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현학적인 이론에 갇힌 제가 비바람이 거센 현실과 마주하여
헤쳐 나가야 했을 때, 그동안 내 안에 무질서하게 산적되어 있던
무수한 이론들은 허상에 불과 하다는 것을
현실은 금방 가르켜 주었읍니다.
특히나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집안 환경에서 자라
현실과는 괴리가 큰 이상주의가 얼마나 무능력할 수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니
저도 그런 이상주의에 갇힌 것 같아서 책상위에서의 이론이 아닌
내 몸을 부딪혀서 땀 냄새를 진하게 흘리며 살겠노라 다짐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했던 길이 요리사의 길이었고
정통으로 배워서 그 길에서 나를 찾겠다하여
뒤늦게 요리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요리와 맛에 대한 통찰이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궁중요리, 호텔요리에 입문하여
그 화려함에 도취되어 그 세계가 품위있는 삶의 한 단면인가 싶었습니다.
온갖 인공적인 것을 가미하여 화려하게 포장한 음식.
한동안 그런 음식에 빠져서 그 길을 추구하였으나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의연해지고
자연주의로 향해 가면서 그런 음식들보다는
본질적인 것에 충실한 요리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상의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군더더기 없는 맛이
최상의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위해서는 기본 재료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의 요리는 온갖 조미료로 뒤범벅을 하여서
눈과 혀를 자극하는 상업주의로 많이 치달았던 것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의 기초인 장류에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농부보다는 수백개의 항아리를 매일 닦는 여자가 되고 싶었었습니다.
제대로 된 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어서
음식의 맛의 기초인 장의 대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알려진 장들을 택배로 신청해서
이것저것 먹어보며 비교했었습니다.
입맛은 주관적인 거라서 느끼는 것은 모두 다를수 있으나
제가 원하는 장맛은 일단 잡맛이 없이 깨끗하고
원재료인 콩,소금,물등이 적당하게 어울어져서 이상적으로 잘 발효된 것.
맛으로 평가할 때는 군 맛, 잡맛이 느껴지지않고 구수하고
단맛(이 단맛은 설탕의 단맛이 아니고 좋은 재료가 갖는 자연적인 단맛임)이 나고
좋은 재료가 내는 감칠맛이 배여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상의 재료와, 최적의 조건과, 만드는 이의 마음가짐이 정갈하고
잡 마음이 끼여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기에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추구하는 저더러 하라해도 사실은 자신이 서지 않는 일이라서
직접 담그지는 않고(아파트에 사니까 제대로 발효를 못하여서)
어디서 제대로 된 된장을 살 수있나 두리번 거리기 사작했습니다.
대량생산하지 않고 재래방식으로 담근 된장찾기의 순례중에
저의 오랜 블로그친구중에 <파란지붕씽씽이>님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중에 간간히 장독대를 비추는 것을 보고
제 레이다망이 호시탐탐 씽씽이네 장맛을 보고싶다며
머릴 굴리기 시작했습니다.맛있는 국산콩을 구하는 일도
제대로 재래방식으로 잘 발효시킨 메주를 구하는 일도,
간수를 뺀 맛있는 천일염을 구하는 일도
더구나...믿음이 가는
먹거리를 찾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늘 아쉬워 하던 차 씽씽이님네 장독대가 눈에 들어 온 거지요.
하하하...제가 누굽니까? 필이 꽂혔다하면
그 다음에는 바로 떼쓰기...씽씽이님네 장 맛나겠다며
노랠 부르지 않았겠습니까? 마음 약하고 후덕한 씽씽이님이
어찌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알랑대는 세자매맘을 모른척 하리요.
그래서...기어이..씽씽이님네 된장맛을 보고야 말았다는 것.
왜냐하면 그동안 쭈~욱 지켜 본 씽씽이님의 됨됨이는 믿음이 가고도 남았기에
씽씽이님은 내가 다음칼럼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파란지붕 씽씽이>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었답니다.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같은 저와는 달리
저는 닮고 싶어도 기질상 도저히 닮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품성을 타고난 사람임을
그녀의 블로그를 7-8년이나 지켜본 저의 소견이랍니다.
제가 덤벙거리는 면도 많으나 추구하는 바가 까다롭고 예민한 구석도 있어서
나름 명품을 찾아 헤메기도 한답니다.
돈을 많이 주고 사는 명품 말고 내용이 충실하면서도 겉치레는 소박한
그럼에도 내내 질리지않는 품위를 안으로 간직한 것.
사람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요.
그런 씽씽이님이 담그는 된장이라...
제가 또 거기에서 멈추겠습니까?
선물 받은(떼서서) 된장 고추장을 다 먹고나니
또 먹고잡다~~~그런데 또 달라 할수도 없고
제발 팔아라~하고 노랠 부르기 시작.
착한 씽씽이님이 어찌 팔겠냐며 손사레를 치는 것을
저도 염치가 있지 돈은 안받고 한번은 더 줄수가 있다기에
난 앞으로 장 담그기 어렵다~제주도는 고온다습하여 내가 원하는 발효가 잘 안되니
앞으로도 사 먹어야하는데 내 맘에 드는 장을 만나기 어려우니
앞으로 씽씽이가 책임을 져야한다며(이런 나를 만난 것도 씽씽이의 운명이라면서)
안그래도 시부모님 공양하랴 세 아이 길러내랴 한시도 짬이 없는
씽씽이님을 바짓가랭이 잡고 늘어 졌지요.
팔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찌 씽씽이님 된장을 지속적으로 먹을 수가 있겠느냐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어찌 팔겠냐는 것을
내가 찾는 그 된장이니 팔아라.안 팔면 제 명에 못 사실 것.(에궁,,,협박까지)
그리하야...드디어...
그 씽씽이님네 장독대를 문을 열게 만든 장본인, 저입니당!
토속적인 제대로 된 된장맛을 찾는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지금은 식당 어느 곳을 가도 토종 된장맛은 찾기 어렵고
시중에 시판되는 인스턴트 된장들도 맛이 재료 본연의 단맛이 아니라
단것을 가미하여 들척지근한 것이
토속적인 깊은 맛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단 메주콩도 국산콩을 쓰지 않고(대부분이)
콩도 어느 지역에서 어떤 농부가 지었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씽씽이님 된장콩은 친정엄마가 직접 농사 지으신 것.
그 엄마의 농사 실력은 제가 씽씽이님네 호박고구마를 보고 단번에 알았답니다.
저는 호박 고구마는 그저그런 맛인줄만 알았는데
씽씽이님 친정엄마네 호박고구마는 눈이 튀어 나올만큼,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만큼 제가 칭찬한 고구마였답니다.
그 비결이 있겠지요. 그 분이 농사 지은 거라면...
저는 그래서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씽씽이님표 된장을 쭈욱 먹기로 작심 하였고
저같이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아 순례하시는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어서 씽씽이님네 장독대를 문을 열게 부채질 하였답니다.
주저하는 씽씽이님을 설득하면서...나 봐라~
나도 용기를 내어서 가니까 알아 주시더라.
소신을 가지고, 믿음 가게 초심 잃지 말고 걸어가면
말로하지 않아도 다 느낀다고...세상에는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좋은 물건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 보고,
그리고 그런 믿음 가는 먹거리를 찾기도 쉽지않은 세상에
때 묻지 않고 소박한 씽씽이님의 귀한 재주를 세상에 보여야 한다고
적극 밀었던 저의 추천입니다.
저는 제가 신뢰가 가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씽씽이님이 조심스레 장독대를 열고 이벤트행사까지 겸했는데
제가 지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너무 바빠서 이제사 이 글 올립니다.
이 글 보시는대로 달려 가셔셔 이벤트도 참여 하시기 바라고
씽씽이님의 아름다운 향기도 만끽 하시기 바랍니다.
씽씽이님의 블로그
<파란지붕이야기p://blog.daum.net/kys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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