주시려고...

 

 

오시는 날 만사를 제치고 동동주부터 담았다.

반디농장이 술익는 마을이 되었다.아주 맛이 기찬 구절초 동동주가 잘 익어가고 있다.

여기에 내가 술이 된 귤효소를 첨가한 귤막걸리도 옆에서 익어가고 있다.

귤효소와 매실효소를 넣은 고추장도 만드는 법 전수해주시고

크림습, 치즈 만들기등등...내가 맛있는 것 해준다는 말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금호동 장금이 언니들(소피아언니와 마르시아언니) 앞에서 깨갱하고 꼬리 내리고 언니들한테 얻어 먹기만했다.

이제는 맛있는 것 해드릴께요 소리를 오셔서 맛있는 것 좀 해주세요로

멘트를 바꾸어야 정직할 것 같다.

 

 

 

 

 

 

 

<용머리해안 절경을 구경하고>

 

 

7코스 새로난길 주상절리를 감상하고...

 

 

 

 

 

 

 

 

 

 

하늘아래 수목원을 한바퀴...

입장료 비싼 곳은 절대 안갑니다요.ㅎㅎ...

 

 

회원님 귤밭에서 소피아언니 귤나무에서 한컷.소피아언니 마르시아언니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 입구...애마부인 흉내도 내어보고...

 

 

율리안나언니,아가다언니,소피아언니, 마르시아언니...

참 고운 나의 수호천사언니들

 

수목원 아가다언니와 소피아언니(이 빛나는 미모의 언니들)

이 언니들은 나이롱 수산나를 에워싸고 계신다.

 

 

갈대밭을 찾아서 산굼부리로 갔다.

6학년 2학기 언니들과 5학년 막 올라간 내가 동년배로 보이네~

 

 

 

김영갑 갤러리에도 들렸다.그곳에 가면 언제나 숙연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내가 존경하는 분들...

하늘아래 수목원 하상바오르님,마르시아언니, 수목원 아가다언니, 소피아언니

 

 

하늘아래 수목원 황토방에서 하룻밤 자고 가시는 날

굳이 굳이 하나라도 더 보셔야한다고 우겨서

8코스 종점 박수기정 절벽해안을 사진찍으러 갔다.

4박 5일 이야기를 한번에 다 하기에는 너무 짧지만...일단 대충 올려두고 살을 붙여야겠다.

그 감동 오래 잊지않으려면 이렇게 기록해 두는게 최고인 것 같아서...

 

 

 

 

 

그 다음날은 서울에서 요런 솜털이 보송한 아기천사들이 단체견학을 왔다.

우리 회원으로 계신 선생님반 아이들이 제주도에 와서

아직 귤이 덜 익었는데도 선생님 귤나무를 따기로하고 귤따기 체험을 맛만 보았다.

나도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조금이라도 가슴에 새겨 두라고 흔쾌히 허락했는데

아이들이 다녀가고나서 나도 내내 행복한 여운이 남았다.

이렇게 진정으로 소통이 되는 사람들이라면 피곤해도 기꺼이 농장 문을 열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도 짬 날때 좀 더 부연해야겠다. 그뒤로도 하루에 두세팀이 방문 하기도 했고.

다른 볼일로 나를 찾는 사람들도 있어서 보름 시간이 손님치레로 하루도 쉴새가 없었지만

인연의 소중함과 사람 향기의 소중함을 알기에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귤이 아직 익지를 않아서 맘껏 드시게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다.

귤은 천천히 제 속도로 익고 있는데 기다리는 마음은 자꾸 급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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