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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기막힌 날씨

by 농부김영란 2022. 12. 20.

   

4차귤 따야 하는데...날씨가 기가 막힌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남들처럼 미리 다 따서 두 다리 쭉 뻗고 쉬지 못하고...

이 무슨 생고생인고...하지만...이렇게 18년이나 해 왔는걸!

(참, 인생 힘들게 산다 ㅉㅉ...뭣도 모르고 유기농 할 때부터 내 알아봤어...ㅉㅉ...

매일 내려다 보는 한라산 설문대 할망이 혀를 차는 소리)

 

이맘때부터 간담이 서늘하게 눈소식, 한파 소식....

토요일 일요일도 눈이 많이 와서 귤을 못 땄는데....

어제 잠깐 말랐으니(3일은 말리고 싶지만)

오늘은 발에 모터를 달고, 손을 전동기처럼, 매의 눈을 뜨고서

먼저 상품귤부터 건져야겠다.

또 내일부터 비, 눈, 한파 소식.....

 

귤농부를 안하면 나도 눈을 즐기겠지~~~

마음이  금이 가지 않으려고 부둥켜 안고 있다.

내  인생...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한파에 대설이 온다는 날씨 예보에

가슴이 서늘했지만

경험상,<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다! > 며 귤나무들에게 당부했다.

<힘들지만, 잘 견뎌줘~~~>

 

귤나무들아~~~ 귤들아~~~~~굳센 금순이답게 잘 이겨내자~~~~

 

밤새도록 눈이 왔다.

나는 밤새도록 깊은 잠을 못 자고 뒤척였다.

<이제 귤농부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나의 손을 잡고 함께 와 주신 반디회원님들때문에...안돼~~~~~> 도리질....

우리는 사랑과 의리로 여기까지 함께 왔는걸!

그동안의 세월, 나 혼자 온게 아니야~~~~

 

 

아침에 일어나니

귤나무위에 눈이 가득 쌓였다.

귤농부가 아니라면 예쁘다고 좋아라 하였겠지~~~

바람결을 느껴보니

우리 귤들 이겨낼 정도였다.

 

4차귤은 드디어...유관순 귤이다!

<너는 나 만나서 고생하고,

나는 너를 보며 내가  너 닮았다고 위안한다.>

 

 

 

4차귤은 무조건 쓰다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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