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농장 유기농 귤을 아껴주시고 주문해 주시는 회원님~
오랫동안, 한결같이 함께 해주심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도 수많은 가슴속의 이야기를 풀어 내었기에
이제는 그냥, 가슴 먹먹해져서
아무 말도 안하고,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없이 입이 무거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지금보다도 조금 더 젊은 날들은 에너지가 충천하여서
한밤중에 일어나서도 블로그에 글 올리고
그 많은 일들을 감당해 나왔지만
이제는 한해가 다르게 몸과 정신의 에너지가 떨어져서
이제는 노년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럴때가 되었지요.
제 나이가 새해들면 59세, 마지막 50대이니까요.
60여년을 쉼없이 마구 부려먹은 몸이 반항하고,
머리가 과부하가 걸리고, 마중물을 부어도 새물이 퐁퐁 솟지를 않습니다.
그동안 가열차게 달려 왔습니다.
일 겁내지 않고 무식하게 돌진 했었습니다.
몸은 삭고, 정신 에너지도 용량이 자꾸 줄고 있음을 깨달아서
앞으로는 반디농장의 큰 틀도 다시 짜야 한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세자매가 초등때 서귀포로 이사와서
이제는 모두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사온 이듬해부터(2005년) 저는 귤농사를 지었고
그 3년 후(2008년) 남편도 명퇴하고 함께 온전히 농사를 지어서
세아이를 키웠습니다.
삶에 배수진을 친 저는 유기농귤농사에 저의 삶을 걸고
신들린 듯 유기농귤과 꽃에 홀릭되어
한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반디유기농교 교주라며 스스로 칭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세자매 중 둘째 예지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수확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한창 파릇한 25세 청년입니다.
아직 굳게 마음 정한 것은 아니나,
그동안 부모님들이 농사 짓는 동안도 짬짬히 참여 하였어서
지금도 왕초보일꾼 같지 않고
상일꾼 정도 일을 합니다.^^
우리집 딸들은 과수원집 딸들답게 모두 일을 요령부리지 않고 해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희망을 키우며...계속 이어져 갈 것입니다.
저는 노년에 맞게 적당한 규모로 ,삶이 끝나는 날까지 농부로 살고 싶습니다.
초록의 숲 귤밭속에서 흙과 뒹구는 삶이 저를 충만하게 합니다.
초로의 노년을 저와 함께 해주실 우리 회원님들,
이제 우리 이야기는 더욱더 깊고 그윽해 지겠지요.
앞으로의 10년, 또 10년...
그대의 깊어가는 삶의 향기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기농부 예지 이야기는 다시 한번 이야기를 올려 보려고 합니다.
개성 강한 둘째 예지가 세자매네 반디농장을 또 어떤 그림으로 그려갈지
저는 천천히...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랑비 옷 젖듯이 농부의 사명감이 싹 트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삶의 오후즈음에서 햇살 반짝이는 젊은이가 가세하니
반디농장은 처음 블로그 이름대로 (늘푸른 세자매네 집)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꿈을 이루어 오는 동안
함께 하여 주신 고마운 회원님들께는
말 없어도 가슴으로 통하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 5년만에 귤값을 인상 하면서 많이 고민 하였는데
여러가지 상황상 부득이 올리면서 참 생각이 많았습니다.
반디유기농귤을 가격으로만 생각해서 드시지는 않겠지만
인상한다는 것은 저희나 회원님이나 너무나 민감한 일이므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격인상보다는 량을 조정하는 공지를 하였는데
오랜 회원님께서 이런 문자를 보내 오셨습니다.
***********************
회원님 문자:
건강하신지요?
이 악물고
버티고 계시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까요?
덕분에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내년 귤 회원
지금처럼 10키로씩 신청해도 되나요?
**********
통일되게 8키로로
해야만 되는 게 아니라면
10키로씩 하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얼마를 입금하면 될까요?
***********
바쁘신가요
답이 없으셔서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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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이 생각 저생각 하다가 제가 답을 드렸습니다.
선생님~
고민(^^)하느라고~^^
답글 늦었어요.
일단 한번 받아 보시는건 어떨지요?
제가 풍년이 들면 넉넉히 넣을 것이고
흉년이면 조금 덜 넣을 예정이예요~^^
상황 봐가면서 최선을 다할게요~
그때 가서 적으면 또 의논 해볼게요
***************************
우리는 서로를 믿는 사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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