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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그림은 2순위...

by 농부김영란 2021. 6. 24.

 

내 머리속에 온통 꽃이다보니...

지난해 시작한 그림이 진전이 없다.

집중이 안되어서인데

총량의 법칙으로 내가 하루에 쓸 에너지를 꽃에 쏟고나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이다.

봄내 꽃을 돌보니 꽃은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다.

(과하다...과하다...머리속에서 이제 빼라고 신호를 보낸다~

또 빈 땅을 개간해서 이사를 시켜야겠다.)

 

귤농부가 귤이야기는 하지 않고 꽃 이야기만 하는데

귤은 누가 키우노?...

잘 키운 영농후계자 남편 이성호씨가 멘티를 교육하며

둘이서 열심히 농사 짓고 있으므로

나는 한번씩 휘리릭 눈길 주고 있다.(거만한 고문님의 자세로~^^)

콩 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이 여름에 폭풍 성장을 할 것이다.

 

나는 장마철 오기전에 수국 삽목 좀 하려고 마음이 분주하고

세찬 비 내릴 때는 그림에 좀 집중해 보려고 한다.

방랑 건달 유전자(^^)가 좀 있는 나는 그새...모범생 모드를 탈출하여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형식이 어디 있어~ 하면서...

그렇다고 형이상학적인 그림은 싫어서

동화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잘 그리는 그림은 연마된 많은 사람들이 그릴텐데...

그저...느낌 따뜻한 그림을 그리보고 싶다.

내 일상과 연결된...(화가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까~)

무위도식하는 느낌 들지않으려고 선택한 그림이라서

짬짬이...시간 허송하지않고...사색하면서...그리다가보면...

나는 어느새...백발의 할머니가 되어서 세월을 뒤돌아 보겠지~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지 않고

소신껏 살다가면 되겠지.....

 

이제...잔잔한 물처럼...감정이 고요해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 사색의  길에 간간이 그대가 걸어온다.

그대와 나의 인연을 생각해 본다.

삶이란?

 

이 나이가 되니까 비로소 감정이 평온해지는구나~

(가끔은 소용돌이 치기도 하지만...)

 

 

봄에 핀 보라 아이리스

 

 

 

 

우리 온이 지점토 부조

 

 

 

 

홍복이와 온이(우리집 개손주들)

 

 

 

 

 

수국의 계절...그려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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