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방이 긴 장마로 난리법석.
엄청난 재난이 되기도 한 2023년 장마는
우리 귤밭에도 징그럽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다.
수국이 진 자리는 시꺼멓게 녹아 내려서 과감하게 다 잘라 주었다.
그동안 수국이 지고 나서도 마른 드라이플라워처럼 있는 것도 괜찮았는데,
올해는 하도 비가 많이 오니까 그대로 시커멓게 녹아 내렸다.
이제는 수국이 너무 전국적으로 유행하니까...
웬지 희소성도 떨어지고...어딜 가나 수구수국하여서...
수종을 바꾸고도 싶어서 과감하게 잘랐다.
너무 흔한 것은 재미 없어~^^
나의 꽃 탐색은 여전하여 이것 저것 심어 본다.
지금 손가락보다 작은 벗나무를 삽목하여 언제 꽃 피울까~ 싶지만...
그런 생각하면 무엇을 못한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심으면...세월은 화살처럼 날아가서...
나는 백발이 성성해지겠지만...벗나무는 꽃을 피우겠지.
그럼 그 누군가가 그 꽃을 보며 즐거워 하겠지~
그럼 된거지.
나도 내 앞의 길을 걸어간 그 누군가가 귤나무를 심어서 나는 귤밭 주인이 되었으니까...
나는 씨를 뿌리고...다른 그 누군가가 수확을 해도...세상은 그렇게 순환해 왔다.
내가 머리 깨지면서 인증제도의 개선을 부르 짖으니,
문제 많은 인증 제도를 개선하려고 다들 액션을 취하고 있다.
앞서 걸어가는 자는 늘...가시덤불에 길을 내어야 한다.
나도 내 앞의 누군가가 온 몸을 산화하여 길을 만들어서,
내가 그 길을 편하게 왔으므로...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한다.
내 후손들에게 나는 조상이 되므로...
장마가 잠깐 소강하여 주변을 정리했다.
모처럼 몸이 뻐근하게 일을 했다.
오랫만에 일을 하니 뿌듯해졌다.
일은 하고나서 뒤를 돌아보면...깔끔해져서 성취감이 있다.
이제부터 장마 후 난리법석이 난 귤밭을 하나하나 정리 해야겠다.
우선 꽃밭부터~~~
올해는 모처럼 토마토를 먹어 보려고 큰 화분에 토마토 10그루를 심었는데
키만 웃자라고 열매는 수정이 제대로 안되고
달린 것조차 풍뎅이가 다 파먹고 곪아서 떨어지고...
토마토 농사 실패.
가지도 겨우 하나 따 먹고 꽃이 안피더니 이제 피기 시작.
가지는 좀 따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추는 다 녹아 버리고...
장마 후 채소값이 금값 될 것 같아...야생풀을 찾아 봐야겠다.
이 벗나무 꽃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애지중지 삽목에 성공한 아이를 매일 들여다 보고 있다.
스토크와 매발톱 씨를 뿌리고 매일 들여보며 관찰 중.
이거 다 어디에 심지?
이 중에 몇개만 꽃 피어도 나는 심고 가꾼 보람을 느낄 터.
긴 장마에 목련이 정신이 나갔는지...
봄인지...여름인지...가을인지...하면서 꽃을 피웠다.
목련아~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여~
야생화 농장 가서 여름새우란 4개 사왔다.
이 칸나 이름이 클레오파트라라고 하던데...
참으로 도발적인 빛이로다.
몇년전 한그루 사다 심은 파초는 대가족을 이루어서 난리법석.
동박새에게 무료영구임대나 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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