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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감귤꽃 향기를 전합니다.

by 농부김영란 2005. 5. 20.




   

          오월에 농장 모습을 올리지 못하여 대충 올려 봅니다.

          그동안 운전 학원 다닌다고 밭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만 갔습니다.

          4월에는 며칠동안 귤밭에 풀을 뽑았는데 몸살이 나는 바람에

          그냥 눈 감고 초생 재배로 가자하였더니...풀이 귤나무를 가릴 지경입니다.

          오늘은 들깻잎이 너무 빽빽하여 솎아도 내고, 토마토와 고추 모종이 자리를 잡아서

          지지대도 만들어 주려고 운전 학원도 안가고 농장에를 갔습니다.

          밭일과 집안 일은 하려고 하면 끝도 없는것 같습니다. 모처럼 큰 맘먹고

          일을 많이 하려고 벼렸는데 지난번에 흩뿌려 둔 도라지 씨앗이 자세히 보니

          풀들 사이에서 작은 순을 내밀고 있기에 주변에  버티고 자리잡은

          심술스런 잡초들을 뽑아주고 보니

          도저히 귤밭의 잡초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겠기에 손도끼를 들고 덤볐습니다.

          지난번에는 뽑았지만 이번에는 대충 베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쪼그리고 귤나무 아래서 풀들을 베다보니 손아귀가 많이 아팠지만

          참고 계속 일을 했더니 나중에 장갑을 벗어보니 온통 손바닥이 물집이 잡혔습니다.

          목표량을 정해놓고 나니 또 성질대로 죽기살기로 덤비는 저입니다.

 

           풀을 벤곳을 돌아보니 이발한듯 시원해 보이는지라 힘든 것을 참고 계속 하려니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꼭 해야만 한다고 누군가가 내게 강요했다면 아마도 주저 앉아서 울것 같았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 것을 나는 왜 이러나...한숨을 내쉬면서...

           집에 돌아 올때는 기진맥진해서...차를 밭에까지 불러서(이곳은 택시를 호출)

           간신히 기다시피하면서 집에 들어 왔습니다.에고고...팔,다리,허리,샥신이야~

           봄내 이러기를 반복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룻밤 자고나면 다시 힘이 솟아서 밭으로 향했었지요.

           이 지독한 사랑...누가 멈추게 해 주세요~~~

 

             밭농사에 빠져서 자식 농사에 소홀하여 내심 불안 하였더니...

             역시나...알아서 척척 하는 놈 하나 없습니다.

             몸이 고달팠던 봄 내내 밭농사에 코가 빠졌었고

             이제부터는 마음이 고달픈 자식 농사에 또...머리를 쥐어 짜야겠습니다.

           

            학원 안 가고도...잘해보자~~~하던 예슬이...드디어 빨간 불이 들어 왔습니다.

            중학교 들어가서 중간고사 시험 성적표가 나왔더군요.

            중학생이 된 예슬이...이제 정말 저도 긴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예지도...수학 점수가 놀랍습니다.(추락하여서)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듯 합니다. 하나를 다독여서 눌러 놓으면

            다른 곳에서 또 문제가 툭 불거져 나옵니다.그래서...늘...헉헉대는 저입니다.

            모처럼 농장에서 찍어온 사진이라 기록을 위해 빨리 올려 놓습니다.

 

            지기님들은 천천히...안부 인사 드리러 가겠습니다.

 

 

            2005.5.20.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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