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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아나벨 수국 부자가 될거야~

by 농부김영란 2021. 6. 26.

삽목에 재미를 들여서 태국에서 가져온 세마디의 루엘리아를 기어이

한밭자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번에는 아나벨 수국이 나를 들뜨게 한다.

3년 전 청안에어님이 꽃다발을 꽃집을 통해서 보내 주시길래

꽃대신(며칠 지나면 시들것이라) 화분으로 바꾼게 아나벨 수국이다.

그냥 수국은 엄청나게 많지만(모두 삽목해서 키운 것)

부티나는 아나벨 수국을 몇만원 주고 사는 것은 하지 못하다가

사발만큼 큰 아나벨 수국이 핀 화분을 선물로 샀다.

 

꽃을 한달여 본 후...또 가지를 싹뚝...첫해는 세개의 삽목 화분을 만들었다.

화원에서 온 수국나무가 크게 실하지 못하여서 땅에 심고 몸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거름 듬뿍 주었지만 새 땅에서 적응하는 기간이라 빨리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해 땅에 적응한 아나벨 수국이 가지도 많이 나오고

새로나온 가지가 튼실했다. 꽃을 세개만 보기로 하고 가지를 눞혀서 휘묻이를 했다.

휘묻이는 올해 처음 했는데 삽목보다도 훨씬 효과가 좋다.

띵호와~~~싱글벙글.....

 

우리 회원님들도...꽃부자가 되시라고 사진으로 올려본다.

 

반디회원님, 저를 따라서 삽목해 보세요~~~

화분 하나 사서 10배 20배로 번식 시키기...

 

튼튼하게 뻗은 가지는 휘어지지가 않아서 가는 가지로 땅으로 휘어서 가지를 묻었다.

 

가지를 옆으로 뉘이고 중간에 흙을 한줌 올리고 돌로 눌러 놓았다.

 

두어달 후 파보니 뿌리가 이렇게 실하게 자라서 바로 땅에 심어도 되겠지만

상토화분에서 더 튼실하게 뿌리가 가득해지면 원하는 자리에 심어줄까 한다.

 

뿌리도 실하고, 크기도 크고(2년 자란 크기) 바깥에서 뿌리가 내려서 바로 땅에 심어도 되니까

휘묻이 효과가 아주 좋다.

 

 

 

5개의 화분에 휘묻이 아나벨 수국을 옮겨 심었고, 

작은 화분에는 직진가지를 2-3마디 잘라서 삽목한 것인데

크기를 비교하면 1년이상 키운 차이가 난다.

그래도 올해는 20여개의 아나벨 수국 화분을 만들었으니

내년, 내후년까지 번식하면 아나벨 수국밭 하나가 되겠지...

화분 하나로 이렇게 번식하니...이 포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뿌리가 내릴동안 지극정성 물 주고 들여다 보며, 공을 들이지만

세상에 공 들이지 않고 얻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가슴 설레이게 예쁜 아나벨 수국!

돈으로 사서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돈으로 한번에 정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아기수국을 키워내서 한밭자리를 만들면

그 과정도 꽃 보는 즐거움 이상이다. 

부자 중에는 꽃부자가 최고 아닐까?ㅎㅎ...

 

 

 

 

 

분홍보라로 눈 부시게 자태를 뽐내는 멕시칸 세이지를

마중물언니를 통해서 나눔 받아왔는데

많이 늘리고 싶은 욕심이 모락모락...

지난해는  꽃밭 조성하느라 삽목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삽목에 필이 꽂혀서 뭐든 삽목하느라 또 바쁘다.

올해는 꽃 보지 않고 늘리리라 하면서 가지를 싹뚝 싹뚝...

원예용오아시스에 꽂았다. 여린 가지들은 짓물렀고

튼실한 가지들이 살아서 뿌리 내린 것을 상토화분에 다시 옮겨 심었다.

뿌리가 가득해지면 땅에다가 심으려고...

멕시칸세이지 부자까지 되려고 숨이 가팔라진다.헥헥...

또 삽목신이 강림해서 나를 미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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