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만에 다시 찾은 <모록밭 목공예 교실>
귤 따기전 두달 정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시간을 낼 수 있을듯 하여 등록했다.
그 사이 취미생활 할 시간적 여유도 정신적 여유도 없었다고 말하면 과장이겠지만
그만큼 정신없는 시간들 이었던 것 같다.
늘 삶이 그랬기에,그러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이제는 안그래야겠다고 결심.
그래서 달려갔다.6-7번 가서 만든 첫 작품.
기초과정 마치고 중급과정 처녀작으로 필요한 상을 만들었다.
드디어, 드디어, 내 손으로 만들었다!!!
DYI도 아니고 시중에서 타카로 드르르륵 찍어 겉만 그럴듯한 가구도 아닌,
순수 자연소재 삼나무 내 손으로 만든 상을 소개 합니다요.짜잔!
오늘 드디어 완성하여 싣고 날아 왔읍니당!
그동안 자랑이 하고 싶어 몸살이 났읍니다.(사실 감기몸살 중^^)
상판은 선생님들이 만들어 주셨고(나무를 켜고 붙이는 작업)
상다리도 톱으로 켜는 것은 선생님이 기계로 해 주셨고
나는 재단한 나무를 끌과 망치를 이용해서 홈을 팠지요.
상판 사포질하는데 나뭇결이 살아나게 하느라고 빡빡 문지르느라
진짜 몸살이 났는데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 쓰고 뚝딱거리며 만드는 일은
직업으로 치면 3D업종 중노동에 분명 합니다.^^
그런데도 나뭇결, 나무향에 취해서 좋아라하니 팔자는 본인이 만드는게 분명합니다.
두 다리를 이어주는 지지대 역할을 할 나무입니다.
이 정도 모습이 되기까지 구멍 파내고 한나절 걸린 일이지요.
거친 나뭇결을 반들반들하도록 사포질을 잘해야 합니다.
다리미같이 생긴 기계에 뻬빠를 붙이고 나뭇결을 다듬어 줍니다.
상다리와 지지대를 끼우기위해 홈을 다듬고 있읍니다.
상다리와 지지대를 끼우고 있습니다.
홈을 파서 짜맞추기 공법이 전통 목공예 기법입니다.
상다리와 지지대가 연결 되었읍니다.
위에서 본 모습
만들어 둔 상판을 올려 놓고 옆에서 본 모습
(이 사진 찍은 후에 선생님이 옆 모습을 더 날렵하게 다시 재단 했지요)
여기까지 하고나니 오전 수강 시간이 끝났읍니다.
오늘 완성하여 갈 욕심으로 달려온지라 오후까지 가기로 하였습니다.
<햇볕이 있을 때 건초를 말리라>고 시간 날 때 마무리 하는게 상책입니다.
내일 일이 어찌 될지 모르므로...
염치좋게 선생님네 자연건강식 점심식사에 못이기는 척(^^) 눌러앉아 합석했네요.
제대로 띄운 청국장이 어찌나 맛있는지 밥 두그릇에 청국장도 깨끗히 청소(내 몸속으로 청소)
남들이 식.충.이...속으로 그럴까 싶었지만 넘 맛있는걸 어떻해요.
저는 뭐니뭐니해도 먹는 행복이 제일입니다.^^
잘 먹었으니...해우소...생각이 납니다.
참 소박해 보이는데도 곳곳이 미소짓게 하네요.
오늘은 선생님네 화장실도 대서특필하고 싶어졌습니다.^^(화장실 입구)
삼나무와 편백나무(나뭇결 비교)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지라 사진 기록 남겨둡니다.
홈 판 부분 안쪽으로 1CM정도 더 들어간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
꼼짝마~
확실하게 고정시켜 주었읍니다.
상판을 못으로 고정시키고 나무못으로 홈을 막고 있습니다.
상판 이음새 부분도 나중에 혹시라도 벌어지지않게 고정하여 줍니다.
완성된 상을 놓고 넘 좋아서 쌍브이자를 그리며 인증샷 한컷!
6인용 찻상겸 밥상입니다.(주로 밥상이 되것지요^^)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그래도 내 손을 거쳐 탄생한 상입니다.
감개무량~므흣~
제주도는 습도가 높아서 여름에 곰팡이가 많이 피는데
삼나무가 습도 조절을 하여 곰팡이도 피지않고 나무가 벌레도 먹지 않는다 합니다.
습도 조절로는 최고의 목재라고 합니다.
드디어 제자리에 왔습니다.
삼나무향이 가득한...삼나무 아궁이방에 한자리 차지 하였습니다.
음...화룡점정 이야.
한상 차릴 일만 남았군요.^^
여기까지는 어제일(10.15일)이고 저는 오늘도 또 목공예 교실로 달려갔습니다.
함께 간 분이 오늘 콘솔겸 식탁이 될 것을 완성하는 날이기도 하고
남편이 큰고모네 큰조카 결혼식으로하여 어제 서울에 간지라
나 혼자 뼈빠지게 일할 일이 있냐며 그사이 눈치 볼일 없이(그동안 남편 눈치보며 목공예 갔음)
하나라도 더 작품을 만들 생각이었지요.^^
오늘은 사실 선생님네 황토방에 근사하게 걸린 조명등갓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하여(여러가지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한타임에도 완성할 수 있는 벽시계를 만들기로 하였지요.
벽시계 만드는 과정도 생중계 합니다.
이 전등갓에 침을 질질 흘리다가 일단 후퇴.
다음에 도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벽시계에 도전했읍니다.
원하는 시계 모양을 그린후 기계톰으로 재단을 하고 있읍니다.
혼자 다 해야 하지만 전문가 솜씨가 다르니 기댈 수 있는데까지 기대는 저입니다.^^
사포질 정도는 제가 해줘야 하겠지요.^^
사포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머나~ 운수 좋은 날입니다.
예전 수강생께서 방문하시면서 오메기떡,유자떡, 바람떡을 선생님 드시라고 사가지고 오셨는데
선생님은 절대로 혼자 드시지를 않지요.
운좋은 수강생들 차지입니다. 그래서 오매불망 올라가고프던
편백나무숲 다락정자에 올라가서 신선놀음처럼 차와 떡으로 담소를 했네요.
모록밭목공예 교실의 또다른 묘미중의 하나이지요.
예인들이 드나들면서 가끔 선생님의 주식 막걸리를 사가지고 오면
그날 수업은 막걸리 파티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자연미인 안주인 선생님의 환한 미소입니다.
시계 뒷부분 건전지 넣을 곳.
시계침을 정리합니다.(길이조절)
시계침을 붙이고 있습니다.(선생님의 손^^)
오! 예~~~ 드디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시계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이 시계가 이 시계로 다시 태어 났읍니다.환골탈퇴.
시계부품을 따로 준비하지 못해서 집에 있는 시계 하나가 운명하였지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삼나무 벽시계가 태어 났습니다.
작은 나뭇잎은 나뭇결이 이뻐서 옆에 악세사리로 걸어 두려고 만들었습니다.
이 시계가 탄생하는 동안 저는 사포질밖에 한게 없네요.ㅎㅎ...
그래도 저만의 시계가 분명합니다.주문자가 저니까요.^^
시간이 예술로 채워져야 할텐데...시계만 예술이 되어 빈 벽을 채웠읍니다.
그래도...뿌듯...빈 공간이 가득찬 느낌이 듭니다.
이 작품은 지인이 만든 콘솔겸 다목적 식탁입니다.
옛날 주물 재봉틀 다리로 만든 작품입니다.
예술가 반열에 올라선 이 느낌...
모록밭 목공예 교실은 단번에 예술가가 된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행복한 가을날이었습니다.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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