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춥고, 눈 내리는 동안
귤 나무와 귤들이 느낄 통증을
농부도 고스란히 느껴야 했습니다.
" 견디느냐, 이겨 내느냐...쓰러지느냐 "
귤들이 사투를 벌이는 동안 농부도 가슴이 에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빨리...마음 추스리고
"다 잘 될거야~ 잘 이겨낼거야~"하고 마음 다스렸습니다.
이번 눈에는 아슬아슬 했지만, 얼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 며칠 회복 시킨 후...
이제는 다 따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그동안 몇번 얼린 경험이 제가 시기를 가늠하는 눈을 갖게 되어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농부가 아니었다면 눈 왔다고 좋아라 하면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 오는 운치있는 풍경을 맘껏 즐겼을텐데...
농부가 되고나서는 날씨에 따라 애간장을 녹이게 되니....
언제나 내가 이런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나하고~ 탄식하게 됩니다.
하지만...돌아보면 농부가 되어 제 삶을 지탱한 것 같아요.
사회성 부족과 사람관계의 어려움을 잘 느끼는 저는,
농부가 아니었으면 제 삶에 훨씬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아요.
꽃에 미친 세월동안...저를 늘 정화 시킬 수 가 있어서
타산없이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잘 조정하는 기술은 전혀 없는지라...
사람관계에 서툴러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많거든요.
언제나 먼저 화를 냈다가, 반성하고 사과하는 일을 아직도 반복하는 미성숙한 부분이,
저를 여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생에서 어른되기는 글렀다며...에궁...반성은 엄청 잘 하지만...
늘 엎질러진 물 앞에서 줏어 담지를 못하고 쩔쩔 맵니다.
시련을 견디는 것은 아주 잘하는데,
가벼운 입은 1분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서...평생 반성하고 사과하는 인생이 되버렸어요.^^
올 한 해가가기전에...또 반성하고, 새해에는 정말 저를 잘 가다듬어 보려고 합니다.
저를 총체적으로 리~ 셑팅 해야 함을 느낍니다.
한 숨 돌리는 며칠동안... 그대를 마주하고 대화하듯...도란도란 이야기 할게요.
이제 겨울의 한 가운데에 들어서서, 몸도 마음도 스산하고 추울 시기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겨울을 잘 견디고 나면, 어김없이 화사한 봄이 왔지요.
겨울동안 내면을 살피면서...삶을 잘 추스리는 시간을 가져봐야지요.
들 뜬 시간을 가라앉히는 시간도 참 좋아요~
고요함이 주는 사색의 시간을 즐겨 보아요.
춥지요? 겨울은 금새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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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도 이렇게 폭설이 내렸지요.
이틀동안 눈맞고 이겨낸 귤나무는
며칠 회복하고 나서 귤을 다 따내릴 것입니다.
한라산은 겨우내내, 거의 눈 덮여서 눈바람을 내려 보냅니다.
바깥은 이렇게 추운 풍경이나....
제가 지난해 만든 작은 온실 안에서는 화사함을 뽐내는 부겐베리아,
발렌타인 쟈스민, 아부틸론, 국화, 난타나 등
한여름처럼 피어 있어요.
꽃으로 늘 스스로를 재생하며 살아온 저는...꽃 앞에서 말을 건냅니다.
"고마와, 꽃들아...이렇게 잘 자라 주어서..."
저를 꽃처럼 가다듬으리라 다짐 하면서...잘자라준 꽃들에게 감사 인사를...
"내가 새해에는 좀 어른다와 질 수 있도록 도와줘~~~^^"
아부틸론과 부겐베리아
난타나
작아서 아쉽지만 온실 역활하고 있어요.^^
추운 마음 꽃 보며 잠시라도 화사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저는 꽃을 통해서 늘 다시 재생하는 것 같아요.
꽃처럼...저도 다시 밝은 기운 간직하고 끝까지 책임 완수 할게요.
연말 연시...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감정 기복 무쌍한, 철 안든 김영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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