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에 온통 꽃이다보니...
지난해 시작한 그림이 진전이 없다.
집중이 안되어서인데
총량의 법칙으로 내가 하루에 쓸 에너지를 꽃에 쏟고나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이다.
봄내 꽃을 돌보니 꽃은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다.
(과하다...과하다...머리속에서 이제 빼라고 신호를 보낸다~
또 빈 땅을 개간해서 이사를 시켜야겠다.)
귤농부가 귤이야기는 하지 않고 꽃 이야기만 하는데
귤은 누가 키우노?...
잘 키운 영농후계자 남편 이성호씨가 멘티를 교육하며
둘이서 열심히 농사 짓고 있으므로
나는 한번씩 휘리릭 눈길 주고 있다.(거만한 고문님의 자세로~^^)
콩 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이 여름에 폭풍 성장을 할 것이다.
나는 장마철 오기전에 수국 삽목 좀 하려고 마음이 분주하고
세찬 비 내릴 때는 그림에 좀 집중해 보려고 한다.
방랑 건달 유전자(^^)가 좀 있는 나는 그새...모범생 모드를 탈출하여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형식이 어디 있어~ 하면서...
그렇다고 형이상학적인 그림은 싫어서
동화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잘 그리는 그림은 연마된 많은 사람들이 그릴텐데...
그저...느낌 따뜻한 그림을 그리보고 싶다.
내 일상과 연결된...(화가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까~)
무위도식하는 느낌 들지않으려고 선택한 그림이라서
짬짬이...시간 허송하지않고...사색하면서...그리다가보면...
나는 어느새...백발의 할머니가 되어서 세월을 뒤돌아 보겠지~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지 않고
소신껏 살다가면 되겠지.....
이제...잔잔한 물처럼...감정이 고요해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 사색의 길에 간간이 그대가 걸어온다.
그대와 나의 인연을 생각해 본다.
삶이란?
이 나이가 되니까 비로소 감정이 평온해지는구나~
(가끔은 소용돌이 치기도 하지만...)
봄에 핀 보라 아이리스
우리 온이 지점토 부조
홍복이와 온이(우리집 개손주들)
수국의 계절...그려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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