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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그림으로 마음 치료하기

by 농부김영란 2023. 2. 9.

 

 

 

그림 배우고 1년 후, 재작년에

색연필로 그렸던 귤 그림이 팔렸다.^^

팔려고 한 게 아닌데... 지인이 와서 보더니 팔라고 하면서 얼마 드리면 되냐고 한다.

팔려고 한 것도 아니고 연습으로 그렸지만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몇날을  색연필로 눈이 빠져라 그린건데...

다시 집중 하기도 어렵고, 집중도 안되어 

아예 그림은 그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자꾸 팔라고 하였다.

그런데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몰랐다.

처녀작이라서 공은 더 들였지만 얼마라고 말 할 수가 없어서

상품귤 한상자 값만 달라고 하였다.^^(내 그림을 사 준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해서)

 

지인은 아마도 내게 용기를 주려고 하는 마음이어서 팔라고 하였을 것이다.

요즘 내가 인증취소건으로 행정심판 소송까지 가고 심하게 부대낀지라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을 블로그에서 보고,

지나다가 들렸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림을 보더니 팔라고 하였다. 나중에 전시회를 하게 되면 다시 빌려 주겠다면서...

우회적인 방법으로의 위로라는 것을 나는 짐작한다.

배려와 사랑이라는 것을 가늠한다.

 

나를 신뢰하는 지인은 나에게 말했다.

인증서를 보고 김영란의 귤을 먹은게 아니고

김영란을 믿기때문에 김영란 귤을 먹은 것이기 때문에

상처 받지 말라고 위로했다.

인증 받지 않아도 김영란을 믿는 사람들은 김영란 귤을 먹을 것이라고...

나도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내 마음을 동여맸다.

김영란도 나를 믿는 회원님들 때문에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었다고.

휘청거리고 쓰러질 것 같았던 수많은 시련들을 다 이겨내면서

유기농농부로서의 자부심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런데  납득할 수 없는 행정조치를 당하고...

결백을 밝히는 과정은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손상을 입었다.

이 세상에서 약자가 당하는 부당함과 고통과 분노를 경험했다.

유기농 농부가 납득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누명을 씌워서 몰아가는 행정을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미명을 내세워서 그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행정조치를 내리는 인증 기관을 상대로

나는 달걀로 바위치기를 하였고,

온 몸에 균열이 갔지만 결백을 밝혔다.

 

나는 법이 없어도 사람살이의 법인 경우와 상식과 도덕을 지켰고,

인증심사 없어도 스스로 친환경 농사를 해 온 사람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질타하는 것을 가능하면 삼가했지만,

부당한 일을 당할 때는 용기를 내었다.

용기, 용기, 용기.....

삶은 용기가 필요해~

 

 

 

이 그림은 정말 대충 그린 오일 파스텔 그림인데,  처음으로 작가님이 사주셨다.

나도 두점이나 그림을 팔았네.ㅎㅎ...(귤 한상자 값이지만^^)

 

 

색연필화 

 

 

꽃사진과 그림으로 나를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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