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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기념일

by 농부김영란 2008. 2. 24.

 

벌써 이년전이네. 결혼 기념일이랍시고

길 떠났다가 황천길 떠날뻔한 사건이...

http://blog.daum.net/yeainmam/6228350

 

그 사건이후...난 내 인생에 그 어떤 기념도 운운 말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아이들은...지루한 일상이 따분하기 그지없는지...

며칠전서부터 살금살금...조짐을 보이건만...

"엄만 피곤하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만싶다"고

소원을 말했다.세상에 이런 멋대가리(?) 없는 에미가 있나...싶지만

귤 수확에 판매까지 내리 두달을 초긴장으로 몰아 부쳐서 쉼없이 몰아친데다가

작년 남편의 명퇴등 정신적인 혼란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수습이 안되었는지

긴장이 풀린 요즘...시름시름 안 아픈 곳이 없어 따뜻한 아랫목만 찾고 있었다.

아이구구구...샥신이야...2월내내...이렇게 보내고 있었는데

2월23일...내겐 의미도 퇴색된 결혼 기념일이지만

아이들에겐...세상에 태어나게 된 계기가 된 날이라서인지

나름대로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방학내내 붙어서 싸우기위해 태어난양 으르렁대더니

언제 그랬냐는둥 다정하게들 재잘 거린다.

 

 

 

 

 

 

<예슬이의 편지>

제가 이렇게 가족 앨범을 추리다보니 정말 그때 그 시절이 살아나는듯하네요.

예인이 사진과 지금 사진이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

어쨌튼 부모님의 만남으로 17년 정확히 16년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데 축하 드리고 감사해요.

사진첩 정리하는데 정말 눈물이 다 나드라구요.

그리고 우리 가족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해요.

우리 서로를 도우며 어느 한 사람이 짐을 다 짊어지지않게

각자 일을 열심히 하면서 정말 잘되고

나중에 여행도 함께 많이 가는, 그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가족이 되자구요.

부모님,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합니다.

 

그래서...

난...

또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

온갖 시름 다 잊고...기념 안하고픈 기념일을 또 기념 하게 되었다.

 

200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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