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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1월의 귤

by 농부김영란 2021. 1. 8.

 

 

 

3일전과는 다른 세상이 되었어요.

전국이 한파와 폭설이지만, 제주도도 수십년만의 한파가 왔어요.

저는 그저께까지 상품귤 따기는  대충 마무리하고...

남은 귤은 비상품이라 언다해도 그리 안타깝지않다며

두발 뻗고 잠을 잤습니다.^^

 

오늘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갔다하여 현상으로 올려 볼게요.

어제만 해도 세수대야에 담아놓은 물이 살얼음이라서 콕 누르면

깨져서 2mm정도 두께로 얼었는데

오늘은 돌멩이로 쳐도 안깨져서 톱으로 잘랐더니 1cm가 넘게 얼었네요.

(이곳은 제주도 중에도 가장 따뜻한 지역인 효돈마을인데도요)

간밤에 하염없이 눈이 내리더니 춥긴 추웠나봐요.

비상품귤이라고 나무에 남겨둔 귤에게도 미안합니다.

미처 구출해주지 못해서요.

바다도 풍랑경보가  내려서 택배발송이 전면 중단 되었고

하늘길도 폭설과 강풍으로 막혔나봐요.

제주도...고립무원입니다. 제주도가 조용해지는 시간입니다.

조용해지는 시간에는 나를 만나는게 좋습니다.

 

저에겐...감당할 수 없는(^^) 휴식시간이 찾아 왔어요.

(쉼이 익숙지 못한 몸이 샥신이 쑤셔서 차라리 일하는게 낫다며 찌푸린 항변을 하네요.^^)

블로그에 그간의 수다도 좀 풀어놓고...한낮에 길에 눈이 녹으면

살살 기어나가서 수다도 좀 떨어야겠어요.

그림은 손을 놓았더니 그릴 엄두가 안나네요.

뭐든...손 놓으면 안되고...꾸준히 하는게 최선이네요.

 

 

저는 흰 눈을 보고...그대를 향해...사랑한다고 크게 외쳐 봅니다.

사랑은 주고 받아야 무럭무럭 자라는데 역시나...그대는...내가 외치면 언제나 화답합니다.

그대가 있어서 든든하고...세상에서 가장 큰 빽을 가진  듯...자랑스럽습니다.

저의 농부 생활은 그대가 있어서 행복 했습니다.

 

그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밤새 추위에 떨고 얼었을 이 아이들을

귤나무가 살려낼지 또 실험해 봅니다.

 

 

날씨가 풀리고 해가 나면 귤나무가 새끼인 귤을 다시 살려낼지 실험해 봅니다.

까서 맛을 봐도 살짝 언 샤베트 맛이 납니다.

 

 

 

 한낮이 되니까 눈이 어느정도 녹아서 호근동 귤밭에 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신효동보다도 조금 더 고지대라서 추운지 눈이 덜 녹았습니다.

5차귤과 상품귤은 창고에 모셔 놓았기에 마음 편하게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는 해송초밥집이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입니다.(간접홍보^^)

우리 (겸손은 힘들어 팀) 멤버인데 겸손이 힘들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즐겁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시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외관상 분위기도 좋고...

그리고 신실한 교인이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평은 주관적이라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회덮밥과 알탕입니다.

한가지를 정하면 주구장창 먹는게 저의 습관이기도 하고요.(실은 이집에서만 그래요~^^)

다른 집에서는 까칠한 평가자이고요.

점심을 저에게 선물하듯 찾아가서 거하게 먹습니다. 때로 생맥주 한잔도 곁들이고

디저트로 아메리카노 한잔에...수다까지 떠니...

음식점 괸당이 왜 있나를 알게 되었어요.

사람이 믿음이 가니까 모든게 다 이뻐 보입니다.

(사실은 관계는 잘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언제 한번 이 집을 포스팅 할테니까 서귀포에 계신 분들...이곳에 오시면

우연히...저를 볼 지도 모릅니다.^^

그 집앞 센스있는 눈사람이 저를 웃게 했어요.

 

 

3일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신효밭에서 상품귤 마지막 따는 날(1월 6일) 풍경도 올려 볼게요~

제 보잘것 없는 블로그에 그래도 늘 와서 보아 주시는 분들께

바빠서 제대로 글도 못 올렸는데, 눈이 내려서 길이 미끄러울가봐 집콕 하면서 포스팅 합니다

 

 

우리 온이가 할배가 귤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뚱보가 되어서 맞는 옷이 없어서 수건으로 망토를 둘러주었어요.

 

닥스훈트종인 온이는 어찌나 사납게 구는지 집 주변에 아무도 못오게 해요.

 

 

낮은 곳은 발판을 놓고 앉아서 따는데 온이가 안아 달라고

무릎위로 올라와서 안깁니다.

사람손자를 안겨 달랬더니 둘째가 닥스훈트 온이를 입양해 와서

개손자를 안겨주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짜증나고 화가 났는데

 이제는 정이 들어서 개손자도 넘 이쁘네요.^^

처음에는 눈 똥그랗게 뜨고 앙앙 짖어대는게 공룡새끼 티라노사우루스 같다며 타박했는데

이제는 다 용서(^^)해주고, 다 이쁩니다.

제 팔베게를 하고 자는 개손주입니다.^^

저는 콩깍지가 잘 씌는 사람인것 같아요. 우리집 홍복이도 잘 있어요.

 

 

그리고...

제가...지난해 ...당근마켓(중고마켓)을 아주 잘 활용했다고

2020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네요.ㅎㅎㅎ...

오 마이 갓! 상이라고 이웃이 칭찬을...^^

창고안의 모든 집기를 당근마켓에서 구입하거나

무료나눔 받았거든요.

당근마켓을 활용하면...부족함이 없어요.^^

이래서 제가 부자처럼 살 수가 있지요.헤헤...

당근마켓...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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