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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행운의 주인공(^^)

by 농부김영란 2010. 7. 11.

 

 

 

지난 오월에 회원의 날에 맞추어서 아궁이 방을 완성하리라던 꿈은

그사이 우여곡절끝에 이제사  대충 완성 되기는 했답니다.

마무리를 해보고나니 일부 잘못된 것을 발견하여 다시 손 볼 부분이 남아있지만

일단은...틀은 대충 잡았답니다.오월에 완공 되기도 전에 가배야븐 입이 달싹거리는지라

미완성 그림을 올려 놓고 회원님들께 기대를 불러 일으켰지만

내 인생에 순탄하게 가는 적이 몇번이나 있더냐~하며 어김없이 저를 시험당하는 일이 발생했지요.

집수리 아저씨 도주...지난해 공사한 일이 부도나는 바람에 재정난에 허덕이다가

세월아 네월아 하며 시간을 끌던 공사가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다른 사람 손을 빌어 마무리 했지요. 함흥차사인 집수리 아저씨를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른 분들 손을 빌고 구석구석 남편과 저의 손도 보태서 아마추어 티가 나는 구석이 많지만

오히려 그 계기로 제가 목수나 미장이, 페인트 공으로 거듭 날 각오를 다지게 했었지요.

아마도 다음에는 제 손으로 내 집을 지을 궁리를 치열하게 할 것 같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쉬고 싶다는 남편을 핸디코트를 바르게 하고 페인트로 벽을 칠하게 했구요.

저는 생전 처음이지만 벽에다가 돌을 붙여서 시골집 이미지를 연출 했고

그동안 호근동 밭 구석구석에 있던 꽃들을 옮겨와서 작은 정원을 꾸몄어요.

산 것은 종려나무 세그루 뿐이지요.

요즘 세상 돈만 있으면 전문가를 불러서 뚝딱 완공 할 수가 있지만서도

저는 승질이 드러버서 뭐든 제 손을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내가  못하는 것 빼고는

다 할려고 하다가보니 늘상 몸이 못 따라와서 만성 피로에 시달리곤 하지요.

좀 부족해도 내 손을 거치다가보면 감이 와서 그 다음에는 저도 반 전문가가 되니까요.

그리고 실은 가장 큰 문제는 사람 손이 가는 것은 하나하나 다 인건비 계산이 되다보니

원가를 줄이려고 하는 궁리이기도 하지요.

저같은 사람만 있으면 사실 세상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겁니다.

뭐든 자급자족하려 드니까요.^^

 

하여당간에...어느새 또 삼천포로 빠질려고...

 

본론은 그 사이 집이 대충 마무리 되고 반디농장 1호 투숙객을 맞았다는 이야긴데요.

미루고 미루려고 미적거리고 있는데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한 거랍니다.^^

지난해 저와 연결된 저의 고향 친구의 친구가 1개 소대를 이끌고 와서 반디농장회원이 되었는데

지난 오월에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한국에 나오는데 함께 반디농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온 것입니다.

뉴요커인 내친구 써니의 친구인데 고향은 저와 같아서 사실상 저의 고향친구격인데

우리 농장에 방문한다고 학수고대한다는 소식에 제가 거절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농장에 거주하지 않기때문에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어서 작년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놓고서도

간간히 회원님 오시면 차실로만 이용했지 숙소로 빌려 드린 적은 없는데

이국타향에서 사는 친구가 제주도에 와서 반디농장에 방문하고 싶다는 것을

저는 우리농장에서 투숙하고 싶다는 것으로 알아 듣고 혼비백산...뒷 마무리를 대충 끝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일주일이 어찌 간지도 몰라요.

급조해서 만든 커튼(이것도 사면 금방일 것을...), 이불 빨래,청소 등등...

그러고도 내 맘에 안드는 것이 많아서 한 걱정을 하며 오셔서 보시고 미흡하다싶으면

다른 곳으로 모시겠다고 하여도 다들 시골출신이라 이런게 더 좋다시니 더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예정보다 빨리 반디농장 <하늘빛 귤사랑>이 첫 손님을 치루었어요.

작년에 내가 회원님 공고하면서 공약을 했던 인센티브 50점 이상 1호 고객이지요.

그사이 점수로 환산하면 500점이 넘는 홍보대사님들도 많지만

언제나 그렇듯,행운은 누구에게로 먼저 갈지 모르더라구요.

 

늘 그렇듯...부족한채로...시간도 흐르고...미완으로 시작해서 채워나가는 그림이 되네요.

제가 바쁘지만 않으면 모든 회원님들께 기회를 드리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벅찬 상황이라서

작년에 약속한 인센티브 50점 이상인 회원님들께 기회를 드릴게요.인센티브 1점은 귤 1상자입니다.

작년(2009년)도부터 적용하겠습니다.회원님 소개한 것도 적용해 드리지요.

 

이제 대충 마무리를 하고나니 떠오르는 얼굴이 많네요.

제 처지를 감안해서 천천히...미리미리 연락해 주세요.

옆에서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서(오늘 일요일) 저녁에 조용한 시간에 집중해서 글 수정해야겠어요.

(내가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러니 제 정신으로 살 수가 없다니까요)

 

 

 

 

 작년에 수리한 돌집 <하늘빛 귤사랑방>이예요.

그림은 연꽃향내님이 보내 주신 것인데 높이를 낮춘다는게 일년째 그대로...^^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바깥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지 말라고 급조해서 만든 커튼이예요.ㅎㅎ...

 

 

 

 

행운의 주인공님들...ㅎㅎㅎ...

반디농장 게스트하우스 첫 테이프를 끊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손님을 맞는 첫날 한송이 피더니 다음날 두송이가 피었네요.

이름 묻지 말아 주세요.잘 몰라요.ㅎㅎㅎ...

 

 

 

 

때 맞춰서 백련초 선인장꽃도 만개를 해주고...

 

 

 

장마가 온다던 날씨는 일주일 내내 화창하여 덕분에 이불빨래도 뽀송하게 말리고 준비를 했어요.

손님을 맞는다는게 어찌나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던지...

 

 

 

 

아궁이 방 창문으로  내다본 바깥 풍경

파라솔은 종려나무를 가릴까봐 최소한으로 펼쳐서 작아 보이네요.

영구머리 남편이 폼 잡고 웃고 있네요.

"당신 나 안 만났으면 이런거 어데서 해보나~"하며 주구장창 생색을 달고 사는 저입니다.^^

모다~~~협찬으로다가...ㅎㅎㅎ...

열댓명까지도 너끈히 치를 수가 있죠이~씨익~~~웃습네다.

 

 

 

 

 그들이 떠나고나자 얼마후부터 뒤로 미뤄주던 비님이 오시기 시작합니다.

손님맞이부터 치룰때까지도 일기예보 무시하고 뒤로 미뤄준 비님께 감사.

복 많은 님들이 다녀 가셨나봐요. 하늘도 도와주고.

저는 아궁이 방 창문으로 보이는 옆밭 삼나무가 너무 맘에 들어요,

아파트 5층 높이는 될듯한데 방에 누워서  바라보노라면 바람이 일렁이며 지나가는 모습이

다 보이고 바람막이 역활을 다하고 있는 저 큰 삼나무들의 우뚝 선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온 몸으로 바람을 막으면서도 저렇게 의연한 모습이라니...

 

 

 

 

 손님이 가시고나자 아이들을 데려왔어요.

어떠냐~우리별장?

아이들이 좋아라 하네요.집은 없는데 별장이 생겼내요.ㅎㅎㅎ...

172cm 아기 코끼리(예지)가 누워있는 모습 찍었어요.

우리집 얼룩이도 붙박이장 앞을 지키고 있내요.

 

 

 

 돌집 관리사와 창고사이 빈 공간을 막아서 간이 주방으로 했지요.

돌벽을 일부러 살렸어요.귤밭 풍경과 어울려서 나름 괜찮아 보여요.^^

 

 

 

 

 

 

 

 아이들에게 허브솔트를 뿌린 감자구이를 해주었어요.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껍질채 흙만 씻어서 0.5cm정도 두께로 썰어서 허브솔트 뿌리고 바삭하게 구으면

한끼 식사와 간식으로 훌륭하고 맛도 고소하고 바삭하고 따봉이지요.

영양이 부족할까봐 토마토 곁들이고 우유 한잔이면 아침식사로도 훌륭해요.

토마토에 설탕 뿌려서 먹지 마시고 그냥 먹는 습관 들이면 좋아요.

맛은 길들이기 나름이고 자연식을 먹도록 하세요.

 

 

 

 

이 전복 해물탕은 제가 손님 대접한 것이 아니고 이 해물탕집에서 손님들이 밥을 드셨다는 것이지요.

3만5천원 中자인데 살아있는 전복이 25마리나...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저는 재료만 비치해두고 해 드시라고해도 귀찮으시다고 밖에서 드시고

아침은 빵과 우유, 바나나와 떠나시는 날은 저의 강권에 못이겨서 된장찌게와 옥돔구이로 밥을 해 드시고 떠나셨답니다.

제가 냉장고에 재료 넣어두고 서귀포에 오면 내 식에 따라야한다고

그 어떤 이의도 제기하면 안된다고...그랬거든요.^^

온 몸으로, 오감으로, 태양과 바람과 하늘과 바다를 맘껏 느끼라며...등 떠밀어서...

올레6코스도 완주해야만 한다고 우겨서 생애 최초로...15km를 완주하셨답니다.

그래도 차 타고 휭하니~ 관광지 도는 것보다도 훠얼씬 찐하게, 오래, 그 추억이 함께 하리라 생각 하면서...

 

가전제품도 선풍기 딱 하나...

소중한 나만의 시간에 TV가 뭘 필요하냐며 생략, 자연풍에 길들이라며...정 못 견디겠으면 선풍기로...

컴퓨터도 며칠 쉬는게 좋아요,잊고 살던 시 한귀절 외우는 것도 좋고

친구와 그간 살면서 쌓인 이야기들로 만리장성을 쌓기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귤나무 아래 무성한 풀을 낫으로 베는 체험도 해보시고...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보시기를...

 

그렇게...

독선적인 반디농장 원칙을 행복한 웃음으로 고수해 주셨네요.

선하고 따뜻하고 복 많은 분들을 첫 손님으로 맞은 반디농장도 행복 바이러스가 충만합니다.

행복 충전소 반디농장 게스트 하우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0년 7.11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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