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제주도& 한라산

by 농부김영란 2020. 12. 17.

 

 

 

 

드디어

한라산에 눈이 왔다.

첫눈 치고 많이...

 

한라산 눈바람에 밤새 칸나잎이 다 얼었다.

전날까지만해도 초록잎에 빨간꽃이 피어 있었는데

잎은 갈색이 되고,꽃은 얼어서 져버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겨울이 왔다.

 

귤나무는 수분을 몸에서 줄이며 새끼인 귤을 보호하려고 투혼을 발휘한다.

껍질은 더 단단해지고, 알맹이는 더 맛이 진해진다.

이때부터는 날씨에 더 민감해지며 기상변화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나무에서 익힌 귤을 딴다고 나무에 달아 두었다가

얼리기를 몇번이나 했기에 이제는 얼리지 않기위해

초비상의 마음으로 귤을 수확해야 한다.

언제 강력한파가 몰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한겨울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라산에 눈이 쌓였어도 남쪽나라 서귀포에는 꽃이 피어있고

귤 따는 계절이라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눈 쌓인 한라산을 쳐다만 봤지 한라산을 가보지 못했다.

제대로 된 눈나라를 경험하려면 한라산을 가면 되는데

이맘철이 한창 수확이라 바빠서 킬리만자로 눈산을 멀리서 바라보듯

한라산 설산을 쳐다보기만 했었다. 언젠가는 꼭 가야지...이러면서...

 

그 언젠가는 오지않을 내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뭐든 미루면 안돼~ 하며...

귤 수확작업을 미루고...(개념없는 농부^^)

한라산 등반은 아니지만, 버스 타고 가서 눈을 볼 수 있는 1100m고지를 갔다.

 

택배 몇개 싸놓고, 귤 수확 예정이었지만 눈발 몇개 흣날린다는 핑계를 대며

남편에게 1100 고지 다녀올게!하며 일하다가 말고 또 줄행랑!^^

그림팀 카톡에 긴급공지를 띄워서 동지를 모았다.

준비없이 귤밭에 츨근했다가 내린 결정이라 긴급히 복장을 준비.

이웃에 양말도 하나더 빌리고, 털장화, 목도리 빌리고, 핫팩 준비하고....중무장을 하고...

가자!!! 1100고지로....

 

컨벤션센터 앞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버스가 1시간마다 운행하지만 눈길을 왕복하느라고 시간이 맞지않아서 두시간이나 기다렸다.

눈비가  내려서  컨벤션 안에 들어가 있다가 버스를 놓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떨면서

기다리다가 보니 1시간30분만에 시간에 맞지않게 운행하고 있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드디어 버스를 탔다.

이제 우리는 눈나라로 간다.

눈나라는 30분간 가면 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이 있어서 사계를 다 볼 수 있다.

 

 

 

 

 

 

 

드디어...

드디어...

설산에 도착,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이래서 역시 제주도다!

제주도에는 모든게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