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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1월 11일 11시

by 농부김영란 2008. 1. 13.

블로그의 오랜 친구 섬님이...조심스레 연락을 해왔다.

특별한 모임공간을 6월에 오픈한 기념(^^)으로

블로그 오랜 인연들이 한번 만남을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는...

장소는 섬님 카페...시간은 1월 11일 11시가 어떠냐고...

아주 조심스레...운을 떼는 것이었다.

평상시대로라면...나는 당연히...죄송하지만...형편이 여의치 못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야만 했겠지만,섬님의 초대에...웬지 불원천리 달려가고 싶었다.

 

섬님을 처음 만난날의 감동이 오버랩 되면서...

우린...오랫동안...끈으로 이어져 온 자매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나만의 느낌)

이번 기회는 어떻게든...화려한 외출을 감행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초의 주저없이...OK 사인을 보냈다.모임 멤버중에는 내가 가장 멀리있는고로

다른 분들은...수도권안의 이동이므로...나보다는 나을것 같기에

내가 참석하면...만사형통(^^)일것 같았다.

그래도 다들...각자의 생활이 있기에...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섬님 외에도 꼭 뵙고싶은 분들을 뫼신다는 섬님의 전갈에 그날부터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생처럼 날짜를 꼽으면서 보냈다.

수확도 거의 끝나고 이제 창고정리중인데다가...아이들도 방학하고...

그리고...남편 봉급에서 쪼개서 나를위해서만 쓴다는 것이 편치도 않은 일인데

내가 번 귤 판 돈도 있겠다...ㅎㅎ...에라...나를 위해서만...내가 번 돈 내가 쓴다는데...

이러면서...ㅎㅎ...내 화려한 외출은...그렇게...꿈을 부풀리고 있었다.

외출전날...아무리 옷장을 뒤져도...무엇을 입고 가야할지...모두 10년은 족히 되었지싶고

그동안 외출 한번 제대로 못한 증거가 역력했다.오전 택배를 부랴부랴 보내놓고

급하게...옷가게를 찾았지만...옷 고르기가 왜 그리 힘든가?

옷도 입어 본 사람이 잘 고르고, 음식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도통...외모에는 내 잘난 맛에...거울도 안보고 살아온 여자라...

막상...외출을 하려고 하니...막막...했다.이 옷 저옷 고르다가...결국은 못 고르고...

돌아와서 그냥 편한 옷을 입고 가기로 했다. 농부가 그렇지뭐...때 빼고 광낸다고 호박이 수박되나(^^)...

그렇게 나는 아침 6시 반...첫 비행기를 타기위해 제주공항을 향했다.

 

 

서울 가까이에 오자...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 풍경은 온통 새하앴다.

제주공항에서부터 서울공항이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지연된다며 20분 늦게 출발했는데...

제주도는 너무 따뜻한 기온인데...오히려...눈세상이 반갑다는 셍각은 잠깐...

이후...공항에서 내려서...공항버스를 타고 오는게 편하다는 섬님 말대로 공항 버스 기다린지가 30분...

버스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것을...나는 오랫만의 서울 나들이라 진즉에 전철이 최선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도저히 안되겠기에 전철로 향했다,

세번이나 갈아 타고서...수련을 키우면 예쁠것 같아서 제주도 숨쉬는 항아리에

가지붙은 귤을 담아서 섬님카페 개업기념선물을 준비했는데...갈아타는 구간도 얼마나 먼지...

낑낑거리며 들고 가면서....이미 약속 시간은 넘어서서 전화를 하니

용인서 오시는 왕언니선배님도 길이 막혀 언제 오실지도 모른다는 전갈이 왔다해서

혼자만 늦는게 아니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왕 늦은거...마음 느긋이 먹고 가자...

전철 타는 시간만도 1시간 20분...이미 약속시간 11시는 한시간도 넘어서서

간신히 종합운동장역에 도착...출구에 마중 나온 섬님과...역사적인 상봉(^^)을 했다.

왕언니님도 좀 전에 천신만고(^^) 도착 하셨다하니 제주도에서 올라간 내가 제일 늦게야

합석을 하게 되었다.

 

 

 

오늘의 주빈이신 섬님(http://blog.daum.net/wwfma),

왕언니 선배님(http://blog.daum.net/misuny3130)

눈썹만 브룩쉴즈님(http://blog.daum.net/rosemary614)

김 순옥님(http://blog.daum.net/kimsoonok87)

생명수님(http://blog.daum.net/shalom)과

내가 합석해서 오붓하게 6명이 한자리를 하였다.

 

오년전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아이들이 한창 어린 때라 세 아이 이끌고 외출은 엄두도 못내고

집안에서만 맴맴 돌던때라 내 안에서의 아우성이 어른들과의 교우가 절실했었다.

그즈음 유행하던 모교사랑이라는 사이트를 알아 여고동창들을 규합(^^)하여

동창방 만들어서 은사님 모시고 동창회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런 관계가 가능하게한 인테넷 세상에서의 항해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여고동창방을 이끌어 나가는데 한계를 느낀 내가 나만의 목소리를 담은

내 공간이 필요하여 입문(^^)을 한 것이 다음칼럼이란 공간이었다.

한밤중에 잠 안오는 밤에 들어와서 혼자 수다를 떨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참여를 호소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동참하지 않는 친구들을 야속타 생각하며

혼자 끙끙대던 동창방에서처럼 그 어떤 책임감도, 눈치 볼곳도 없는 공간에다가

미리 입문하신 기라성같은 선배들이...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을 보니

웬만한 베스트셀러 읽는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사람내음이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예나 지금이나...저지르기 잘하는 내가...머뭇거리지도 않고...

사이버에 내 방 하나 만들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봉천동 아지매와 춤을...

이란 제목으로 어릿광대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내게도 하나 둘...댓글이 달리면서 독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머나...내 글에 반응이...그때의 그 벅찬 감동이...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더더욱...글이라곤 써 본지가 까마득한 학창시절외에는 책 읽는것조차 담 쌓고 지내던 나에게

내 앞에 신천지를 예고하는듯했다.

 

 

 

산 넘고 물 건너...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다 겪었다며...마구마구 감정을 남발하는 나를

(예나 지금이나 도대체가 유리알 성품이라 숨길줄을 모르니)

선배님들은 그래도...솔직한 것이 이쁘다 보아 주시는지 이뻐해 주시고

친구들은 숨김없이 다 까발리는(ㅎㅎ...) 내 성격을 추켜 세우니...

그때부터...임금님 귀는 당나구 귀~~~하며...속안에 쌓인 말까지 낱낱히

토해내며 스스로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지만...차차...철들어가면서보니

에궁...너무 주책이야...하는 생각이 들어서...이젠 좀 조심한다고해도

여전히...내 글을 읽는 독자는 우리 집에 숟가락 젓가락이 몇인지를 알 정도로

도대체가...숨기는 것이 잘 안되는 동포이다.

내 성격 탓과 내 환경 탓에...말 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을...

두루 겪으면서...20대 이후를 살아오다보니...내 안에 거품처럼 쌓인 것도 많이 그대로 안고 살아가면

속병으로 끙끙 앓을것 같아서...그때부터 나는 이 사이버 공간에 내 안에 쌓인 것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어느해 여름...세 아이...다 제왕절개로 늦은 나이에 낳고보니

너무나 체력이 떨어져서...헉헉대며 입맛이 없어서...

하루 라면 한끼의 고학생시절...사리 무제한 제공이란 미끼(^)에 가난한 고학생들을 열광케해준

k대 앞의 명동 칼국수가 생각나서 그때의 눈물어린(^^) 추억을 글로 풀어낸 적이 있는데

그 글을 보신 왕언니선배님이....우리k대앞 명동 칼국수 먹으러 갑시다...하는 번개팅을

제안하셨기에...사실 사이버에서 만난 인연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을 조심하고 있었는데

왕언니님의 모임이라면...하고...조심스레 만남을 갖게 된것이 우리 왕사모(^^)의 첫 만남이었다.

왕언니 선배님은 이미 나보다 더 먼저 칼럼을 하고 계셨고,오프라인 모임도 하고 계셨지만

나는 처음이라...너무나 조심스러웠는데 그때 만난 분들이 향기언니(일전에 우리귤밭에

일행을 이끌고 오셔서 도와 주시고 귤 판매도 적극 지원해주심)와

이번에 뵌 분들이신데  이 중에 쉴즈님은 칼럼으로만 그 향기를 느꼈지만 내가 제주도까지 오면서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겪느라 미처 인사도 못 드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뵙게 되었고

김 순옥님은 다른 분들과는 돈독한 교류를 하고 계셨지만, 나는 멀리 있기에

실제로 뵌것은 이번 처음이었다.처음 뵈었어도 사이버상에서 늘 인사를 나누고 있었기에

항상 옆에 계신 느낌이었어서 전혀 낯설지가 않고 마치 이산가족 상봉한 것 처럼 반가왔다.

 

이번에 모임을 주선하신 섬님은...그야말로...반짝이는 보석같은 분이신데

내가 어느날 인터넷 항해를 하다가(지금은 안하지만 한때는 잠이 오지를 않을때

숨은 진주를 찾아 인터넷서핑을 하였었다.) 눈에 번쩍 띄는 칼럼을 하나 발견했다.

독자에 전혀 연연치 않는 고품격의 칼럼을...나는 알아 보았다.^^

나는 온갖 잡다한 수다를 무분별하게 쏟아내지만 그녀의 칼럼은...고고한 한떨기 꽃이라고나 할까.

그날부터...난 섬님의 그 빛나는 주옥같은 글과 향기에 빠져서...

어쩌면...내 한쪽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푹 빠졌는데...

그 섬님이 얼마전에...삶의 전환기를 맞으면서 큰 용기를 내어...

품격높은 만남의 공간을  오픈 했다기에...내 일처럼 기쁘고 관심이 있었는데

쉬이...서울을 갈 핑계를 못 만든 것이 여름내내 명퇴한 남편때문에 노심초사하였는데

지금 다시 평온을 맞아서...우리의 역사적인(^^)  두번째 만남을...불원천리 달려 갈수 있었던 것이다.

모임 공간 섬님의 카페를 이용하시는 분은 섬님의 향기까지 덤으로 받으실수 있다.

섬님 카페를 다시 한번 소개 한다.(http://blog.daum.net/wwfma)

 

 

 

 

 

이 빛나는 아름다운 두 분...

칼럼에서부터...블로그에 이르기까지...기라성같은 이 선배님들이 계셔서

다음의 칼럼과 블로그를 난잡하지 않고 격있는 코너로 자리매김하게 하지 않으셨을까. 

다른...사이버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을 다음 칼럼과 블로그가 격이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무게중심을 잡아주신 대 선배님들이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글에서나 생활에서나...언행일치이신 왕언니 선배님은

내가 일일이 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느끼고 계신 분이시다.

이곳에서 맺어진 인연이지만 알고보니 학연이 이어져 있어서 더욱 반가운 분이신데

내가 삶의 격랑기에 들어서서 파도타기를 하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지켜 봐 주셨고

귤 농부에서 귤장사에 이르기까지...물심양면 지켜봐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니

그 감사함 ...무엇으로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늘...어디에서나 우렁각시 노릇을 하시면서도...이렇게...치하를 부끄러워하는

수줍은 만년소녀이심을...켜켜히 쌓인 세월중에...쌓인 의리와 정에 깊은 감사를 드릴뿐이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귤을 요리로서도 전도하고 계신다.^^

다 아시겠지만...왕언니님 블로그 (http://blog.daum.net/misuny3130)

 

눈썹만 브룩쉴즈님...얼마나 인간적인 향기가 넘치시고 사랑스러운 분이신지...

그 분의 블로그에 가 보시면 그 향기가 진동을 한다.사진은 익히 뵈었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그대로...

내면에서부터 철철 우러 나시는 분이시다.

쉴즈님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http://blog.daum.net/rosemary614)

 

한얼이와 한빛이의 엄마입니다.이름을 지은 부모님의 정신이 엿보이지요?

저는 늘 이분이 한결같아서...그만 한결이 엄마라고...ㅎㅎ...

정말 한결같이  변함없는 우정을 보내 주셨던 담백하고 깔끔한 글 향기의 주인공이신

김 순옥님(http://blog.daum.net/kimsoonok87)...

사진 같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으신, 오직 묵향으로서도 충분히 표현할수 있으신

담백한 글을 만나면서 그 분이 뵙지 않아도 어떤 분인지를 짐작 했었다.

내겐...정말 한결 같으신 분이셨다.

 

생명수님은 이번에 책도 출간하신 빛나는 분이시다.너무 빛나고, 너무 부러운 나머지

뭐라 표현하기에 적절치 않으나...예전부터 느낀 생명수님은 내게는 너무나 앳되고

청순한 예쁜 소녀였었기에 여전히 그렇게만 가슴에 품고 있었는데

작년에 외아들을 최연소 사법시험에 합격 시키고 이번에 책도 출간하신

미모에 재능까지 겸비한...아무리 열거해도...부러운 마음 다 표현할수 없는 분이시다.

더구나 세아이 헉헉대며, 요즘 방치 수준에 있는 내게...경종을 울리는 책 의 저자이시라

자녀교육에 지침서가 될 생명수님 책도 소개해 본다.

나오자말자...초판 매진이라고...재판을 기다리신다니...부연설명이 필요없을것 같다.

생명수님께 직접 사인받은 책을 들고와서...아이들 앞에서 뽐냈지만

에궁....자꾸만 기가 죽는걸.ㅎㅎ...

생명수님 블로그(http://blog.daum.net/shalom)

 

 

 

그리고 나...세자매맘...

봉천동 아지매로 칼럼에 입성하여

봉천동 달동네를 연상하는 그이름을 대문에 씩씩하게 걸더니

아들 하나 놓으려다가 세자매가 되셨나봐요...하는 질문과 심지어 연민의 눈초리까지 수없이

감수해야만 했던 것을 외려...나는 자랑스런 세자매맘이랍니다하고...이름을 대문에 붙이는...

거침없이 하이킥하는...돈키호테식 기질이 농후한...그런 나...

조 위에 모자 쓴 여인이다.ㅎㅎ...

저 기라성같은 선배님들 틈에서도 기 죽지 않고(ㅎㅎ...)

농사짓다 말고 헉헉 거리며...달려가서...나도 의리의 돌쇠로 남고파요...하며

선배님들께 재롱을 부리고 싶어한. 

모자도 일본 언니가 쓰고 온 것을 불우이웃을 도우라며 뺏어 쓴 것이고,

윗도리도 어느 언니께 얻은 것, 그리고 스키프는 언젠가 내가 알바로

가르킨 아이의 엄마가 스승의 날 선물 한것...오직 바지가 13년전에 백화점에서 내 돈으로

산 것이라...(어휴...세자매맘 제벌 되셨겠어요?하고 물으실래나...ㅎㅎ...)

그리고...한사코..모자를 벗지 않는 이유는 모자를 자랑하려고가 아닌(^^)

헤어 스타일에 신경을 안쓰고 사는 여자라 감추기 위한 것이라

잠 잘때만 빼고 모자 쓴 여인이 되었다.ㅎㅎ...

(그동안 잘난 얼굴...감추며 살았는데 이미 선배님들이 블로그에 다 올려 놓으셔서

나도 뭐...그냥...내 보이지뭐...다행이 사진이 실물보다 훨씬 낫네...하면서 올려본다^^)

 

돌아 오는 길...아직도 못다한 말이 많아서...자꾸만 시간을 끌다보니

비행기 시간이 늦어져서...지하철 내려서 숨이 목에 찰만큼 뛰어서 간신히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탈수 있었다.화장실도 급한 걸 미처 해결 못하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타니 온 몸에 피로감이 녹초가 되게 했지만...

아주 행복한 추억의 날이었다.

 

다음날...제주도에 친구들과 여행오신 씽씽이님과 또 만났는데...

내 따끈따근한 만남의 감정이 식기전에 글 올리고 밀린 택배 싸러 갈려고 하니

씽씽이님과의 만남은 이따가 또 써야겠다...

할말이 너무 많아서...읽는 분도...삼박사일 날 잡아서 읽으셔야겠다.ㅎㅎ...

 

 

 

파란지붕 씽씽이님(http://blog.daum.net/kys6426)...

무작정 칼럼에 입성하여...어느날 돌아보니...씽씽이님이 벌서부터 고운 글을 쓰고 계셨다.

그냥...내 주변의 살아가는 이야기인데..어찌나 따뜻한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훈훈한 분이시다. 시부모 모시고 장손 며느리에 세 아이들...

요즘 찾아보기 힘든 효부 며느님인데...그녀는 한번도...그녀의 삶을 거칠게 표현한 적이 없다.

어쩌면 가끔...한숨이 나왔을 법 했겠지만 그녀의 고운 심성으로 풀어내는 따뜻한 이야기는

나를 늘 부끄럽게 만들었다. 정갈한 음식 솜씨하며...나날이...더 깊어지는 필력이

 그녀가 얼마나 곱게 늙어가고 있는지(아직은 안 늙었지만^^) 나는 그녀를 보면...늘 고개가 숙여진다.

나이로치면 내가 언니뻘임에도...나는 철없는 망아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가...친구들과  제주도에 온단다.오는날 꼭 연락 하시라고 당부했다.

5년의 세월동안 우린 속속들이...살아가는 모습을 느꼈으면서도 아직 얼굴도 못 보았는데

우리...꼭...상봉 합시데이~~전날 늦게 서울에서 돌아와 아침 늦게까지 미적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그녀가 이미 일행과 서귀포에 왔단다.아이구나...좀 일찍 전화하시지...

그때부터 주섬주섬 고양이 세수하고...달려 나갔다. 친구들과 아주 오랫만의 귀한 외출인데도

나는 주책없이 따라 다녔다.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수다를 떨어 보려고...

그녀의 패키지여행 일정중에...요트 타기도 있기에...나도 편승했다.처음에는 너무 비싼듯해서

바가지 썼나 했는데...타보니 그게 아니었다.역쉬...돈이 좋아...ㅎㅎㅎ...

럭셔리 요트였다. 와인도 제공, 과일...회까지...

제주시에서 숙박을 한다니...중문관광단지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역시...글로서 그동안 느낀 대로였다.착하고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현숙한 그녀!

 

결코 짧지않은 5년의 세월동안...작은 바람들에 휩쓸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해오면서 쌓은 정이라...

이제는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기에 내게는 너무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나의 격랑의 시기를 적나라하게...다 드러내면서 걸어 오는동안

언제나 그 자리에서...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무심하지도 않은,

한결같은 우정을 보여준...온라인의 내 친구, 언니들이...내가 귤농부에서 귤장사까지

되었을때도...물심양면...세자매맘 돕기 운동이라도 벌이듯이...십시일반 도와 주시니...

얼마나 큰 힘을 얻었는지 모른다.휘청거리고 쓰러질것 같았던 때도

다시 힘을 추스릴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이런 우정과 사랑을 앞으로도 쭉...

이어 가기를 바라고...앞으로 맺는 인연도 그렇게 맺어가고 싶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늘 서로를 잊지 않는 사이가 되기를...

 

 2008.1.14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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