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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귤편지

by 농부김영란 2018. 11. 12.


2018년 회원님귤 1차 편지


늘 함께 해 주시는 고마운 반디농장 회원님,

2018년산 햇귤로 인사 드립니다.

 

첫 인사는 늘~ 설레고, 살짝 걱정도 되고,

부족한 딸아이 시집보내는 마음 같습니다.^^

일주일만 더 햇볕을 품으면 더 달고 맛있을 것 같은데

늘 그렇듯 계획대로만 되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사이 비가 오고, 어떤 아이는 너무 익어서 부풀어 버리고

(너무 익은 맛은 덜 익은 맛보다 못합니다.)

따는 시점을 잘 잡아야 하는데

모든 아이들이 다 흡족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다가 늦어지면 난폭한 기후변화에 어떤 피해를 입을지도 모릅니다.

반디농장은 한꺼번에 귤을 따 내리지 않고

나무에서 다 익은 완숙과만 따기에

겨우 내내 귤을 따다가 얼리기를 몇 번이나 하였지요.

 

올해도 봄의 긴긴 장마에 해충이 극성이었고

여름 가뭄에 생사를 가늠하는 시련을 견뎌냈고

가을 폭우에 진한 맛이 빠져 나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결실해 준 반디 유기농귤들이

농부는 마냥 기특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100점이길 바라는 욕심은 내려놓았습니다.

이만하기가 다행이고 감사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시련의 요소가 너무 많아서

마지막까지 잘 결실해 준 귤들이 제 눈에는 어여쁘기만 합니다.

다 다른 맛, 다 다른 모양이지만

모두 최선을 다하였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우리 회원님들도 기특한 반디유기농 귤을 만나거든

천천히 음미하면서 ,껍질째 드셔 보세요.

껍질에 많은 좋은 성분, 항암, 항산화, 항비만, 청혈, 기 순환 ...

모든 한약제에 들어가는 진피를 껍질째 알맹이와 함께 드셔 보세요.

내 몸에 보약이 되는 유기농귤입니다.

겨우 내내 나무에서 익힌 귤 맛을 즐기시면서

건강한 겨울나기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블로그 (세자매네 반디농장), 카스, 패이스북에 발송공지 올리겠습니다.