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꿈은 결혼과 더불어 희미해지고
결혼하고나서의 꿈은 물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지만
세아이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맨허리 또 졸라매자...
졸라맨 아줌마로 내핍의 극치를 달리는 궁리만 하며 살아왔다.
미래를 위하여...현실을 희생한다.
그렇게 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늘 산너머 더 큰 산.
30대 때는 나이 50이 되어서 아이들과 국내외로 여행 다니며
취미생활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욕망을 최대한 절제하며 살다보면 그날이 오겠지...생각했었다.
그런데...50세가 되어보니 지금까지 만난 산보다 더 큰 산들이 가로막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길로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부모 몫이라
그 길을 감당 하려니 그 산이 만만치가 않고 끝이 없다.
이제는 영영...내가 꿈꾸던 생활은 못해보고 취미생활도 못해보고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하는 비명(碑名)을 나도 새겨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끝나면 너무 억울하잖아...이런 각성이 물밀듯 밀려왔다.
방법은 하나다. 언젠가란...없다. 지금 현재 내가 생각한 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
척박한 현실이지만 꿈 씨를 뿌리는거다.함께 가는거다.
지금까지도 못해낸 것을 언젠가 한다고?
아니면 현실의 모든 것을 버리고 꿈에 투신 하든지...
이제까지도 못된 하늘이 내린 부자가 될리도 없고, 큰 인물이 될 조짐은 애당초 없었으니
소시민으로 살다가 사라질지언정 사는동안 작은 향기라도 내뿜는 풀꽃처럼 살아보자.
변화와 혼돈이 혼미한 가운데 제자리 찾기를 하느라 혼비백산한 40대 후반을 순식간에 보내고
맞은 50살도 벌써 절반이 가버리고...
결국 올해도 나는 떠밀리듯 한 해를 다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오직, 살아내는 것에 집중하여...
지난 겨울부터 쌓인 노독을 여름이 되어서야 거의 풀어냈는지
요즘 들어서야 이런 저런 생각이 정리가 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고 3엄마라는 자각도 이제야 하게 됐으니 이를 어쩐담.
남은 한해중에도 11월이면 또 수확시기이니 내게 남은 두달이 잠깐의 여유를 마련할 수 있는지 가늠해본다.
나무향과 나무결에 빠져서 목공예 교실에 등록하고
겨우 입문과정만 거치고 그 후 한번도 등록을 못했다.
하고싶은 것은 많지만 취미생활은 전혀 못한 1년 8개월.
엊그제 목공예교실을 소개해준 지인이 작품 완성 되었다는데 작은 차로 실어올 수가 없다는 소식 접하고
우리 트럭으로 비 오는 날 운반해주리 하고 간만에 목공예 교실을 찾았다.
2008년 12월에 귤이 일찍 매진 되어서 여유가 생겨서 찾았었는데 이제사 다시 찾은 것이다.
사실 전혀 짬이 안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쉬는 날에는 또 다른 산적한 일들과 휴식이 필요했기에...
다시 태어나면 목수가 되어 보고 싶다.
모록밭 목공예 교실은 오래전에 폐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실 하나의 학교였는데
연제덕 선생님이 지금은 목공예 교실을 열고 계신다.
널리 알려진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님과 한날 폐교를 신청하러 가셨다 한다.
연 선생님 목공예 교실은 에술인들이 저녁마다 모여서 막걸리 파티도 하고
즉석에서 연주회도 하고 공연도 하고...
소박하지만 깊이를 가볍게 논할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볼수있는 눈과 가슴이 있는 사람들에겐
구석구석 그 향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수 있는 곳.
나의 얕은 눈과 귀와 가슴으로 다 필설할 수 없으니 언제나처럼 표현이 잘 안되는 곳에서 내가 미루는 말,
직접 느껴 보시라!
내 안의 예술적인 끼가 잠재되어 있다면
그곳에서 한번쯤 작가의 세계로 들어서 볼 꿈도 꿔 봄직 하지 않겠는가?
언제나처럼 나는 글도 사진도 휘리리릭...
순간적으로 내 눈에 걸리는 것을 자동 카메라로 마구 찍어대고
수다도 가다듬으면 나오지가 않기에 즉흥적으로 일사천리 마구 풀어낸다.
누가 나더러 뭐라고 하는 이 없으니 내 안에서 내키는대로 꼴리는대로 내질러 보는 것 자체가
내게 일상에서 쌓이는 먼지들들 걸러내는 거름망 역활을 해 준다.
그래서 소개는 항상 내 식이라 부족함이 많으니 직접 느껴 보는 것 그 이상이 없다.
감성에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지니...
히야~~~더 이상의 표현력 부재가 안타가울 뿐...
차탁에 새긴 무늬들.
이곳은 선생님 작품 전시실인데 다실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곳에서 선생님이 들려준 메기의 추억...
음향이 한마디로 끝내준다.메기의 추억이 그렇게 멋있는 노랜줄 여기서 처음 느꼈다.
그 후 나는 귤밭에서 큰 소리로 메기의 추억을 흥얼거려 보지만 이명처럼 떠나지 않던 그 사운드...
그래서 염치불구...<메기의 추억>을 신청했다.
당연이 향기깊은 차가 따르고...
흥이 점점 차올라서 즉석 공연도 절로 나왔다.
다실
연선생님과 자연미인 안주인 선생님 초상화
이 사진은 선생님 내외가 이번에 막걸리 여행을 전국 일주 하셨다는데
경북 봉화군 서벽리로 이사하신 절친한 지인집을 방문해서 찍은 사진이라는데
배경이 된 100년이 넘은 흙집과 흙집 주인장 내외가 나무와 돌을 조각하는 분이라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멋스러워서 찍어왔다.앞줄 개를 안은 사람과 뒷줄 빨간 앞치마 입은 분이 집주인이시고
앞줄 흰 옷 입으신 분과 뒷줄 왼쪽 막걸리병 옆이 선생님 내외이신데 예술가들은
분위기부터 예사롭지가 않다.그리고 더 반가왔던 것은 서벽리...엄마네 옆동네이다.ㅎㅎ...
(모지란 것들은 꼭 이런식으로든 공통점을 찾아본다니까...)
ㅋㅋㅋ...선생님의 좌우명이시란다.
<되는대로 살자>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 하시니까 왜 이렇게 심오하게 느껴지지...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이 아이들도 작품으로 보인다.
실제 하모니카 연주가 끝나자 엎드려 있던 견공이 일어서서 꼬리를 치는 것을 보았다.
기립박수를 아는지...^^
메기의 추억을 듣다가 갑자기 흥에 겨워서 즉석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울 남편...나도 하모니카 사줄 용의 있는데...
그런데...누가 시켜서 하겠나, 이런 것을...
이 쌀통도 소개해야겠다.
나는 내가 써보지 않고
내가 인정치 않고는 절대 소개를 안하려 한다.
선생님이 작년부터 작은 소망이 있어서 수익사업을 시작 하셨다.
이 삼나무 쌀통은 삼나무가 수분 조절능력이 탁월하여 쌀통과 옷장 뒤주등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셔서 나도 쌀통 세트를 구입했었다.
대 중 소 세가지 크기가 있는데 큰 것이 20KG이 넘게 들어 가고 중간 크기, 작은 크기가 있다.
가격도 착한 가격...요것도 직접 물어보셈.
나는 봄에 쌀을 담아서 여름내내 벌레 하나 나지 않았다.
6개월동안 그 습한 계절을 지나왔는데도...선물해도 손색이 없을듯하다.
이곳은 지금 작업중에 있는데 비밀의 화원이다.편백나무를 기둥으로하여
일종의 원두막 형식이지만 몇배나 운치있을 걸작품이 될거라한다.
그 아래 새우란 산책로도 있다.
이 정보를 알은 나는...완공 되었다는 소식만 들었다하면
불원천리 달려가서 기어이...나도 신선같은 그 기분 만끽해보련다.
목공예 교실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중에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최초입문 과정은 하루 세시간 6번 이고 이것은 개인 사정에따라 시간 조절 가능하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하루에 세시간 작은 소품 6개를 만들어왔는데
그 첫번째 입문 과정중에 목공예 기초기술을 다 섭렵할 수가 있다.
가장 궁금한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하여 15만원. (재료비까지 포함한 가격이라 착한 가격)
그리고 얼마전서부터 목공예 체험교실도 신청을 하면 단기로 강좌를 열어 주신다한다.
요즘은 여행 오신 분들중에 하루는 목공예 체험을 하고 작은 작품도 만들어 가고
올때마다 한 작품씩 만들어 가신단다.
하루 체험은 재료비 포함 2만 5천원이다.
운 좋으면 낮에도 막걸리 파티를 만나기도 한다. 수시로 드나드는 예인들이
선생님의 주식 막걸리를 들고 오시기때문이다.
여행중에 이런 향기 하나쯤 간직하는 것도 뿌듯할것 같다.
다음에는 내 지인들 여행 코스에 넣어보려고 한다.
아 참...직접 연락해서 물어보셈.
(064)792-5555 외우기도 쉽네요.홈피는 아직 개설중이랍니다.
뜻있는 사람들은 무주구천동이라도 찾아가는 판이니 정보만 알면 무조건 달려갈거야~하는
나같은 사람위해서 알려 드립니다.
이곳에 가면 암것도 모르는 나도 작품 하나만 만들어보면
예술가 대열에 낄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가능성을 열어 주신다.
일상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서 탈출하고 싶을때...
괜시리 욕구를 소비하는데 다 쏟지말고 구슬땀 흘려가며
나도 예술가가 될수 있는데~하는 자아발견과
거기에 덤으로 건져오는 생활에 쓸수있는 소품 만들기.
그것도 영원히 싫증나지 않는 재료 자연목으로 대대손손 물려줄 손때묻은 작품하나 만들어 보고픈 분을 위해.
가시는 길은 서귀포 시내에서 산록도로로 올라서서 쭈욱...서쪽으로만 달려다가보면
핀크스 골프장을 지나서 상천, 제주시라고 쓴 사거리가 나오는데 상천쪽으로
좌회전해서 내려가다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눈을 들어보면
아주 작은 마당에 잔디 깔렸고 입구에 정자가 있는 건물이 나와요.
안으로 들어서면 <목공예교실>하고 쓰였어요.
잘 모르시면 다시 한번 전화로 알아 보세요.(064) 792-5555
니어버카페 <삼나무공방>http://cafe.naver.com/jejusangcheon.cafe
카페는 아직 개설중이라서 제대로 볼수가 없는데 추석전후해서 공개하신다네요.
일단 주소는 링크해 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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